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대통령기록관 단독 청사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인 세종시에 최첨단 시설의 청사를 세우고, 2천만 건에 달하는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느라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 모두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번에 신축된 대통령기록관은 최첨단 보존복원 장비와 최고의 보안장치를 구축해서 기록물 관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총 13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자랑스러운 기록문화의 강국입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편년체 역사서로 평가받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보듯이, 과거부터 내려온 기록들은 우리 선조들의 엄정한 기록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이 시대의 삶과 모습을 온전히 기록에 담아 후세대에게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시대마다 지도자의 철학과 국가운영의 중요한 정책결정을 담고 있는 대통령기록물은 우리 역사의 산실이고, 후손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번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이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기록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보다 안전하게 계승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정부는 지난해부터 오천년을 이어온 종이 기록시대를 마감하고, 디지털 기록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전자기록물 이관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의 ICT기술을 토대로 기록물의 생산과 관리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시킨 선진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기록관리시스템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 개관식을 계기로 우리의 기록문화 보전시스템이 전자정부, 새마을운동과 함께 행정 한류를 선도하고, 문화융성에도 더욱 크게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더욱이, 금년 9월에는 유네스코 3대 문화기구 총회 중 하나인 국제기록관리협회(ICA)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됩니다. 우리는 이미 국제박물관협회 총회와 국제도서관협회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국제기록관리협회 총회까지 잘 치르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3대 문화총회를 모두 개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국제기록관리협회 총회 개최를 통해, 우리 기록문화의 우수성은 물론 선진 기록관리 시스템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창조적인 미래는 과거 우리의 유구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가치관에서 시작되고, 그 원천은 풍부한 기록에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1억 건을 목표로 기록물 원문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국민이 원하는 기록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제공해서 정부 3.0의 구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기록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된 정보를 창의적으로 잘 활용해 주신다면, 우리의 앞선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무한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함께 문화융성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기록문화 유산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고, 우리 시대의 기록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에도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통령기록관 개관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