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 제48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공군은 과학기술군의 핵심전력)
공군사관학교 제48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공군은 과학기술군의 핵심전력)
연설일자 2000.03.17 대통령 김대중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3권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공군사관학교 제48기 졸업생 여러분,

조성태 국방장관과 조영길 합참의장, 이억수 공군참모총장,

학부모와 사관생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먼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군장교로 임관하는 졸업생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새천년을 맞아 영광된 대한민국 공군의 장교로 임관하는 여러분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면서 더없이 기쁘고 마음 든든합니다.

이처럼 늠름한 신임장교를 길러낸 공군사관학교장 안병철 장군과 교수단, 그리고 훈육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그동안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온 학부모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지난 4년 동안 여러분은 이 곳 성무대에서 한편으로는 면학에 열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영예로운 공군장교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닦아 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나라는 여야 정권교체, 외환위기 극복, 햇볕정책 추진 등 엄청난 변혁의 시기를 겪어 왔습니다.

우리는 2년전 처음으로 국민의 투표에 의한 정권교체를 이룸으로써 명실상부한 민주국가로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2의 6.25로까지 일컬어진 외환위기를 맞아 온 국민과 정부는 합심하여 이 국난을 이겨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적 도약의 길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지금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성장률이 98년의 마이너스 5.8%에서 작년에는 10.2%의 플러스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전례없이 안정되었습니다. 97년말 3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는 이제 8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연말까지는 1천억달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 7대 순채권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제 21세기 세계일류국가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국민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 역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은 이제 전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러시아.베트남까지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의 정상들이 직접 햇볕정책의 지지를 공언했고, 북한에 대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남북간의 대화를 직접 설득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위협은 감소되고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변화도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나는 이번 유럽방문에서 만난 유럽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을 통해 높아진 우리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발전과 경제위기 극복을 통한 시장경제의 활성화, 그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현실적인 유일대안으로서 대북포용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의 많은 기업인들은 이러한 세가지 평가를 통해 우리 한국을 기회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투자해도 안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번 방문을 통해 무려 14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에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치, 경제, 남북관계 발전의 근본은 공군을 비롯한 우리 국군의 확고한 안보태세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6월의 연평해전은 유사시 적의 공격을 차질없이 제압할 수 있는 우리 국군의 능력을 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안보없이는 자유도, 경제성장도, 한반도 평화도 없습니다.

신임장교 여러분과 공군장병 여러분!

우리는 미래를 향해 더 큰 도전을 해야 합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우리 한민족의 미래를 한반도라는 좁은 틀안에 가둬놓을 수 없습니다. 세계와 더불어 경쟁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된 21세기는 우리에게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다시없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가능성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자질 때문입니다. 지식정보화로 일컬어지는 대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갖춘 높은 교육수준과 문화창조력, 모험심과 지적창의력 등은 우리가 21세기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훌륭한 저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가 모두 이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정보화 적응 속도는 놀랄만 합니다. 이미 우리 국민 1천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정보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방문을 통해 나는 우리의 정보화 능력이 그들보다 상당히 앞서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의 가능성은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세계 4대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과거 냉전시대에는 강대국의 각축장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제 식민지배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각 나라가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과 협력을 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오히려 4대국을 배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충지가 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 그 어느 나라보다 축복받은 땅이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오직 우리만의 몫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21세기 한국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세계일류국가로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느냐 못만드느냐, 평화가 보장된 지역으로 만드느냐 못만드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세계일류국가로 번영하기 위한 해답으로 나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생산적 복지를 지향해온 기본이념아래 국정 전반에 대한 개혁을 국민과 더불어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평화의 문제는 우리에게 평화를 지킬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군과 국민에게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결의가 충만하고 그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때, 북한도 전쟁에 대한 야망을 버리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올 수 있습니다.

대북포용정책 또한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할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토대위에서 21세기 우리 국민의 군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를 보호하는 군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장병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의 당면 과제는 한반도의 냉전구도를 해소하고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전쟁 걱정없이 안심하고 이 땅에서 사는 것입니다. 4천만 우리 국민과 7천만 우리 민족의 미래가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

그 절박한 심정으로 나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선언했습니다.

첫째 우리 정부는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줄 용의와 준비가 되어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간 대화를 갖자, 둘째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하고 화해협력하자, 셋째 이산가족 상봉을 서두르자, 넷째 남북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파견을 받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북한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우리의 이러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확신합니다.

신임장교 여러분과 공군장병 여러분!

이제 우리 군도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공군은 첨단화된 과학기술군의 핵심전력으로서 미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보화, 과학화된 국방력을 구축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공군장병 여러분은 우리 군이 21세기 정보화, 과학화된 선진 정예군으로 거듭나는데 앞장서는 정보화군의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군인이 컴퓨터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세계의 언어인 영어에도 능통해야 합니다.

이러한 군의 노력이야말로 21세기 정보화 시대와 세계화 시대에서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직접적인 안보참여와 더불어 이렇게 국가발전에 기여한 우리 군의 공로가 얼마나 위대한 것이겠습니까,

친애하는 공군장병 여러분!

지난해 공군 창설 5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화력시범에서 우리 공군은 세계 최고수준의 전투기량과 첨단 무기체계를 국내외에 유감없이 과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제 세계일류의 항공우주군 건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나는 국군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우리 공군에 대해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공군력 증강을 위해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비롯한 각종 전력증강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군인 복지향상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여러분이 아무 걱정없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택과 자녀교육 문제 등 실질적인 처우개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신임장교 여러분은 오늘의 영광과 축복만큼 여러분이 짊어져야 할 사명과 책무가 참으로 막중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임장교 여러분의 앞날에 무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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