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제64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 | |||||
연설일자 | 2014.06.23 | 대통령 | 박근혜 | 연설장소 |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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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기념사 | 출처 | 제53대 대통령비서실_전자문서(BH-RMS) 원문보기 | ||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
존경하는 국군과 UN군 참전유공자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많은 희생과 분단의 슬픔을 안겨준 6·25전쟁이 발발한 지도 벌써 6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어려운 전쟁을 치르면서도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참전유공자 여러분과 그 동안 변함없는 우정으로 함께 해주신 참전국가 외교사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에 많은 참전용사들께서 참석해주셨지만, 특별히 소개해드리고 싶은 한 분이 계십니다.
미국에서 오신 로버트 무어1)씨입니다.
무어 씨에게는 세 분의 형들이 있었는데, 세 분 모두가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 중 두 분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셨지만, 전쟁 중에 실종되신 한 분은 아직까지 생사여부조차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처럼 아직도 이 땅 어딘가에 묻혀있는 우리 군과 UN군 참전용사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우리 정부도 유해 발굴 사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냈듯이, 대한민국도 여러분의 희생에 보답할 것입니다.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조국에 공헌하셨지만 아직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당시의 기록을 철저하게 수집하고 조사해서 한 분도 빠짐없이 공적을 확인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헌이 영원히 기억되고 후대에 계승되도록 앞으로도 범정부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착실히 추진해 갈 것입니다.
참전용사 여러분은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 속에서 지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산증인들이십니다.
또한 지금 대한민국은 올바른 가치를 위해 세계가 하나 되어 싸울 때 얼마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더 나아가 세계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해 나가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은 레바논과 남수단, 소말리아 해역 등에서 평화유지를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해외봉사단원을 비롯한 많은 우리 국민들이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UN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참전용사 여러분의 명예를 높이고, 여러분이 지켜낸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있지만, 우리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취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내고 더 큰 희망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국정개혁 과제 전반을 강력히 추진하여 우리 사회의 비정상과 적폐들을 바로잡고,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힘차게 일어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평화롭고 행복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은 참전용사 여러분과 우리 국민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계속 힘써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대한민국이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국군과 UN군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소중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1) 1926년생이며 4형제 중 막내임. 해리·조지·찰스의 3명의 형제들은 6·25전쟁에 참전하 였고 2명은 무사히 전역했으나 1명은 실종되었음. 로버트 무어씨는 현재 미군실종자협 회에서 근무 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