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수출의 날 치사
제1회 수출의 날 치사
연설일자 1964.12.05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1집 경제 / 대통령공보비서관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평소에 우리들의 숙원이던 억대 수출의 달성을 보게 됨에 즈음하여, 나는 수출증진이라는 국가지상의 과제를 이룩하기 위하여 제일선에서 애써 노력한 수출업자와 생산업자 여러분은 물론, 온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충심으로 기뻐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더우기 우리나라 수출무역에 있어서 역사적인 기점을 마련한 오늘을 「수출의 날」로 정하여 널리 기념하게 된 것은 자립경제의 근간이 되는 수출증대의 앞날을 위하여서는 참으로 뜻 깊은 일로 여기는 바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나라는 과거 반세기 외국식민지하에서 산업구조가 기형화되었고 2차대전의 종전과 함께 해방을 맞았으나, 불행히도 국토가 양단되어 공업적 입지조건이 유리한 북한 땅을 상실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6ㆍ25동란으로 인한 참혹한 전쟁의 피해로 그나마 산업시설을 회신하여 선진제국에 대비할 때, 국민소득수준은 저위에 머물고 또 국제수지는 만성적인 역조현상을 면치 못하여 상품수입이 수출의 10배를 넘는 실로 엄청난 불균형을 나타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은 부족한 외화를 외원에 의존하면서 자립경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정부나 경제계의 여러분, 그리고 일반국민이 비상한 각오로써 자립경제달성의 요체가 되는 수출증진에 온갖 정력을 경주함으로써 국제수지의 개선을 시도한 보람이 있어서 그 간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고질화된 국제수지의 역조현상을 개선하는 데는 허다한 난문제가 있었읍니다만 수출업자와 생산업자 여러분은 물론 모든 국민이 수출진흥에 적극 노력한 결과, 수출액 증가추세는 계속 유지되어 오늘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 수출규모가 억대돌파라는 새로운 과정을 확립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한편 수출무역에 있어서 양적인 면에서만 진전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근래에 와서는 국내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공업품 수출이 현저하게 증대되어 후진적인 수출구조에서 점차로 고도화된 수출구조로 개선되어 가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무역의 장래를 밝게 해주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읍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무역자유화의 경향과 함께 판로의 개척과 확대를 위하여 실로 불을 뿜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음에 비추어,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수출업 또는 생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경영을 보다 합리화하고 기술을 개선함으로써 품질과 가격면에서 국제간의 경쟁에 뒤지지 말아야 소기의 성과를 기할 수 있다는 점을 재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여러분의 노력에 못지않게 국제경제의 환경에 적응되는 효과적인 시책으로 적극 여러분들을 지원할 것을 다짐해 두는 바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은 아직 미개발상태에 있으나 반면에 인적자원은 풍부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는 지난날과 같이 농수산물 및 광산물과 같은 자연자원수출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질과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다각적인 생산활동을 더욱 활발케 하고, 특히 노동집약인 산업을 육성케 하고 여기서 제품되는 공산품 수출을 진흥시키는데 가일층 노력할 것을 아울러 요망해 두고자 합니다.

끝으로 오늘 제1회 「수출의 날」기념식에 즈음하여 상공당국이나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이룩한 업적을 높이 찬양하고, 또 관계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이 뜻 깊은 날이 자립경제를 촉성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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