UN 총회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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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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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일자 198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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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존경하는 각국대표 여러분.

43년 전인 1945년 바로 이때쯤 2차 대전의 종전을 맞은 세계는 새로운 희망 속에 국제평화 질서를 담당할 유엔의 탄생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종전은 우리 민족에게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의 억압에서 해방되어서 수천 년간 지켜 온 나라를 되찾는 벅찬 환희와 희망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은 잠시 한때였을 뿐, 어느 날 아침 그것은 국토분단의 슬픔으로 표변했습니다.

종전의 처리과정에서 항복군의 무장해제를 위한 강대국들의 편의에 따라 북위 38도 지도상에 한반도의 중간을 자르는 분단의 선이 그어졌습니다.

한 민족의 운명을 가르는 이 결정은 우리 겨레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분단은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족을 가르는 높고 험한 장벽이 되었으며 한반도를 냉전의 거센 폭풍 속에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1950년 6월 어느 평온한 일요일 아침, 침략에 의한 전쟁이 발발하여 나라는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3년여에 걸친 이 전쟁에서 이념을 사이에 두고 20개국의 무수한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고 300만이 넘는 생명이 살상되었습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학생의 제복을 입고 지원병으로 전선에 나섰던 나는 숱한 젊은이와 무고한 사람들이 전화 속에 피 흘리며 숨져가는 것을 보며 평화와 화해를 갈구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고 있는 이 분단과 대결은 어떠한 노력으로라도 종식되어야 한다고 굳게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1953년 7월 포화를 멈추었으나, 그 결과는 평화도 전쟁도 아닌 휴전이었습니다. 이것은 남북단절과 대결의 긴장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시대의 조류가 스쳐가도 한반도의 긴장은 얼어붙은 동토와 같았습니다.

한국 휴전선상의 시계는 1953년 이후 정지한 채로 바로 그대로 서 있는 것입니다.

한반도내의 무력분쟁은 언제라도 세계를 전화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이 각박한 상황으로 인간적으로 치러야 했던 대가 또한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분단과 전쟁으로 부모, 남편, 처자와 헤어져 남북으로 갈라진 수백만 국민들은 한 세대가 넘도록 편지 한 장, 전화 한 통화도 교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남북 동포들 간 가슴속의 한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 절실한 현실을 타개할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없겠습니까?

이 물음에 대해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 한반도에도 화해와 평화의 따뜻한 봄이 오게 해야 합니다.

나는 이번 유엔총회가 ‘한반도에서의 평화, 화해, 대화의 촉진‘ 이라는 시의적절한 의제를 택한 것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환영을 합니다.

의장.

나는 귀하가 이번 총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며, 이번 총회가 알찬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의장.

오늘의 세계에는 개방과 화해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전후체제의 기조가 되어온 냉전적 갈등을 인류의 이성과 양식이 지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결에서 공존으로, 반목에서 화해로 인류의 기대는 전환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희망의 징후를 이 자리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8년을 지속해 온 이란, 이라크 전쟁이 하비에르 뻬레스데 꾸에야르 사무총장의 훌륭한 통찰력과 지도력에 힘입은 유엔의 중재노력으로 종식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이것은 온 세계 모든 인류가 이 평화의 전당에 대해 더 큰 신뢰와 기대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이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캄푸치아, 나미비아, 서부사하라에서도 평화를 위한 진일보의 조처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간의 미소정상회담의 결과, 인류를 파멸시킬지도 모를 공포의 전쟁요소를 감축해 가는 실천이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은 평화를 향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장.

나는 바로 2주일 전 막을 내린 서울올림픽의 화합과 전진의 정신을 그대로 가슴에 간직한 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24회 올림픽대회는 12년 만에 동서, 남북의 세계가 한자리에 모이고 160개국의 젊은이들이 이념과 체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한마당을 이룬 인류화합의 대축제였습니다.

올림픽사상 최대의 이 축제는 평화와 화해가 마침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낙관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가장 치열한 전쟁을 치렀고 아직도 분쟁의 위험이 있는 땅에서 가장 훌륭한 평화의 축전이 열린 것은 역사의 극적인 반전이며 우리에게 벅찬 희망을 안겨줍니다.

