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 | |||||
연설일자 | 2014.10.14 | 대통령 | 박근혜 | 연설장소 | 국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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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성명/담화문 | 출처 | 제104대 대통령비서실_전자문서(BH-RMS) 원문보기 | ||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
1. 인사 말씀
◯◯◯◯◯◯◯◯◯ 롬바르디아 주지사님(잠정), 리치아 마티올리 컨핀더스트리아 국제투자위원회 위원장님,(잠정)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님,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님, 그리고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밀라노의 유서 깊은 ‘팔라쪼 클레리치’에서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양국 경제가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 교역투자 확대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이탈리아는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양국은 모두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반도국가로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시장이 협소하지만, 이런 여건에 굴하지 않고 세계로 눈을 돌려 세계적인 무역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간의 경제협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교역과 투자 관련된 수치를 보면 아직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영화 ‘로마의 휴일’ 속에서 오드리 헵번이 먹었던 젤라또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젤라또는 최근 한국의 글로벌 유통망과 만나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석유회사인 베르살리스는 한국기업과 합작하여 한국에 투자하면서 중국, 인도 등 급성장하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합성고무를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 철강기업은 이탈리아 기업과의 투자협력을 통해 유럽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이탈리아에 마련했습니다.
저는 이런 성과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포럼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들이 교역과 투자의 협력파트너로서 상대방을 더욱 주목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국 정부도 여러 가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러분들이 서로 간에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3. 중소기업간 협력
경제인 여러분,
저는 이탈리아 경제의 큰 강점 중 하나는 수백 년을 이어 내려오는 가업승계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가업승계기업은 전체 기업수의 72%, GDP의 80%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탈리아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패션과 디자인, 섬유, 가방, 가구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으로 이탈리아를 명품의 나라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탈리아와 같이 중소기업들이 100년, 200년 이상 가업을 승계하면서 발전해서 경제를 지탱하는 뿌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기업인 여러분이 장수기업을 키워 온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의 중소기업들과 적극 공유하셔서, 한국에서도 수백 년 이상 가는 가업승계기업들이 많이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양국의 장수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며 더욱 오래도록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4. 산업기술 협력
여러분,
이탈리아는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부활한 르네상스 시대 이후, 창조산업을 주도해왔습니다.
기성의 지적 권위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지동설을 옹호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예에서 보듯이 이탈리아는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능형 자동차, 첨단 섬유,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도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였듯이 오래 전부터 기술 강국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특히 최근 한국기업들은 사업화와 제조기술 분야,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국이 산업기술 협력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고 부족한 분야를 보완한다면, 양국의 탄탄한 창의성이 제품으로 가시화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마침 오늘 포럼에서 IT와 자동차를 융합한 기술협력을 논의한다고 들었습니다. 차세대 지능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차량안전 서비스를 함께 개발한다면 양국 모두에게 좋은 협력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사례가 계속 발굴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양국 경제인 여러분께서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5. 경제혁신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과 협력
여러분,
지금 세계경제는 좀처럼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국 경제 역시 성장률 저하, 청년 실업, 소득 불균형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정치, 경제, 공공부문을 아우르는 국가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바로 창업으로 연결시키는 등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와 내수 활성화를 위하여 낡은 규제를 철폐하고, 보건, 관광 등 유망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공기업의 방만 경영 등 숨어있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개혁의 구체적 처방은 다를 수 있겠지만, 투자를 촉진하고 공공부문의 비효율을 개선하며 혁신을 통해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모색한다는 기본방향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양국이 경제혁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면서 그 과정에서 양국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찾아나가기를 기대합니다.
6. 마무리 말씀
양국 경제인 여러분,
한국은 이탈리아의 오랜 친구이자 경제협력의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지난 130년간 쌓아 온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협력을 지속한다면, 양국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13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양국 경제인들이 공동 번영의 청사진을 그리는 노력이 큰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탈리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여러분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그라찌에 밀레!(Grazie Mille!),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