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비즈니스 심포지엄
한-캐나다 비즈니스 심포지엄
연설일자 2014.09.21 대통령 박근혜 연설장소 국외
유형 성명/담화문 출처 제86대 대통령비서실_전자문서(BH-RMS) 원문보기

한-캐나다 비즈니스 심포지움


1. 인사 말씀


페랑 베티 캐나다 상공회의소 회장님, 

허창수 전경련 회장님, 

그리고 함께 하신 양국 기업인 여러분, 


‘한-캐나다 비즈니스 심포지움’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양국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이야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캐나다는 작년에 수교 50주년을 맞이했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우정을 나눠 왔습니다.


캐나다 출신 스코필드 박사님1)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전 세계로 알리고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으며, 외국인 최초로 한국의 국립묘지에 묻히셨습니다. 


또한, 캐나다는 한국전쟁 당시 세 번째로 많은 부대를 파병하였고,2) 아군의 다섯 배나 많은 적군을 물리친 가평전투 등을 통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이제 양국은 함께 사선을 넘어가며 지킨 우정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제무대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는 한국 출신 캐나다 이민 2세대들이 드라마, 음악, 스포츠, 정치3) 등 다방면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과 캐나다는 FTA에 서명하면서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 동안 쌓아온 우정의 기반 위에 FTA를 더해서 양국 관계가 더욱 힘차게 전진하기를 기대하며, 창조경제 협력과 교역 다변화, FTA 활용 극대화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2. 양국 간 경제협력 추진방향


< 창조경제 협력 >


양국 경제인 여러분,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름할 핵심 요인으로 ‘창의성’을 들고 있습니다. 


누가 더 창의적이냐가 작게는 개인에서부터, 크게는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창조경제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창조경제시대의 도래가 양국 경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양국은 창의력과 혁신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 경영학 교과서에 창의와 혁신의 대표 모델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K-pop과 드라마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인기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는 양국민의 창의성이 서로 융합하면, 또 다른 혁신을 촉발하면서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관람한 ‘넛잡’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에서 9천 3백만 불이 넘는 흥행을 거두고, 이제 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산업기술, 과학,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를 공유하고 새로운 발전을 만들어 갈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MOU를 바탕으로 양국민의 창의력을 결합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가 풍성하게 만들어져서 양국이 글로벌 창조경제시대를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교역 다변화 >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양국 간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될 또 다른 과제는 교역 다변화입니다.


양국 간 교역은 그동안 쌓아올린 우정에 비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작년에 한국의 제 23위 수출대상국이자 제 25위 수입대상국에 머물렀으며, 양국 간 교역이 각자의 전체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에 불과합니다.


교역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임업, 자동차 등 특정품목에 집중된 교역구조 때문입니다.


우물을 깊게 파려면 그 만큼 더 넓게 파들어 가야 하듯이, 교역 규모가 확대되려면 교역 품목의 다변화가 중요합니다.


캐나다는 광물과 임업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 항공기, 철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한 산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자동차와 전자 분야 이외에도 조선, 철강, 석유화학,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국이 서로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 아이템을 발굴하고 교역을 다변화해 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고 양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일례로 캐나다의 명물인 메이플 시럽과 아이스와인은 한국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화장품도 캐나다의 아시아계 이민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어 작년에 수출이 두 배 넘게 늘어났으며, 바닥재 수출은 60%, 일부 자동차 부품 수출은 130% 증가했습니다.


교역 다변화를 위해서는 실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 양국 경제인 사이의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2003년 중단되었던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재개하기로 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저의 방문에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동행한 만큼, 서로 간에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만나서 사업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구체화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정부는 캐나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경제인 여러분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 FTA 활용 강화 >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창조경제와 교역 다변화가 성공하려면 안정적인 교역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서명한 한캐나다 FTA는 어떤 FTA보다 높고 포괄적이어서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안정적 기반이 되고, 나아가 아태지역 경제통합 논의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양국 기업들이 FTA를 최대한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현장에서 구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FTA 콜센터를 운영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 결과, FTA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4)



캐나다 기업들 역시 정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FTA를 활용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하퍼 총리께서 밝히셨듯이 한캐나다 FTA는 캐나다가 아태지역 국가와 체결한 첫 FTA인 만큼, 캐나다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5)


한국은 미국, EU, 호주, 동남아 국가들과 FTA를 체결했고, 중국과도 FTA 협상을 진행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시장 대부분과 폭넓은 FTA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기업들이 이들 거대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한국이 좋은 교두보가 될 수 있는 만큼, 캐나다 기업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하겠습니다.


3. 마무리 말씀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신 레스터 피어슨 前총리6)께서 “우리는 미래를 환영한다. 그러나 그 미래가 기대고 있는 과거에도 존경을 표한다”7)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한국이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가는 데에도, 캐나다와 쌓아온 그 동안의 우정이 무엇보다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경제인 여러분께서 양국이 번영의 문을 함께 열어가는 길에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1) 1889년 영국 출생으로 1907년에 캐나다로 이민. 1916년에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에서 강의하면서 3.1 운동,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알림. 광복이후 한국의 민주 주의에 대한 글 등을 썼으며, 1970년 별세하여 서울현충원에 안장 

2) 캐나다는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2만6천여명을 파병하였으며, 가평 전투에서 중공군 격퇴에 기여

3) 캐나다 이민 2세들은 산드라 오(드라마‘그레이 아나토미’출연), 그레이스 박(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 출연), 타블로(가수), 지나(가수), 짐 백(아이스하키), 연아 마틴(상 원 의원) 등 다방면에서 성공적으로 활동 중

4) 중소기업의 FTA 수출활용률(=원산지증명서 발급신고 수출량/ FTA 혜택 품목 수출량): 

(한․미 FTA) (2012)59.4% → (2013)69.2%,  (한․EU FTA) (2012)73.5% → (2013)76.4% 

5) 하퍼 총리는 2014.8.20. 자국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한캐 FTA는 “Canada’s first FTA in the Asia Pacific region, and provide Canadian Businesses with a gateway to the Asia Pacific region, enhancing their global competitiveness.”라고 언급 

6) Lester Pearson 총리는 외교관으로서 수에즈 운하 분쟁을 해결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1963년 총리로 취임 후 많은 업적을 남겨 많은 존경을 받는 인물(한 조사 결과, 캐나다 국민이 뽑은 위대한 캐나다인 6위에 선정) 

7) Pearson 총리가 새로운 캐나다 국기 제정식에서 한 말   (“We salute the future, but honor the past on which the future r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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