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5도민 대표들을 위한 오찬 격려말씀
이북 5도민 대표들을 위한 오찬 격려말씀
연설일자 1983.08.11 대통령 전두환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전두환대통령연설문집 제4집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이북5도 명예시장과 군수 여러분, 도지사와 도민회장, 그리고 행정자문위원 여러분.

본인은 오늘 이북5도의 도민대표 여러분과 자리를 같이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먼저 명예시장과 군수로 새로 위촉된 분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아울러 그 동안 여러분들이 도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면서 승공의 결의를 굳게 다지고 통일의지를 더욱 알차게 결집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데 대해 충심으로 치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된지도 어언 38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 갔읍니다. 대부분의 이북5도 도민 여러분은 고향땅에서 살던 기간보다 더 오랜 반평생의 세월을 낯선 타향에서 보내고 있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생활의 터전을 정든 고향땅에 남겨 놓고 혈육들과도 헤어진 채 그 동안 고달프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왔으며, 이런 가운데도 언젠가는 공산학정을 몰아내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고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오늘까지 꿋꿋이 살아 나왔읍니다.

그리하여 이북5도의 실향민 여러분은 온갖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서 새 삶을 훌륭히 개척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하여 우리 나라가 오늘날 선진국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해 왔읍니다.

그러나 공산집단의 북한강점으로 비롯된 우리 겨레의 고통은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아물지 않고 남아 있읍니다. 오히려 우리의 생활이 안정되고 여유가 생길수록 국토가 분단된 우리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생각되고, 두고 온 고향산천과 헤어진 가족친지들에 대한 그리움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읍니다. 또한 나라가 발전하고 국력이 뻗어 나갈수록 조국통일을 하루 빨리 성취해야 할 우리의 사명감과 결의는 한층 더 새로와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6월 30일 한국방송공사의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계기로 우리는 한 핏줄이 끊긴 아픔과 전쟁이 남겨 놓은 비극적 상처, 그리고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비원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읍니다.

생사조차 알길없는 혈육을 찾는 이산가족들의 한맺힌 눈빛과 애절한 몸짓을 보면서 우리 모든 국민은 한결같이 그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다시 만난 가족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저미는 통한과 감격에 눈물을 삼키지 않는 국민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나의 부모, 나의 형제는 생이별을 한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저 이산가족들의 애달픈 사연과 고통이 결코 남의 일만일 수 는 없는 것입니다.

국토가 두 동강이 나고 같은 겨레끼리 피흘리며 전쟁을 해야 헸던 것이 모두 우리 스스로가 나라를 온전하게 지키지 못하고 역사를 올바르게 발전시켜 오지 못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 책임은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어 져야 한다고 하겠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아파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산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관계기관은 물론 국민 각자가 가능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민족적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대비해야 하며, 북한땅에는 아직도 공산체제에 시달리며 자유대한의 가족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는 수많은 동포가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겠읍니다.

더우기 북한공산집단은 과거에 저지른 죄과를 뉘우치기는커녕 우리의 꾸준한 평화통일노력을 외면한 채 지금 이 시각에도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읍니다. 최근에만도 6월 21일의 임진강 무장공비 침투기도사건과 지난 5일의 경주 앞바다 무장간첩선 침투사건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저들은 올가을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의회연맹총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우리의 후방교란을 위한 대남침투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국군장병들의 물샐틈 없는 경계망에 걸려 무장공비들은 전멸되었지만, 침투하다 죽음을 당하나 사람도 우리의 형제임을 생각할 때 동족간에 피흘리는 비극을 되풀이하게 하는 김일성일당의 만행에 새삼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읍니다.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저들이 불리할 때면 화해를 내세우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우리의 헛점을 노려 무력도발의 기회를 엿보고 있으므로 우리는 저들의 전술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굳게 단합하여 국력을 기르는 데 더욱 힘써 북한공산집단의 침략책동을 봉쇄하고 나아가 평화통일을 이룩할 결의와 태세를 굳건히 다져나가야 하겠읍니다.

우리는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통해 더욱 다져진 동포의식과 민족적 일체감으로 굳게 단합하여 선진조국의 창조와 통일과업의 성취를 위해 매진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멀지않아 통일의 그날도 반드시 다가올 것이며, 따라서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들과도 반드시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을 본인은 확신하고 있읍니다.

이북5도 도민 대표 여러분.

우리 국민은 모두가 6,25 남침의 피해자이며, 또 북한공산집단의 비인간적이고 반민족적인 성격을 모르는 국민이 없지만, 이북5도 도민 여러분은 바로 북한공산학정의 가장 직접적인 희생자이며 산 증인이라고 하겠읍니다. 그러므로 월남5도 도민 여러분은 북한공산주의자들의 기만전술과 침략위협을 분쇄하는 데 선봉이 됨은 물론 6,25를 체험하지 못한 젊은 세들에게 저들의 실상을 일깨워 주고 승공의식을 심어주는 데 앞장을 서주셔야 하겠읍니다.

특히 명예시장과 군수 여러분은 5백만 실향민의 지주가 되어 도민의 화합은 물론 향토문화의 승계보존을 위해서도 애써 봉사하는 한편, 선진조국창조와 통일성취를 위한 초석이 되어주실 것을 특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이북5도 도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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