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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제4호

기획연재-기록으로 만나는 대통령 1편 이승만 대통령 현대 도시설계의 기초를 다지다

이승만 대통령의 초대 재임기인 1948년~1952년은 해방이 된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발발한 6.25 전쟁으로 온 나라가 황폐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국가 시설의 신속한 재건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와 주고받은 이 서한은 1950년대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일단을 보여주는 대통령기록물이다.

논의가 어떻게 시작된 지는 분명치 않으나,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윌리엄 제켄도르프가 한국의 건축방향과 도시계획에 대해 제안하고, 제안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이 회신하는 내용이다.

편지에서 윌리엄 제켄도르프가 우리나라의 도시개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보면, “서울과 부산의 지형상 평지가 거의 없고, 인구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직적인 도시계획이 필요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위생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공공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개발되어온 모습에는 그런 면모들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윌리엄 제켄도르프의 서한[윌리엄 제켄도르프의 서한]

이에 대한 이승만 대통령의 회신을 보면,
“한국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 제안에 적극 찬성하며, 요청한 인력을 파견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제안이 하느님의 선물과 같다’는 표현과 ‘최대한 빨리 진행해주기를 바란다’와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주택 개발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또한 편지의 말미에 보듯 호텔의 건립에 대한 언급에서 볼 수 있듯이 주택만이 아닌 도시 시설의 건설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보낸 전보[이승만 대통령이 보낸 전보]

이승만 대통령이 보낸 서한[이승만 대통령이 보낸 서한]

[각주]
1) 윌리엄 제켄도르프 (William Zeckendorf, 1905~1976.9.30.)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 부동산 개발회사 Webb & Knapp(38년 입사, 49년 인수)을 통해 뉴욕의 주요 부분을 개발하였다.

2)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 1917.4.26.~) I. M. Pei로 잘 알려져 있는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로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Webb & Knapp에서 근무하며, 많은 건축설계와 도시계획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