그것은 평화와 공존에 대한 인류 염원에서 우러나오는 세계의 새 흐름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이 인류의 제전을 안전한 최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하고 지원해 준 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 24회 올림픽 대회는 불과 한 세대 전, 전쟁의 폐허 위에서 가난과 굶주림에 떨던 한 민족이 시련을 딛고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일어서 이룩한 발전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크나큰 긍지를 느끼며, 한민족의 성취가 인류화합의 물결을 고조시키는 데 이바지하였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이 세계 모든 개발도상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더해주는 사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불과 30년 전 남의 나라에 의존하던 빈곤한 농업국가가 신흥 산업국가로 발돋움 하는 데에는 부지런한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성취의욕이 그 바탕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불가침한 권리와 타고난 창의, 그리고 자유로운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개방사회와 자유경쟁체제의 이점은 이러한 발전을 이끄는 힘찬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국제무역을 통해서 우리의 빠른 성장이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권의 무역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무역의 신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교역상대국의 고용과 소득을 향상시켜 상호의 번영을 촉진해왔습니다.

세계는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시련을 주었으나 동시에 우리에게 발전과 성장을 위한 도움도 주었습니다.

이렇듯 오늘의 세계에서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평화, 번영을 향해 전진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 이 세계에 진보를, 그리고 인류에게 희망을 약속하는 것은 개방과 교류, 협력과 화해를 촉진하는 길 이외 또 다른 묘방이 없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폐쇄와 대립, 적대관계와 분쟁은 우리에게 하나뿐인 이 지구촌 어디에서나 재앙과 고통을 가중시켜 줄 뿐입니다.

국제사회에서 개방과 협력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이제 민주주의와 번영, 통일을 열어가는 드높은 자신과 낙관 속에 21세기를 맞으려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억압 없는 자유를 누리며 각 부문이 자율을 향유케 함으로써 개개인과 사회 구석구석마다 활력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힘은 우리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여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의장.

오늘의 세계는 한 시대의 매듭을 짓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불변하는 것은 변화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유엔이 대결과 분쟁을 해소하는 새로운 화해의 장이 되고 있음을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면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아온 한반도에서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전쟁이 빚은 불신이 남북한 간의 대결을 낳았습니다.

휴전 후 지난 35년간 엄청난 군사력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맞서 있습니다.

이 대결의 구조를 종식시키는 것은 서로를 가르는 벽을 허물어 서로 개방하고 교류, 협력하여 믿음을 심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있어야만 합니다.

나는 지난 7월 7일 이것을 공개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나는 남북한 간에 서로가 서로를 불신, 비방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모든 대결의 관계를 지양할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나는 남북한이 한 민족으로서, 번영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진전시켜 나아갈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는 이 선언을 통해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간의 통신조차 두절된 수백만 이산가족의 만남은 물론이고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종교인 등 모든 분야에서 남북동포간의 상호교류와 자유로운 왕래를 제의했습니다.

나는 남북한 간에 자유로운 교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문호를 개방하였습니다.

우리는 나아가서 민족전체의 번영을 위해 남북 간에 끊어진 도로와 길을 연결하고, 서로가 가진 인력, 기술, 자본을 동원하여 공장을 함께 짓고 국토를 함께 개발하는 관계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당장 문을 열고 개방을 실시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면 휴전선 안 비무장지대 안에 ‘평화시’를 건설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 ‘평화시’ 안에서 30년 이상 헤어졌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자유로이 만나며 민족문화관, 학술교류센터, 상품교역장 등을 설치하여 폭넓은 교환, 교류, 교역을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 선언에서, 우리는 대외적으로도 대결과의 관계를 지양할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이 책임 있는 성원으로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그것이 북한동포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를 희망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남북은 서로의 위치를 인정하고 민족전체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나는 우리의 우방국가 들이 북한과 관계를 증진하여 북한의 개방과 발전에 기여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북한과 가까운 사회주의 국가들이 우리와 우호친선관계를 증진해 가더라도 북한과 더욱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과 더욱 협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남북한이 서로를 존중하며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결코 우리들이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아닙니다.

이것은 민족통합을 위해 신뢰를 심는 불가침한 과정인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가 정착될 때 남북 쌍방은 평화적인 통일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의장.

나는 지난 8월 광복절에 즈음해서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직접 만나 회담할 것을 제의를 했습니다.

분단이후 남북한은 평화와 통일방안에 관해서 상이한 수많은 제의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남북의 최고책임자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직접 만나서 쌍방의 견해와 입장을 털어놓고 논의함으로써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한 타협의 실마리를 찾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측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제도화 하고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창출하기 위한 공동의 토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일성 주석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반응을 보인 데 대하여 주목하면서, 나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한 간의 기본적인 상호신뢰와 안전보장의 틀을 마련한다는 견지에서 불가침 또는 무력불사용에 합의하고 이를 공동으로 선언할 것을 제의합니다.

