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기록관 학예연구사 박민웅
미국 개별 대통령기록관 사례조사를 다녀와서...
<2부, 링컨 대통령기록관>
링컨 대통령기록관(Abraham Lincoln Presidential Library & Museum:ALPLM)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링컨 대통령의 기록물과 일리노이주 정부의 보존기록물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트루먼 대통령기록관과는 달리 일리노이주의 역사보존센터 소속의 주정부 소속 기록관이다.
주립 링컨 대통령기록관은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 건립되었다. 건립예산은 약 1억 5천만 달러로 링컨이 정치적으로 성장한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다. 스프링필드는 이미 그 전부터 링컨의 생가, 묘지 등 관련 유적을 보존하고 있었지만, 도시의 규모가 작고 관광자원 또한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 링컨 대통령기록관을 건립하면서 지역의 상징건물로 부각시키고, 지역개발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1억달러가 넘는 예산을 지출하였다.
건물은 박물관과 도서관을 도로를 중심으로 분리하되, 도로 사이를 긴 회랑으로 연결시킨 형태로 기록물의 보존과 박물관의 전시가 모두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구성하였다.
현재 약 56명의 운영인력과 링컨문서프로젝트에 투입된 13명, 분기별로 운영되는 인턴이 30여 명 내외이며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사람은 약 560명 내외이다. 이들을 포함해서 평균적으로 약 80~100여 명의 인력이 링컨 대통령기록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총 운영비는 약 1,600만 달러로 이 중 90%이상이 주정부의 지원금인데 이 안에는 박물관의 입장료, 저작권료, 기념품 판매수익 등도 포함되어 있다.
링컨기록관 전경, 오른쪽이 도서관이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 박물관을 두고 있다.
링컨박물관에는 링컨의 생애와 관련된 사진, 기록물,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어린 시절 살던 생가와 취임 후 백악관에서의 생활을 재현해 놓았으며, 남북전쟁, 노예해방, 게티스버그 연설 등 재임기 주요 사건과 암살장면 등을 벽화 갤러리, 시청각물, 밀랍인형 등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현재와는 다소 먼 시기의 링컨 대통령을 보다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홀로그램, 3D영상물 등 첨단기법을 동원, 전시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기록관의 관람객은 2009년 약 60만 명(링컨 탄생 200주년), 2010~2012년 3년 간 약 30만 명이 방문하였으며, 2013년에는 영화 ‘링컨’이 개봉하면서 약 30만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링컨 대통령기록관은 주정부와 링컨 대통령의 기록물을 관리하는 두 가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 형태의 기록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링컨 대통령 외에도 그랜트(제18대), 레이건, 오바마 등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다른 대통령기록관과도 네트워크를 형성, 다양한 기념행사와 기획전시의 병행 및 관광산업과도 연계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록관의 활성화 및 기록문화 확산에도 참고가 될 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