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포 만찬 간담회
캐나다 동포 만찬 간담회
연설일자 2014.09.19 대통령 박근혜 연설장소 국외
유형 환영사 출처 제85대 대통령비서실_전자문서(BH-RMS) 원문보기

캐나다 동포간담회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금 전 오타와에 도착했는데, 이번 순방의 첫 일정으로 동포 여러분을 만나 뵈어 정말 반갑습니다.


캐나다는 국토면적이 세계 2위인 그야말로 넓은 나라인데,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2001년에 국회의원으로 국정감사차 오타와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도 방문한 날짜가 9월 20일이었는데, 정확하게 13년 만에 다시 캐나다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제 기억에 당시 캐나다 한인사회 규모가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배 가까이 늘어나서 20만 명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또, 이 자리에도 참석하신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 연아 마틴 의원님을 비롯해서,1) 한인 최초로 캐나다 장군이 되신 정환석 장군님2),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해서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강칠용 교수님 등3) 자랑스러운 캐나다 한인 동포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런 훌륭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1.5세대, 2세대 동포들이 언론과 의료, 법조계 등 전문직에 활발하게 진출해서 동포 사회와 캐나다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동포사회가 크게 성장했고, 존경받는 모범적인 커뮤니티로 캐나다 내에서의 위상도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으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동포 여러분,


한국과 캐나다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먼 나라이지만, 100년이 넘는 오랜 우정을 쌓아온 가까운 친구 나라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와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프랭크 스코필드 교수님은 ‘석호필’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졌고 우리 국립묘지에 안장된 첫 외국인이 됐습니다.4)


6.25 전쟁 때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서 가평 전투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우면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5)


그리고 이러한 우정을 토대로 지금 양국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양자협력을 넘어 유엔, APEC, G20 등 다자협의체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는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이 두터운 우정을 쌓아올 수 있는 밑바탕에는 활발한 인적 교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인 이민도 크게 늘었고, 한 해 두 나라를 방문하는 한국인과 캐나다인이 각각 12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또,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등 양국 청년들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어서 양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6)


그리고 이번에 한-캐나다 FTA의 정식 서명이 이뤄질 예정인데, 양국관계가 보다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의 양국 간 교역과 투자는 주로 에너지, 자원과 제조업 위주로 발전되어 왔는데, FTA를 통해 서비스산업, 문화산업까지 망라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번에 하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것들을 의논하면서 동포 여러분을 위한 지원과 협력도 당부할 생각입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양국 관계가 동포 여러분에게 더 큰 발전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올해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고,


더 크게 전진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들을 청산하는 국가 대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서 경제 재도약의 불꽃을 크게 피워낼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도 국가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막중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내년이면 분단 70년을 맞게 됩니다. 비정상적인 분단 상황을 하루 속히 극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동안 저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정상들을 만나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캐나다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많이 노력해주시고, 한 분 한 분이 통일의 전도사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동포 여러분,


캐나다에 살고 계신 여러분을 비롯해서 세계 각지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계신 700만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정부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보다 확충해서 모국과 재외동포사회가 상생 발전하는 기반을 다지고, 여러분이 한민족의 긍지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원할 것입니다.


더 많은 차세대 젊은이들이 캐나다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더 큰 기회를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한인 차세대 포럼, 차세대 멘토쉽 행사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충실하게 펼쳐나갈 것입니다. 


또, 동포 여러분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영사 서비스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시행하는데, 동포 여러분께서 국내에 입국해서 생활하실 때 겪는 어려움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서비스도 작년 말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7)


이렇게 작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서 동포 여러분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세대 동포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차세대 동포들에 대한 한국어와 우리 역사, 문화 교육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내에 한글학교가 109개에 달할 정도로 여러분께서 한글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는데, 정부도 한글학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힘을 더해 드리겠습니다.8)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지난 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앞으로 더 큰 50년을 열어갈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그 새로운 미래의 중심에 계신 분들이 바로 우리 캐나다의 20만 동포 여러분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양국 우정의 가교가 되어주시고 더 큰 미래로 함께 도약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정부도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연아 마틴(김연아) : 2009.1월 하퍼 총리 추천으로 상원의원 임명, 한・캐나다 의원친선협 회 공동의장 

2) 정환석 장군 : 토론토대 의대 졸업, 군 의무관으로 입대 2009년 준장 진급, 2012년 예편

3) 강칠용 교수 : 웨스턴온타리오대 교수, 캐나다 맥매스터대 석박사, 에이즈 백신 개발

4) 프랭크 스코필드(Frank Schofield) : 세균/수의학자,항일운동,외국인 최초 국립묘지 안장

5) 캐나다는 미국․영국에 이은 3대 한국전 참전국(2만6천여명 참전, 516명 전사) - 수교 50주년(2013년) 기념 캐나다내‘한국의 해’, 한국내‘캐나다의 해’ 선포 - 캐나다 의회‘한국전 참전용사의 날’(7.27) 제정

6) 양국 인적교류 현황 (2012년 말 기준) - 캐나다 내 한국인 유학생 1만9천명(중국, 인도에 이어 3위),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매 년 4천명 참가, 연중 한국인 캐나다 방문 12만2천명 - 한국 내 캐나다인 2만3천명, 영어강사 3천5백명, 연중 캐나다인 한국 방문 12만8천명

7) 재외공관 민원서비스 -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서비스('13.10.14부터 77개 공관에서 시행중) : 외교부와 법원행정 처간 협업으로 재외공관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족관계등록부 관련 증명서 발급 - 운전면허증 갱신·재발급 서비스(2013.12.30부터 71개 국가에서 시행중) : 외교부와 경찰 청간 협업으로 재외공관을 통해 국내 1종면허 재발급, 2종면허 갱신·재발급 - 출입국 사실증명 발급 서비스(2014.4.30부터 전 재외공관에서 시행중) : 기존에는 본인의 위임장을 국내로 송부하여 위임받은 사람이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신청하는 번거 로운 절차를 거쳤으나, 외교부와 법무부간 협업으로 전 재외공관에서 발급

8) 캐나다내 한글학교 109개, 교원수 763명, 학생수 6,787명(2014.8월 현재)  - 재외 한글학교 운영비 매년 증액 지원, 교재 및 기자재 보급, 교사 연수 확대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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