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유당(民主自由黨) 제2차 전당대회(全黨大會) 축하연(祝賀宴) 총재(總裁) 인사말 | |||||
연설일자 | 1992.05.20 | 대통령 | 노태우 | 연설장소 |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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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기타 | 출처 | 원문보기 | ||
민주주의의 새 기원(紀元) 이룩 민주자유당(民主自由黨) 제2차 전당대회(全黨大會) 축하연(祝賀宴) 총재(總裁) 인사말 1992.5.20 여러분. 우리 당(黨)은 어제 참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음 대통령선거(大統領選擧)에 나설 우리 당의 후보로 김영삼(金泳三) 동지를 압도적 지지로 선출했습니다. 대의원 여러분의 결정은 현명한 것이었습니다. 김(金) 동지는 2년 전 오직 구국(救國)의 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던져 3당합당(黨合黨)의 결단을 내린 분입니다. 여소야대(與小野大)에 따른 파쟁과 비능률의 정치가 가져 온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김 동지의 결단은 정치적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당 대표최고위원인 김 동지는 나와 정기적으로 만나 당무(黨務)를 협의해 왔습니다. 내가 만나 본 김 동지는 평생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민주화 투쟁을 해온 투사만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김 동지에게서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지사(志士)의 풍모(風貌)를 보았습니다. 김 동지가 후보(候補)로 선출된 것은 집권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나를 도와 정치안정(政治安定)을 이루고, 국정(國政)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데 대한 당원과 국민 모두의 총체적 평가일 것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시대는 높은 경륜과 오랜 경험을 가진 지도자, 미래지향적 개혁의지(改革意志)를 가진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김영삼(金泳三) 동지는 정직성과 민주적 지도력을 바탕으로 ‘힘 있는 정부’를 구성하여 ‘책임 있는 정치’를 펴 나갈 수 있는 지도자입니다. 평생을 민주화(民主化)를 위해 헌신해 온 김 동지가 6·29선언으로 열린 민주주의(民主主義) 시대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역사의 순리(順理)인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경제도약(經濟跳躍)을 이루고 민족화해(民族和解)와 통합(統合)의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내가 추진해 온 북방정책(北方政策)을 더욱 발전시키고 열매를 맺도록 할 분도 김영삼(金泳三) 동지입니다. 나는 또 김 동지가 도덕정치(道德政治)… 깨끗한 정치를 몸소 실천하여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國民和合)을 이루는 ‘큰 정치’를 실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 동지는 인간관계에서 친화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인재를 바로 쓸 줄 아는 지혜와 포용력을 갖춘 분입니다. 나는 풍부한 정치적 경륜과 국정운영(國政運營) 경험을 가진 김 동지야말로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이 나라의 지도자라고 확신합니다. 대의원,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모두 김 동지가 대통령선거(大統領選擧)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김 동지가 국민 앞에 약속한 ·자유와 풍요 속에서 국민 모두가 더불어 사는 통일된 민주한국(民主韓國)”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뜨거운 동지애를 담아 힘찬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여러분. 어제 우리 민자당(民自黨)의 대통령선거(大統領候補) 경선(競選)이 다소의 흠이 있다고 그 정치적·역사적 의의가 과소평가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정치는 늘 이상과 개혁을 추구해야 하지만, 주어진 출발점은 어디까지나 현실입니다. 헌정사상 집권당(執權黨)으로는 처음 대통령 후보의 자유경선(自由競選)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출발했던 현실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였습니다. 지난날 우리 정치사에는 수많은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있었습니다. 숱한 헤쳐 모여가 있었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결속력으로 뭉쳐진 적이 얼마나 됩니까. ‘물리력에 의한 피상적 통합’이 아니라 뜨거운 하나로 융합되는 진정한 ‘화학적 통합’이 이루어진 적이 얼마나 됩니까. 그러한 역사를 갖고 있는 데 대해 애석해하면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정치전통(政治傳統)의 수립을 열망했습니다. 당원동지와 국민의 뜻이 그러했기에 나는 우리 당 후보의 자유 경선을 결단했던 것입니다. 쉽지만은 않은 결단이었습니다. 나는 과거부터 이어오는 정치 관행상 내게 주어졌던 후보지명(候補指名)에 대한 기득권을 기꺼이 포기했습니다. 