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제38기 졸업식 유시
육군사관학교 제38기 졸업식 유시
연설일자 1982.04.06 대통령 전두환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전두환대통령연설문집 제3집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내외 귀빈과 학부모 여러분.

오늘 육군사관학교 제38기 졸업식에 즈음하여 본인은 4년 동안 고된 교육 훈련을 마치고 영예롭게 임관을 하게 된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아울러 졸업생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을 다하여 가르치고 보살펴 준 학교장 최연식 장군을 비롯한 육군사관학교의 관계장병과 졸업생 가족 여러분에게 치하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두 어깨에 소위계급장도 빛나는 국군 장교가 되었읍니다. 온 국민의 축복을 받으면서 각자 임지에 가면 여러분은 지휘관의 한 사람으로서 부하들을 지휘통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은 졸업생 여러분이 자랑과 영광을 누리는 것과 함께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과 사명으로 여러분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가슴깊이 되새겨 보는 순간이 되어야 하겠읍니다. 조국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과 용기, 그리고 슬기로 다져진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이제 오로지 신성한 국토방위의 임무를 위해 바쳐져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은 앞으로 자신이 지휘할 부대를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막강한 군대로 발전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을 떠맡게 되었읍니다. 국토와 겨레를 지키기 위하여 몸을 던지는 것은 모든 군인된 사람의 도리이며, 또한 일찍이 여러분 스스로가 기꺼이 선택한 긍지의 길인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휴전이 성립된 지 근 30년이 흘러가고 있읍니다만, 이 땅에는 아직도 진정한 평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읍니다. 언제 어떠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부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금도 긴장이 늦추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반도 현실입니다.

더우기 국제적으로도 격동이 예상되는 80년대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읍니다. 강대국들의 이해가 예리하게 교차하는 한반도에 이와 같은 정세의 부확실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그 상황의 예측은 지극히 어렵다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덧붙여 안팎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북한공산집단의 최근 동향은 우리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읍니다. 무력적화기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는 북한은 심각한 경제의 침체와 족벌세습체제의 구축으로 빚어지고 있는 국제적 고립 및 내부갈등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엉뚱한 불장난을 저지를 가능성마저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막강한 힘의 비축이라고 본인은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평화는 결코 쉽게 확보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응한 대가의 지불, 다시말해서 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기르는 데서 비로소 평화는 얻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오늘 영예로운 국군의 장교로 임관한 여러분이 더욱 막강한 내일의 힘을 비축하기 위해 보든 정열을 불살라 줄 것을 기대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막강한 힘의 비축은 1차적으로 전쟁을 억지하여 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대화의 탁자로 끌어내 줄 것입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한이 무력적화의 욕심을 버리고 평화를 위한 대화에 호응해 올 때까지 튼튼한 군사력을 길러가야 하겠읍니다. 우리는 힘의 비축이 완벽하면 할수록 무력에만 의존하려는 북한의 모험주의와 대결주의는 신속히 그 힘을 잃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에 응해 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화랑의 얼과 전통을 이어받은 여러분은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고 통일의 완수를 앞당겨 주는 데 있어 절대긴요한 막강한 군사력을 길러가는 주역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군의 간부로서, 그리고 지휘관으로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강력히 일깨우면서 긍지를 기르고 인격도야와 지휘역량 배양에 끊임없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막강한 군사력은 군기와 단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엄정한 군율을 확립하고 상하간에 존경과 사랑으로 뭉쳐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거워하는 군대를 만들어 주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놓여있는 역사적 상황과 이룩해 나가야 할 과업을 되새겨 여러분 스스로는 물론, 여러분의 부하들에게 투철한 국가관과 강인한 정신전력을 길러 주는 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굳건한 안보태세 속에 국가발전을 지속하여 민족의 화합과 민주통일을 하루속히 성취할 것을 다같이 다짐해야 하겠읍니다.

끝으로 신임장교 여러분의 앞날에 조국의 영광과 더불어 무운장구하기를 빌며 거듭 축복과 격려를 보내두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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