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2사태 발생 16년째 되는 날을 맞아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역사 바로 세우기로 제2의 건국) | |||||
| 연설일자 | 1995.12.12 | 대통령 | 김영삼 | 연설장소 |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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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기타 | 출처 | 김영삼대통령연설문집 제3권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 ||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우리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긴 12,12 사태가 발생한 지 열여섯 해가 되는 날입니다. 이 치욕의 날을 맞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저의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3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군사독재의 억압 아래 고통과 슬픔과 좌절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뼈아픈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박해를 받았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 국민은 마침내 민주주의를 쟁취했으며, 문민정부 수립과 함께 어둠의 시대는 종식되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대화합을 이루어 국가발전에 필요한 국만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난 시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모든 것을 화합의 큰 그를 속에 포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들이 당연히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반성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부정축재는 온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 대외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손상시켰습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는 커녕 오히려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은 온 국민을 분노케 했습니다. 저는 전직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한 이 엄청난 범죄의 뿌리가 12.12와 5.17, 5.18에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역사를 욕되게 한 이같은 작태를 더 이상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에 정의와 법이 살아 있음을 분명히 하고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난 어두운 시대가 남긴 국민적인 아픔과 상처도 보다 근원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21세기 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그리고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야말로 국민의 자존을 회복하고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여는 '명예혁명' 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이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 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법, 그리고 양심이 국가와 민족의 항구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전진이냐, 아니면 후퇴냐 하는 중대한 민족사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느냐, 아니면 세계사의 뒤편으로 떨어지느냐는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역사바로 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 입니다. 우리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쿠데타의 망령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헌정질서 파괴 행위도 단호히 응징하고 법과 정의를 확고히 세워 법치주의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원칙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라를 병들게 한 부정부패의 구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통령인 제가 그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과업이 완수되려면 국민 여러분이 다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그 어떤 도전이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역사 바로 세우기' 에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저의 충정을 온 국민이 이해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 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5,18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특별법을 통해 12,12와 5.18의 비극을 깨끗이 청산해야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국토방위에 헌신해 온 우리 군의 명예도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 제 21세기 조국과 민족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이끌어 줄 가치관을 바로 세워놓는 것입니다. 폭력과 비리로 얼룩진 군사독재 시대의 암흑과 비극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그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정의와 법이 총칼보다 더 강한 것임을 그들의 의식에 새기도록 해야 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철리를 그들의 자산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 신한국의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명예혁명에 온 국민이 나선다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자랑이며 우리 민족의 긍지입니다. 역사가 이 시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역사 바로 세우기' 의 위업에 다 함께 나섭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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