경선(競選)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후보 한사람이 막판에 와서 세가 불리하다 하여 ‘경선거부(競選拒否)’를 선언하고 당헌·당규의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이러한 사태로 어제 우리의 전당대회(全黨大會)… 다소의 흠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4,418표 대 2,214표… 투표결과가 말해주듯 경선은 분명히 경선입니다. 지난날과 같은 ‘물리력에 의한 통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의 시도가 처음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100리(里) 길을 가려는 것이 우리의 의욕이었지만 우리 정치의 현실은 8,90리(里) 밖에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분명히 우리 민주정치(民主政治)는 새로운 기원을 이룩했습니다. 어제 이룩한 우리 정치의 또 다른 발전과 민주화 개혁의지(改革意志)… 우리는 선배들에게 자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더 잘해 달라고 당당하게 당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제 이룬 자랑스러운 전통 위에서 다음번에는 보다 완전한 자유경선(自由競選)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세계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 잘사는 나라… 더 앞서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나라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태평양(太平洋) 시대(時代)의 당당한 주역(主役)이 되기 위해서는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하나로 굳게 뭉쳐 국제적 조류(潮流)와 국내적 전환기(轉換期)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 세기가 다 가기 전에 통일된 선진(先進) 민주복지국가(民主福祉國家)를 건설하여 다가오는 21세기 ‘위대한 한민족(韓民族)의 시대’를 우리 손으로 열어야 합니다. 4,000만 국민을 통합하고 7,000만 민족이 하나되는 대단합의 길 겨레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민주(民主)·번영(繁榮)·통일(統一)의 빛나는 민족사를 창조하는 길 이 길을 활짝 여는 일은 우리 민주자유당(民主自由黨)에게 주어진 엄숙하고도 성스러운 소명입니다. 대의원, 내외 귀빈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全黨大會)는 대통령선거(大統領選擧)로 가는 길목일 뿐입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어 민주자유당(民主自由黨)의 이름으로 정권(政權)을 재창출(再創出)하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치열했던 경선과정(競選過程)에서 빚어졌던 동지들 사이에 감정대립(感情對立)과 갈등이 있다면 이제 그것을 모두 풀어야 합니다. ‘승고흔연 패역가희’(勝固欣然 敗亦可喜)“이겨도 그 기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져도 또한 웃는 여유를 가진다”고 하였습니다. 승패를 초월해 하나로 화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동주일명(同舟一命)이란 말처럼,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共同運命體)입니다. ‘하해불간세류’(河海不揀細流)라는 가르침을 우리 다 함께 새기도록 합시다. 큰 강을 이루고, 큰 바다를 이루려면 물줄기를 하나하나 따져서는 안되며, 이 실개천 저 시냇물을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는 조상들의 값진 교훈을 잊지 맙시다. 정권재창출(政權再創出)이라는 큰 강, 큰 바다에 이르기 위해 이제는 계파니 지분이니 하는 작은 흐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김영삼(金泳三) 동지도 이 여섯 글자를 언제나 가슴깊이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동지적 일체감(一體感)의 바탕 위에서 화합과 단결을 더욱 굳게 다질 수 있도록 대의원 여러분이 각별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당(黨)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여 다가오는 대통령선거(大統領選擧)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김영삼 동지에게는 우리 200만 당원(黨員)의 절대적 신뢰와 뜨거운 성원이 있습니다. 모든 계층과 지역을 망라한 온 국민의 폭넓은 지지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김영삼 동지가 정국(政局)을 주도하고 새로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팔 걷고 나서서 도울 것입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 여러분이 잘 아시는 김영삼(金泳三) 동지의 좌우명입니다. 김(金) 동지가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가는 길은 넓게 열려 있습니다. 더 이상 아무런 장애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군(大軍)이 가파른 계곡, 좁은 관문을 빠져 나갈 때 꼭 필요한 침착하고도 신중한 자세를 한시라도 흐트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김영삼 동지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의 영예로운 승리를 위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