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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제13호

미국 개별 대통령기록관 방문기 - 1부 트루먼 대통령기록관

- 대통령기록관 학예연구사 박민웅

미국 개별 대통령기록관 사례조사를 다녀와서...

<1부, 트루먼 대통령기록관>

이번 7월 미국 대통령기록관 운영사례 조사를 위해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기록관, 주립 링컨 대통령기록관 등을 다녀왔다. 교통편을 제외하고 약 9일 정도의 연수기간 동안 미국의 대통령기록관 체제를 둘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국에서 대통령기록물의 관리는 19세기 중반 이후 의회도서관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의회도서관은 대통령기록물의 공공성과 역사기록물로서의 가치에 주목, 그 때까지 관리가 되지 않았던 대통령기록물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가족이나 대학, 지역정부, 역사학회 등 민간단체 등에서도 관리되어야 할 대상으로서 대통령기록물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제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이 민간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대통령기록관을 건립하고, 미국 연방정부에 의해 관리‧운영되는 방식의 대통령기록관리 모델로 정착하게 되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을 시작으로 제31대 후버대통령부터 제43대 조지부시대통령까지 총 13개의 개별 대통령기록관이 설립되었으며, 가장 최근에 퇴임한 44대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는 디지털아카이브 구축이라는 또 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 이래 이러한 대통령기록관은 대부분 자신의 고향이나, 정치적 기반을 다진 지역에 설립되었다. 1965년 존슨 대통령을 시작으로 부시 대통령 등의 경우에는 대학에서 건물을 영구 임대하는 방식으로 건립되기도 하였다. 닉슨 대통령의 경우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면서 연방정부에서 기록물을 관리하다가 추후 정부예산으로 기록관이 건립된 경우이다.

트루먼 대통령기록관(Harry S. Truman Presidential Library & Museum)은 미국 국립기록관리청(NARA) 소속의 대통령기록관으로 33대 트루먼대통령의 기록물을 보존 서비스 하고 있다. 1957년 트루먼의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데이에 약 10만 평방피트(약2,800평)의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건립비는 약 167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트루먼 대통령이 실제로 사용했던 사무실이 보존되어 있으며, 기록관과 박물관, 교육시설 등이 있고 중앙에 트루먼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묘가 안장되어 있다.

기록관내 조형물(꺼지지 않는 불꽃) 건너편 잔디광장에 가족묘가 있고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이 트루먼 대통령의 사무실 기록관내 조형물(꺼지지 않는 불꽃) 건너편 잔디광장에 가족묘가 있고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이 트루먼 대통령의 사무실

1960년대 구술프로젝트를 통해서 트루먼 대통령 관련 구술기록을 수집하였으며, 박물관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공간 등의 확장을 위해 두 차례 증축을 하였다.

약 75명 내외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미 국립기록관리청 소속의 연방직원은 25명 내외이다. 이 외에 안전요원, 시설관리를 비롯한 운영요원과 인턴직원, 자원봉사자 등이 있다.

기록관의 운영은 국립기록관리청(NARA)으로부터 제공받는 운영경비 외에 박물관 입장료 등을 통한 운영수익 등이 있는데 이 금액들은 대부분 직원들의 인건비 등에 충당된다. 따라서 각종 행사나 교육프로그램, 기획전시, 대통령 기념사업 등의 재원은 민간단체인 ‘대통령기념재단’에서 마련, 제공하고 있다.

전시공간은 트루먼대통령의 생애와 대통령 재임기의 주요 업적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연평균 관람객은 약 8~20만 정도이다. 비록 중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렇듯 관람수요가 많은 것은 트루먼대통령 재임기 역사에 대한 관심과 건립초기부터 부설연구소를 만들어 학술연구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해 온 결과라고 생각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과 원폭투하 결정, 1950년대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준 트루먼독트린과 6.25전쟁, 유럽의 전후 복구 계획인 마샬플렌, 전후 이어진 동서냉전과 베이비붐 세대의 등장 등 세계사의 중심을 관통하는 사건들이 트루먼대통령의 기록물을 통해 설명되고 있어 관람객과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