지난 30여 년간 군사적 대결을 지속하여 온 남북한 간의 관계를 상호신뢰와 공존공영의 관계를 대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틀이 설정되어야 하며, 또한 이는 남북 최고책임자간에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은 남북 간의 불가침선언이 있기 전에라도 북에 대하여 먼저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남북한은 오늘날과 같은 군사적 대치상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정된 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가능케 하는 제도적 장치와 통일실현 방안, 남북 간의 교류협력, 군비축소 등 군사문제를 포함한 쌍방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타결할 것을 제의합니다.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제로 대체하는 구체적 방안도 이 회담에서 강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장.

남북한 간의 문제는 분명히 우리 민족의 자주적 역량에서 의해 해결되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결구조로 인하여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떠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한반도에 안정된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화해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서울과 평양이 한번도의 평화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당사국들과 더욱 합리적이며 또 정상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앞으로도 계속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특히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긴밀한 협의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해서 한국은 과거에 이념적 차이로 인해서 상호관계가 소원하였던 중국, 소련 그리고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과도 관계개선을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상호존중과 평등의 원칙 위에서 정상적인 관계를 갖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번영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그것은 상호 대화와 이해의 통로를 통해 분쟁의 요인을 해결하며 국민 간에 우의와 협력을 넓혀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를 할 것입니다.

나는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중국과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우리와 다방면에 걸친 교류와 협력에 전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를 합니다.

나는 우리나라와 오랜 이웃인 중국이 반세기에 걸친 단절의 벽을 넘어서 교류와 협력관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을 뜻 깊게 생각을 하며,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한소관계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을 주목합니다.

우리는 최근 상호협력관계가 계속 확대, 심화 되어 온 많은 제 3 세계의 비동맹 국가들과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유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개발도상국가와는 우리의 성장,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기꺼이 나눌 것이며 우리의 힘이 자라는 데 까지 최선의 협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가 제 3 세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같은 발전과정을 걷고 있는 우리의 보람일 것입니다.

의장.

이제는 태평양지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생동력과 발전에의 의지, 국제간의 협력강화로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향해 전진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동양문화의 요람이며 태평양지역의 한 중심인 동북아시아는 지난 1세기를 통해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으로부터 태평양전쟁, 그리고 한국전쟁과 오늘의 긴장에 이르기까지 세계평화의 시금석이 되어 왔습니다.

나는 동북아시아의 평화 없이 세계의 평화가 없으며, 이 지역 국가 간의 협력 없이 태평양번영의 시대는 열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동북아에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의 공고한 바탕을 구축하기 위해서 미국과 소련,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남북한으로 동북아평화협의회를 열 것을 제의를 합니다.

이 회의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이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모든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물론 이들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에는 이념과 체제, 입장의 차이 때문에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이 광대한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불가분의 동반자임을 직시한다면 그런 난관은 극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구상의 현실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유익한 국제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의장.

이제 21세기를 눈앞에 내다보면서 인류역사의 한 장이 종결되고, 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우리함께 느낍니다.

확실히 지구촌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류는 이념보다는 이성과 지혜가 이끄는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류가 또다시 세계적 분쟁의 암흑 속으로 곤두박질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개방과 협력, 평화를 제쳐놓는다면 인류에게 이것을 막을 별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나는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이 인류활동의 주류를 형성하는 새 역사를 바라봅니다.

한반도에도 긴장과 갈등과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고 한민족이 형제애로 화합하는 선율이 인류의 심금을 울릴 때가 올 것입니다.

나는 5천년 역사상 남을 침략하지 않은 우리 민족에게 시련이 그치고 평화와 통일의 축복이 있을 것을 믿습니다.

한반도에서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날, 세계에는 확실한 평화가 올 것입니다.

나는 그날을 바라보면서 남북의 6천만 겨레와 함께 민족적 대화합을 이룩해 나아 갈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세대의 엄숙한 사명이며, 새로 자라나는 세대의 꿈이자 또 정열인 것입니다.

합치된 노력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분쟁과 빈곤이 지배했던 이 땅에서 가장 훌륭한 올림픽이 열렸듯이, 한반도에 분단의 벽이 허물어지고 화해가 넘치는 날은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존경하는 대표 여러분.

끝으로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서울올림픽 주제가가 노래하고 있는 그대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려는 우리 겨레의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실 것을 호소해 마지않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훌륭한 통일국가를 만들어서 인류의 복리에 기여함으로써 이에 반드시 보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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