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신년 교례회 | |||||
연설일자 | 2014.01.07 | 대통령 | 박근혜 | 연설장소 |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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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신년사 | 출처 | 박근혜대통령 연설문집 1권 원문보기 | ||
2014 한국교총 신년교례회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갑오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신년 인사를 나누게 되어 반갑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정과 헌신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미래의 길을 열어주고, 올바른 교육을 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청마의 힘찬 기운이 여러분과 함께 해서 밝고 활기찬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국제 학업성취도평가1)에서 우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소식이 있었고, 또 지난 연말 세계 창의력올림피아드2)에서는 우리 한국팀 참가선수 전원이 수상하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한순간에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신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 교육은 그동안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며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의 우리 교육은 세계적으로 다변화된 환경과 역동적인 변화의 움직임에 맞춰 교육방향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세계가 움직이고 국가경제가 움직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창의형 인재들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혁명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 기본 전제는 먼저 교실이 행복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교실은 획일화된 입시 경쟁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그래서는 창의력이 없어지고, 각자 가지고 있는 꿈과 끼가 사장되어 버릴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육현장이 경쟁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먼저 가르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과 끼를 최대한 키워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민족입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냈고, 우리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우리 선조들은 교육을 하는데도 그저 스승의 말을 듣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스스로 깨우치라고 가르쳤습니다.
제주도 대정향교에 가면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쓰신 ‘의문당’이라는 현판이 남아있는데, 항상 의문을 품고 배움을 넓히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육이 이런 정신적 자산을 계승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정부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하고, 지성과 인성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중학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그 사례 중 하나인데, 제가 작년 말에 시범학교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 정책을 잘 정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3)
외국에서 살다 와서 학교에 적응을 못하던 학생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게 됐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수업 참여도가 훨씬 높아져서 활발한 수업을 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교육이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이처럼 우리 학교와 교실부터 시작해서 교육의 기본 틀을 창의교육으로 바꿔나가고, 학벌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간다면 우리 교육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분들이 바로 여기 계신 선생님 여러분이십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갈 길을 가르쳐주는 나침판과 어둠 속에서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선생님 여러분께서 더 힘을 내셔서, 자기 계발과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곡식을 심으면 1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10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100년 후가 든든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100년을 내다보는 백년지계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축복과 기쁨이 함께 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 2012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 만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 - 우리나라는 고교 140개교, 중등 16개교 총5,201명 참여, OECD 국가들 가운데 수학1위, 읽기1~2위, 과학2~4위 차지 - 평가영역 및 주기 : 읽기, 수학, 과학을 3년 주기로 평가(2000년부터 평가) - 평가주관 :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015년부터 컴퓨터기반 평가로 전환예정 2) 2013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 중국 베이징 개최, 한국 7개 출전팀 모두 금상 수상 3) 2013.11.21. 동작중학교 방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