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자금등과관련한특별기자회견모두말씀 | |||||
| 연설일자 | 2004.03.10 | 대통령 | 노무현 | 연설장소 | 국내 |
|---|---|---|---|---|---|
| 유형 | 성명/담화문 | 출처 | 원문보기 | ||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죄송합니다. 부끄럽고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듭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번번이 하는 사과, 말로 끝나는 사과, 그 뒤에는 다시 달라지지 않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은 사과받기에도 지치고 짜증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책임지겠다고 약속드린 바와 같이 앞으로도 책임지겠습니다. 진지한 자세로 책임을 이행하겠습니다. 같을 일로 다시 사과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대선자금을 비롯한 정치자금과 유용혐의가 있는 금액 등 돈의 성격에 관해서는 검찰 발표와 다소 다르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제가 추측하고 도 부분적으로는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자금규모는 거의 다 밝혀진 것 같습니다. 검찰의 능력에 대해서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너무한다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러한 검찰이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대선자금이 10분의 1을 넘었는가, 넘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를 얘기하기가 참 구차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비가 되고 있고, 또 논의방향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방향으로 갈 우려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질문하면 소상하게 답하겠지만, 대체적으로 10분의 1을 넘지 않습니다. 성격에 약간의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것이 포함되느냐 않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넘더라도 수억원을 넘지 않습니다. 넘느냐 넘지 않으냐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것이 현저히 넘어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될 수준이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선거참모들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선거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본부장, 유세본부장이 구속됐습니다. 참으로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그들과 그들의 가족에 대해서도 한없이 미안합니다.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고 감옥은 그들이 가 있으니, 제 처지가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대신 벌을 받을 수 있다면 한참 마음이 가벼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굳이 그들을 위해 한 마디 변론을 한다면 횡령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법을 어겼으나 선거를 위해서 노력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치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냅니다. 야당 쪽 구속자들에 대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옛날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이 이번에는 문제가 됐습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선거제도, 선거문화가 만들어낸 희생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달리 도와 줄 방법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내일로 한 발짝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 되었으면 합니다. 진통과 아픔을 겪고, 오늘과 다른 내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보는 국민의 고통도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앞으로 좋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난리를 치는 것은 앞으로 달라지기 위해서 모두가 함께 겪는 진통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벌할 것은 벌하고 비난할 것은 비난하되 내일에 대한 희망, 내일에 대한 믿음만은 버리지 말고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측근문제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최도술 비서는 15년 넘게 20년 가까이 일을 맡아 했고, 안희정 씨는 15년 가까이 됐습니다. 제가 감독하고 관리할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잘못은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거듭, 거듭 사과드립니다. 이들이 조달하고 사용한 대선자금의 저의 손발로서 한 것입니다. 법적인 처벌은 그들이 받되 정치적 비난은 저에게 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들이라 할지라도 대통령 선거 이후에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대해서는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용서하기 어렵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 아직도 그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던 돈의 용도에 관해서 그들의 선의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치부하고 축재하기 위해 모아둔 돈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면치레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란 생각에서 관리하고 있었던 돈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십수년 동안 한 번도 저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부득이한 사용이 있을 때는 반드시 승낙을 받았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안희정 씨가 2억원을 유용해서 아파트를 샀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확인해 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옛날 집을 팔고 새집을 사는 과정에서 일시 자금을 융통해서 지급한 것은 사실이나, 옛날 아파트를 팔아서 다시 제자리에 채워 놓았습니다. 법적으로 엄격하게 보면 유용에 해당될 수 있겠으나 착복의 고의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벌은 받을 것입니다. 너그러운 평가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 판에 제 형 노건평 씨까지 끼어들어서 참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워크아웃 기업인 대우건설 사장의 유임 청탁과 관련해서 3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어떻든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고 돈은 이미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1억원을 주는 것을 받지 않고 거절했습니다. 함께 모아서 판단해 주기 바랍니다. 어떻든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제 형님 노건평 씨는 저에게 세 번의 청탁을 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한 번의 청탁은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어서 외면했습니다. 성사, 불성사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지만 일절 아는 척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은 청탁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잘될 수도 있는 것이 안 됐습니다. 그냥 안 된 것이 아니고 제가 안 되게 했습니다. 청와대의 인사사항은 아니나 연임되지 않도록 하라고 민정과 인사수석실에 직접 지시했고, 뒤에 확인까지 했습니다. 형님의 실수가 있더라도 제가 잘 관리할 터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책임지겠다고 한 데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정도 과오와 허물이 드러나면 뭔가 책임을 저야 합니다. 당연한 도리입니다. 게다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재신임받겠다고 약속하고 아직 그 일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분의 1 약속’ 또한 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엊그제 이회창 후보께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고, 지금은 탄핵이 발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야당은 자리를 내놓으라 하고 저도 자리를 걸고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자리를 걸고 책임지는 결단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리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구차하게 잔꾀를 부리지도 않겠습니다. 권력은 마약이라고 합니다. 잡으면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권력의 성격도 달라졌습니다. 옛날처럼 사리사욕을 위해, 친인척을 위해 마구 쓸 수 있는 권력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미운 사람 불러내 혼내 주고 정치인 뒷조사해서 정계개편하고 당적을 옮기게 할 만한 어떤 위력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강렬한 포부와 열정, 그리고 한국과 국민의 미래에 대한 사명감이나 책임감 아니면 하루하루가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의 대통령 자리가 그렇습니다. 사심을 가지고 연연할 이유가 없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단히 무거운 자리입니다. 국가의 안위를 관리하고 국민생활의 안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진퇴를 걸고 책임을 지되 국정혼란과 국민의 불안이 없도록 신중하고 질서 있게 해 나가겠습니다. 제 결론은 총선 결과를 존중해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심판으로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결단의 내용과 절차는 오늘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중대한 문제여서 입당을 한다든지 입당을 안 한다든지 또 다른 계기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마음의 방향은 대개 서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그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 하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국민투표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이미 좌절됐습니다. 또다시 그 카드를 끄집어낼 수 없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갈등과 혼란을 매듭짓고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게 허물과 잘못이 있는 만큼 바른 자세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몇 배 더 성실히 보상하겠습니다.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또는 그 이후에 과오와 허물이 있어서 ‘떳떳하지 못한 사람을 그 자리에 두기에는 곤란하다.’고 국민이 인식할 때에는 언제든지 결단을 내리겠습니다. 일단 이번 총선에서 판단을 해 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