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신년사
1976년 신년사
연설일자 1976.01.01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13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내외 동포 여러분!

이제 병진년의 새 아침이 밝았읍니다.

나는 희망과 의욕에 찬 새 아침을 맞이하여, 먼저 동포 여러분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매사에 커다란 발전이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면서 축복의 새해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광복 30주년이란 뜻 깊은 한 해였읍니다만, 한편으로는 고난과 시련이 중첩했던 실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읍니다.

인도지나 반도에서는 수개의 국가가 공산화됨으로써 동남아에서의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간의 세력 균형은 크게 변하였읍니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이 같은 충격적인 사태에 편승하여 무모한 불장난을 또다시 저지르고자 했으며, 그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바 있읍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경제 불황은 예외없이 우리 나라에도 그 영향을 미쳐서 우리 국민 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을 안겨주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했읍니다.

북한 공산 집2단의 억압과 학정을 6,25동란 당시 한때나마 체험하고 목격했던 우리 국민들은 인도지나 반도 사태에 자극받고 더욱 분발하여 총력 안보 태세를 한층 확고히 가다듬고, 철통같이 단결하여 자주 국방 태세를 구축하는 데 커다란 진전을 보였읍니다.

또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으로 땀 흘려 일한 보람이 있어 농촌 생활은 향상되고, 몰라보리만큼 크게 변모했으며, 그 결과 유례없는 대풍을 거두어 주곡 자급을 한 해 앞당겨 달성하게 되었읍니다.

우리는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중화학 공업을 계속 건설해 냈고, 54억불을 넘는 수출 실적을 거두었으며,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정체 속에서 맴돌고 있었으나 우리만은 8.3퍼센트의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국력은 과거 5년 전에 비하면 무려 2배로 대폭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북한 측의 일방적 거부로 인하여 남북 적십자 회담은 그 동안 정체 상태에 빠졌으나, 우리는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의 방한을 맞아들임으로써 우리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룩했읍니다.

이처럼 우리는 갖가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실로 많은 일을 지난 1년에 이룩해 놓았읍니다.

이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으로 유신 이념을 생활화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면서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 믿고,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대하여 나는 다시 한 번 충심으로 위로와 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 앞에는 작년 못지 않게 많은 시련이 닥쳐올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련과 도전이 중첩되어 있다 해도 평화와 발전과 번영을 위한 우리의 발걸음을 한 시라도 멈출 수는 없읍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시련이 겹치면 겹칠수록 우리에겐 더 많은 용기와 슬기가 솟구쳐 올랐읍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저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여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고, 나아가서는 아시아와 세계 평화, 그리고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려는 우리의 염원과 노력을 새해에도 계속 힘차게 추구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이것은 민족 중흥을 위한 우리의 위대한 전진이요, 또한 우리 세대에 부여된 사명입니다.

그러나, 북한 공산 집단은 침략적 도발과 거짓 선전, 그리고 중상 모략으로 우리의 이 전진을 극렬히 방해하려 들것입니다.

국제 경제는 앞으로 호전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불황의 후유증은 당분간 더 계속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증산과 절약을 통해 자조 자립 체제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면에서 자립하려면 그 기본은 다름 아닌 국력의 배양입니다.

국력이 막강하게 배양될 때 비로소 평화와 발전과 번영을 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오늘 새해 아침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국력 배양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헌신적인 협조를 당부하면서 우리 모두의 실천적 생활 지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새해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제4차 5개년 계획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3차에 걸쳐서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경제 개발 계획의 목표도 다름 아닌 자립 체제를 완성키 위한 것이었읍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각 분야에서 낭비를 배격하고 능률을 더욱 극대화해서 국력 배양을 가속화하여 자립 체제의 달성을 앞당겨 성취해야 하겠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맡은 바 자기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정부와 기업과 근로자가 혼연일체가 되어서 근면,협동으로 증산을 기하고, 자조,검약으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할 때 국력은 막강하게 배양되고, 그 국력 속에서 우리 모두가 건실하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 침략주의자들의 재침 망상을 단호히 분쇄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북한 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말미암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를 조속히 정상화 시키기 위해 새해에도 계속 최선의 노력으로 북한 측을 설득해야 하겠습니다.

남북 대화의 진전이야말로 한반도에서 전쟁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고 상호 신뢰를 회복하여 평화를 정착시키고 조국의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첩경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서 새해에도 계속해서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의 방문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조국의 품에 안길 수 있게 하고, 성묘와 부모 형제 친지들과의 상면을 통해 잃었던 동족애를 되찾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 통일 3대 기본 원칙에 따라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한 길을 넓히기 위해 새해에도 계속 인내심을 갖고 성실히 노력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이처럼 새해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으며, 부여된 사명 또한 무겁습니다.

우리 모두 유신 제4차년인 새해를 자립을 위한 도약과 긍지의 해로 삼고, 서로 믿고 서로 돕는 견실하고 명랑한 사회 기풍 속에서 국력 배양을 위해 힘차게 매진합시다.

그리하여, 하루 속히 자조 자립 체제를 성취하여 우리 모두가 건전하고도 번영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격언이 있듯이, 스스로 자조하는 국민에게는 반드시 하늘의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민족 중흥의 빛나는 새 역사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해 나가는 영예로운 유신의 기수가 될 것을 오늘 이 새 아침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합시다.

그리고, 공산 학정과 우상 숭배의 질곡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새해의 축복을 보냅시다.

또한, 조국의 발전 속에서 스스로의 기쁨을 찾고 자기 발전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해외 동포들에게 우리 다 같이 그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새해 인사를 보냅시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이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참아 가면서 묵묵히 자기 직분에 충실해 온 노고에 대하여 위로와 치하를 보내면서, 새해에도 부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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