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동포 간담회 | |||||
연설일자 | 2014.06.17 | 대통령 | 박근혜 | 연설장소 | 국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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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환영사 | 출처 | 제51대 대통령비서실_전자문서(BH-RMS) 원문보기 | ||
카자흐스탄 동포 간담회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빠듯한 일정으로 알마티를 찾지 못했는데, 알마티에서 이곳까지 먼 길을 오신 분들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자흐스탄에는 77년 전 강제이주로 이곳에 오신 고려인 동포들께서 10만명 넘게 살고 계시고, 양국 수교 이후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계신 한인 동포들도 계십니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들이 인정하는 모범적인 동포사회로 자리잡은 고려인 동포 여러분의 삶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고려인 동포들께서 카자흐스탄 정·재계와 문화체육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약을 하고 계시는데, 특히, 지난 2월 소치올림픽에서 우리 고려인 동포 데니스 텐 선수가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작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당시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님과 정상회담을 갖고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리기도 했는데, 여러분께서 활약해주신 덕분에 양국이 짧은 수교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양국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 위협으로 안보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여러분께서도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저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남북 간에 작은 신뢰부터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기초한 3대 실천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사회 협력으로 북한 핵개발에 철저히 대처하되,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 나가고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해 북한지역의 민생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해 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북한이 핵을 고집하며 우리가 내미는 손을 외면하고 있지만, 저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통일정책을 많이 알려주시고, 정부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이 계신 이 곳 카자흐스탄은 우리와 에너지, 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협력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해서 양국이 동반성장해 나가는 상생의 기반을 다지려고 합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기존의 주력산업인 에너지ㆍ자원 산업을 넘어서 IT, 첨단 교통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의 발전을 적극 추진하는 ‘산업다변화 정책'을 펼쳐가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와 협력할 여지가 많습니다. 또, 카자흐스탄의 국가 현대화 계획인 ‘국가발전 2050’은 우리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미래를 함께 개척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서 양국이 함께 윈-윈하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동안 동포 여러분께서 양국 협력의 중심이 되어주셨는데, 더 힘을 내셔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제가 해외순방을 할 때마다 느끼게 되지만, 세계 각지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소중한 자산입니다. 현재 정부는 각지 동포사회의 실정과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동포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이곳의 고려인 동포 여러분께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알마티 우쉬토베 지역에 영농센터를 건립해서 여러분들의 영농활동을 지원해 드리고 있고, 최근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사증제도를 대폭 개선해서 여러분이 모국을 보다 쉽게 왕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드리고 모국에서의 취업 문호도 확대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인 동포들의 안정적 체류 지원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공관을 중심으로 영사 협력원 제도와 순회영사 등을 통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해서 현장에 맞는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금년 5월부터 가족관계 증명서 발급과 운전 면허증 갱신과 재발급 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사이에 ‘일반여권 사증면제협정'이 체결되었는데, 양국 국민들의 상호 방문이 편리해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 카자흐스탄에는 90년 역사의 고려일보가 있고, 우리 동포들이 우리말로 공연을 하는 고려극장도 있습니다. 또, 한민족의 정체성과 모국의 정서를 지키고 계신 고려인 동포 문인들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압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어와 한국학 강좌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동안 동포 여러분께서 우리 문화를 지켜주신 것이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여러분의 자녀들이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역사·문화교육 등 한민족 뿌리 교육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쳐가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카자흐스탄 동포사회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포사회로 알려져 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정부 인사들도 고려인 동포 여러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훌륭한 동포사회를 이뤄내시고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가까운 이웃 나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해주신 동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두 나라가 진정한 동반자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정부도 양국관계 발전이 동포 여러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면서, 한민족의 명예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바쁜 생활로 오랜만에 만나신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즐겁게 저녁을 함께 나누면서 좋은 대화 많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