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포 만찬 간담회
인도 동포 만찬 간담회
연설일자 2014.01.14 대통령 박근혜 연설장소 국외
유형 환영사 출처 박근혜대통령 연설문집 1권 원문보기

인도 동포간담회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조금 전에 뉴델리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이곳에 왔는데, 동포 여러분의 얼굴을 보니 긴 비행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새해 저의 첫 순방을 인도에서 시작하고 그 중에서도 첫 일정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은 올해가 60년만에 오는 청마의 해로 많은 일들이 기대가 되는 해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뜻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인도가 작년에 수교 40주년을 맞이했지만, 양국 교류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도는 유엔한국임시위원회 의장국으로 한국정부 수립에 기여했고, 한국전쟁 때는 의료단을 파견해서 소중한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휴전을 앞두고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포로송환문제 처리 과정에서 중립국 송환위원회 의장국으로 전쟁포로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당시 반공포로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인도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뉴델리 한인회 고문을 맡고 계신 현동화 선생님께서 바로 그 때 오셔서 정착하신 이민 1세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금은 모범적인 동포사회로 발전해서 양국이 수교 40년을 넘어 더 발전된 미래로 나가는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진출 초기에는 정말 어려움도 많으셨을 텐데 황무지를 개간하듯 양국 관계의 오늘을 개척해 오신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수교 40년을 넘어선 한국과 인도는 이제 더 큰 미래협력을 만들어 갈 새로운 출발선에 함께 서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양국 간에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된 후에 교역과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 기업과 동포 여러분에게도 큰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 다.


그 동안 우리 기업들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는데, 지금까지는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져 왔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의 진출도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건설과 인프라, 에너지 등 경제협력의 범위를 대폭 넓혀갈 것이고, 문화교류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한국과 인도는 오랜 역사 속에 쌓아온 독창적인 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첨단과학기술 선도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할 분들이 동포 여러분이고, 또 그 발전의 과실을 가장 크게 누리실 분들도 바로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일부터 시작될 정상회담과 세일즈 외교 일정을 통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서 보다 나은 사업환경을 제공하고, 동포 여러분께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가면서 한걸음이라도 앞서가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지만, 올해부터‘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여는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만들고, 수출과 내수,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의 균형있는 성장을 통해 성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인도 방문과 같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서 우리 기업들의 세계 진출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저는 세계 각지에서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계신 우리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부는‘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더욱 확충해서 모국과 상생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동포들께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갈 것입니다.


인도는 국토도 넓고 동포들도 전역에 걸쳐 진출해 있어서 영사 서비스의 손길이 구석구석까지 미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공관이 더욱 노력해서 맞춤형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러분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대사관이 한인회와 함께 협력해서 동포들의 조기정착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착교실 프로그램’을 시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모범사업들을 계속 발굴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생활하시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녀교육 문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곳 델리 지역에 우수한 국제학교들이 있지만 학비가 비싸고 입학정원도 제한돼 있어서 마음놓고 자녀 교육을 하기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국제학교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여건이 성숙되면 정부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자녀들에게 한글과 역사를 가르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정부는 차세대 동포들의 한글교육, 역사교육 지원에 역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각 지역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면서, 더 나은 지원방안을 마련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제가 지난주에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인도 전역에 우리 드라마‘허준’이 방송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우리 한류가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시금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인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인도 대학들에 한국학과와 한국어 과정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화는 서로 다른 국민들에게 소통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우리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도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우리 문화의 전도사가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이렇게 먼 곳에 나와 살면서도, 여러분의 마음은 늘 조국을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소망에 어긋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남북 분단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우리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도 동포 여러분께서도 한국이 세계로 웅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고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청마의 해에 여러분 모두 힘차게 도약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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