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제3사관학교 졸업식 유시
제13기 제3사관학교 졸업식 유시
연설일자 1976.08.20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13집 8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귀빈과 학부모 여러분!

오늘 제 3 사관 학교 제13기 졸업식에 차석하여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게 된 것을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나는 먼저 지난 2년 동안 남달리 어려운 교육 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영예의 임관을 하게 된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또한, 이처럼 늠름하고 믿음직한 신진 기예의 국군 장교를 육성함에 있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 교장 황 영시 장군 이하 전 교수단과 학부모 여러분에 대해서도 그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부터 제군들은 명예로운 우리 국군의 장교로서 이곳 충성대의 교훈인 『조국과 명예와 충용』의 정신을 받들어 국토 방위의 일선에서 헌신해야 할 막중한 사명과 책무를 부여받게 되었읍니다.

제군들이 주지하다시피 오늘의 국내외 정세는 매우 복잡 미묘하고도 중대한 시점에 처해 있읍니다.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보면, 국가간의 이해 대립과 생존 경쟁이 날로 치열해 가고 있는데다가, 특히 공산 침략 세력의 팽창주의는 세계 여러 곳에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한반도의 정세는 세계에서도 가장 호전적인 북한 공산 집단의 집요한 침략 도발 때문에 항시 긴장이 가실 날이 없읍니다. 더우기, 작년 봄 인도지나 반도가 공산화되자, 그들은 이 때를 놓칠세라 절호의 기회라도 잡은 듯이 날뛰는 바람에 한때는 일촉즉발의 위기 직전까지도 몰고간 일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최근에도 그들은 무장 간첩을 침투시켜 우리의 방위 태세를 떠보려고 기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지난 8월 5일에는 비무장 지대 내의 우리측 초소에 대해 갑자기 집중 사격을 가하는 불법 만행을 저질렀읍니다.

뿐만 아니라, 이틀 전에는 휴전 회담 장소인 판문점에서 작업중이던 유우엔군측 장병에 대하여 계획적으로 시비를 걸어 흉기를 휘두르고 잔악부도한 집단 살상 난동을 벌였읍니다.

우리가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읍니다.

미친 개한테는 몽둥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들로부터 언제나 일방적으로 도발을 당하고만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읍니다.

이제부터는 그들이 또다시 불법적인 도발을 자행할 경우,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응징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그들 스스로가 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 공산 집단은 침략 준비에 광분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을 날조하여 우리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되풀이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적반하장격으로 우리가 북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선전을 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그들이 저지른 6,25 침략 전쟁을 비롯해서 청와대 습격 기도 사건과 남침 지하 땅굴 들 갖가지 무력 도발상을 목도한 온 세상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저의가 무엇인가를 다 알고 있읍니다.

이와 같은 그들의 침략 도발과 허위 선전은, 하나는 경제 파탄으로 인한 주민들의 걷잡을 수 없는 반발과 심각한 권력 투쟁의 내분을 일시적이나마 얼버무리고 은폐해 보려는 어리석은 책략일 것이고, 또 하나는 그들이 남침 전쟁을 일으켰을 경우,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켜 보려는 엉뚱하고도 상투적인 기만 술책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들이 계획적으로 긴장 조성에 광분하고 있는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가를 똑바로 아는 이상, 그들의 침략 기도를 사전에 분쇄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총력 안보태세를 한층 강화해 나가야만 하겠읍니다.

온갖 힘을 다해서 이 땅에서 전쟁 재발을 억지하고 나라를 보위하며, 민족의 전통을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최우선의 과제입니다.

또한, 우리 조국을 공산 침략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우리들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영원한 겨레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하는 기본 전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전방과 후방이 따로 있을 수 없고 남녀 노소의 구별 없이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슬기와 힘을 한데 모아야만 합니다.

국군 장교 여러분은 바로 이와 같은 총력 안보의 전위요 기간인 것입니다.

민족사상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여러분과 같은 유능하고 패기에 찬 젊은 장교를 배출하게 된 것은, 단지 졸업생 여러분 개개인의 영예만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큰 경사라 아니할 수 없읍니다.

졸업생 여러분!

자고로 군은 호국의 간성이며, 지휘관은 군의 핵심이요 기둥입니다.

지휘관이 훌륭해야 강한 군대를 육성할 수 있고, 군이 강해야만 나라를 튼튼히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 바와 같이, 군의 궁극적인 조재 가치는 적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는 데 있읍니다.

제군은 여하한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지휘관이 되어야 하겠고, 또 반드시 이기는 군대를 육성하는 데 심혈을 경주하여 더욱 수양과 연마에 힘써야 하겠읍니다.

항시 투철한 국가관과 호국 정신을 신앙화하고 멸사봉공하는 책임감과 희생 정신을 생활화하여, 상관으로부터는 신임받고 부하로부터 존경받는 장교로서 우리 국군의 모범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금 위대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읍니다.

『10월 유신』과 새마을 운동의 기치 아래 온 국민아 굳게 뭉쳐 땀 흘려 국력 배양을 가속화하면서 대망의 80년대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읍니다.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이룩해 놓은 민족 중흥의 터전을 우리는 단 한 치도 침략자에게 허용할 수는 없읍니다.

여러분이 이곳 충성대에서 닦은 이 귀중한 지시과 체력과 정신력은 길이 우리 군과 국가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끝으로, 학부모 여러분과 더불어 졸업생 제군에게 다시 한 번 축하를 보내면서, 전도에 무궁한 발전과 무운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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