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신년사
1971년 신년사
연설일자 1971.01.01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8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한 해가 또 가고 71년의 새 아침이 밝았읍니다.

나는 먼저 국내외 동포 여러분들의 가정마다 새해의 희망과 기쁨이 넘치고 하느님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면서, 이 한 해가 민족의 중흥을 위하여 다시 한번 거보 전진하는 역사적인 1년이 될 것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축원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금년은 제 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준비의 해인 동시에 민주 한국의 빛나는 전통을 세워야 할 선거의 해이며, 우리의 국가 안보상 중대한 시련이 예상되는 해라는 점에서 실로 국운을 좌우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합니다.

나는 이 어려운 한 해를 우리들의 새로운 각오와 가일층의 분발로 보람있게 넘김으로써 중흥을 향한 민족적 전진의 도정 위에 또 하나의 영광된 기록을 남길 것을 다짐하면서 새해를 맞는 나의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경제 개발을 촉진하여 하루 속히 조국을 근대화하고, 자주와 자립과 번영의 토대 위에서 평화적으로 국토 통일을 성취하자는 것은 우리 세대의 지상 과제인 동시에 우리들의 뚜렷한 전진 목표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향한 전진에 있어서 우리는 기왕에도 국내외로부터 여러 가지 도전을 받아 왔읍니다만, 우리의 전진이 줄기차면 줄기찰수록 앞으로 우리에게는 더욱 큼 시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읍니다.

이러한 시련의 징후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새로운 움직임 속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읍니다.

중공은 점증하는 국제적 비중을 배경으로 그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소련은 전통적인 극동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고, 미국은 불개입 원칙의 정책 기조에 따라 아시아에서 점차 물러서려 하고 있는 등, 심상치 않은 변화의 물결이 우리들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가상 적국들이 『이 지역에 힘의 진공 상태가 생겼고, 공산 세력이 자유 진영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힘의 우위의 입장에 올라섰다』고 그릇 판단하기 쉬운 소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국가 안보에 일대 시련을 던져주고 있는 것입니다.

더우기, 모든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초조하게 무력 적화 통일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북괴가 이러한 정세를 오판한 나머지 또다시 6.25동란과 같은 참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부터 앞으로 2, 3년간이 국가 안보상 중대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가 결코 위기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 할 하나의 시련이며, 이 정도의 시련은 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능히 극복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힘, 즉 국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국력이 약하면 나라가 기울고, 나라가 일어서려면 국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흥망성쇠의 기복이 무상했던 인류 역사의 산 교훈입니다.

더군다나 오늘날과 같이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어제의 적국을 오늘의 우방으로 삼고, 피도 눈물도 없는 적자 생존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냉혹한 생존 경쟁의 시대에 있어서는 힘없는 민족은 세계 무대에서 영원히 낙오되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의 이 시련을 극복하는 데는 우방의 지원이나 협력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굳센 결의와 분발과 단결이며, 피와 땀을 흘려가며 국력을 기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60만 국군을 보다 더 정예화하고 250만 향토 예비군 전투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겠으며, 우방과는 동맹 외교를 추구하고, 중립국과는 유대 외교를 강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적성국이 아닌 공산 국가와도 실리 외교를 전개하여 되도록 많은 국가를 우리 우호 세력으로 만들어야 하겠읍니다.

우리는 이러한 평화를 지향하는 국방 외교면의 노력과 함께 경제 건설에 더욱더 힘써 나가야 합니다.

경제 건설은 바로 국력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민주 체제와 공산 체제의 대결은 정면적인 무력 대결의 차원을 넘어서 번영과 복지를 앞세우는 『개잘 경쟁』에서 그 승패가 판가름될 것임을 생각할 때, 승공의 첩경은 바로 경제 건설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0년 성장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완전 자립 경제 건설을 위하여 고도 성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하겠읍니다.

우리는 우리 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여 수출을 계속 증대시키고 중화학 공업의 육성으로 산업 구조를 빠른 속도로 고도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고속 도로망을 완성하고 4대강 유역의 개발에 착수하여 지역 발전과 지방 도시의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며, 전국의 1일 생활권을 실현시킬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경제력을 농어촌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단계에 왔읍니다.

식량 증산과 농어민의 소득 증대 사업, 그리고 농어촌 생활 환경의 개선을 위한 정부의 참여는 보다 활발해질 것입니다.

한편, 민간 기업으로 하여금 개발의 주역을 담당할 수 있도록 그 체질을 능동적으로 개선 강화하는 노력을 권장 지원할 것이며, 물가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 시책을 더욱 강화하고, 『성실하고 근면한 자에게 노력의 대가가 돌아가는』 경제 질서가 확립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기술을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우방과의 경제 협력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의 국력이 중진국 수준을 넘어서고, 경제적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굳건한 생활 기반이 확립되는 날을 내다보면서 나는 나 나름대로의 정열과 기대를 가지고 민족 문화의 융성을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최근 우리의 주변에서 『문화 한국』의 토대가 착실히 구축되어 가고 있고, 새로운 전통의 수립을 위한 국민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힘찬 기운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읍니다.

체육 분야에 있어서도 국민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과 재질이 비상하게 개발되어 가고 있고, 예술 활동에 있어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독창적인 예지가 자랑스런 선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우아하게 되살아나고 있읍니다.

우리는 퇴영적인 누습과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의 개혁을 박력있게 실천하면서 일찌기 우리의 선조들이 화려하게 이룩했던 문예 부흥을 다시 일으키고, 민족의 자질을 더욱 알차게 개발하여, 홍익 인간의 이념과 화랑도의 정신을 이어 받은 문화 민족의 긍지와 명예를 더욱 드높여 나가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국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제적 자립과 국민 복지를 실현하며, 민족 문화의 개화를 꾀하여 대망의 조국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려는 우리의 역사적 대과업은 이미 줄기찬 전진의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우리들이 오직 새로운 각오로 일치 단결해서 더욱더 분발하는 일입니다.

혼란이 없는 안정 속에 중단 없는 전진을 거듭하는 것만이 시련 극복의 첩경이며, 민족의 활로입니다.

우리의 국력을 생산 그것에 직결시키고, 우리의 생활 태도와 관습을 생산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사회 기풍을 더욱 진작시켜 중흥 과업에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하겠읍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우리는 금년에 실시하게 될 두 차례의 선거를 질서있는 분위기 속에서 치루어야 하겠읍니다.

앞으로 몇 개월 후에 있을 이번 선거는 어느 개인의 성공이나 실패보다, 또는 어느 정당의 승리나 패배보다도 우리 국민의 정치적 성장도를 중외에 과시하는 민주 한국의 승리로 매듭지어야겠읍니다.

나는 우리들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 함으로써, 금년의 선거야말로 4반세기의 헌정사 위에 빛나는 금자탑을 세우는 역사적 계기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짐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이 한 해야말로 조국 근대화의 민주적 기반이 반석 위에 올라섰다는 벅찬 환희를 안고 우리 모두가 민족 중흥의 찬가를 우렁차게 합창하는 『중단 없는 전진의 해』가 되게 합시다.

끝으로 지난해에도 그 전과 다름없이 일면 건설, 일면 국방의 민족적 대오에 함께 나서서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해 주신 국민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치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거듭 새해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부디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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