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신년사
1970년 신년사
연설일자 1970.01.01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7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조국의 역사 위에 다양하게 기록될 다사다난했던 1960년대는 이제 그 막을 내리고 오늘 우리는 1970년대의 새 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나는 먼저 국내에서, 국외에서, 그리고 전방에서 후방에서 각자 그 생업과 책임에 충실하신 국민 여러분에게 더욱 다복하시기를 비는 새해의 인사를 드리며, 우리 조국과 민족이 더욱 영광된 새해, 더욱 보람있는 새 연대를 맞이하게 될 것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도 드리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 보면, 우리는 해방과 독립 이후 오늘까지 전쟁과 불안, 혼란과 빈곤 등 갖은 고난과 역경 속에 살아 왔읍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끝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조국의 등불』을 지켜 나오며 전진을 계속해 왔던 것입니다.

오늘, 그 연대가 바뀌어 70년대를 맞이함에 있어서, 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는 지난날의 불안과 혼란이 우리에게 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굳게 하면서 70년대의 설계와 포부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1970년대에는 완전 자립 경제를 꼭 성취해야 하겠읍니다.

일인당 국민 소득은 500불선을 훨씬 넘어야하고, 수출은 적어도 50억불선을 돌파해야 합니다.

경제의 규모나 단위, 그리고 평가의 기준은 모두 국제적인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우리의 상품들은 국제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여 다른 나라 상품을 압도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몇몇 상업 부분은 세계1위를 자랑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면에서 남보다도 몇 배 더한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특히 과학 기술의 급속한 개발과 경영 기술의 국제 수준화는 무엇보다도 급선무로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국제적 위치를 적어도 중진 국가군에서는 가장 상위권에 들어가게 만들어야 하겠읍니다.

한편, 고속도로의 건설과 국토의 종합적 개발로 모든 곳이 우리의 일생 생활권이 되게 하고, 균형 있는 지역 개발을 도모하여,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좁혀야 하며, 연간 100억불의 물자가 연안 각 항구를 통해서 나가고 들어올 수 있는 항만 시설과 해운 능력도 갖추어야 하며, 농촌에서는 기와로 개량되지 않은 지붕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한 사람의 노동 대가가 한 가구의 생계를 능히 꾸려나갈 수 있게 해서 서민 생활에 보다 여유와 윤기가 돌게 해야 하겠읍니다.

이러한 모든 일은 과연 누가 해야 하겠읍니까.

너와 나의 구별 없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한 마음 한 뜻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런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남을 시기, 질투하고 중상 모략하는 우리 사회의 나쁜 버릇부터 없애야 하겠으며, 부정을 해서 나만 잘 살아 보겠다는 그릇 된 생각도 깨끗이 버려야 합니다.

밝고, 곧고, 명랑한 사회 기풍이 이 과업 수행의 대전제가 되는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보다 국민 생활에 접근하여 국민 정서의 순화와 사회 정화의 활력소가 되게 해야 하겠고, 가정과 가족 단위의 건전한 오락과 국민 체육의 보급으로 이룩되는 건전한 기풍이 국력의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도 과거의 극한적인 수단과 투쟁 방식을 지양하고, 건설적인 토론과 경쟁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지양하는 민주 정치의 결실을 보게 하여야 합니다.

또한, 70년대에는 국토 통일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추구해 나가는 일방, 평화적인 방법이든, 비평화적인 방법이든 어떠한 방식의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게끔, 북괴에 비해 절대 우위의 힘을 항시 확보해야 하며, 특히 북괴 단독의 침공에 대해서는 우리 단독의 힘만으로서도 능히 이를 분쇄할 수 있는 자주 국방력을 언제든지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내가 항상 말하는 자주, 자립, 자조의 정신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러한 일들은 1970년대에 우리가 기어코 실현해야 하며, 이것이 실현될 때 우리는 조국 근대화의 대부분의 작업들을 이 70년대에 끝내는 셈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 70년대의 설계와 포부는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며,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으로 능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들입니다.

어느 모로는, 우리가 겪어온 지난날의 그 역경 속에서의 노력보다도 더 쉬운 노력으로 가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것은 결코 새롭고 특별한 것도 아니며, 다만 지난 수년 동안 우리가 쏟아 온 그 정열과 우리가 실천해 온 그 근면과 조력을 보다 알차게, 보다 충실하게 계속해 나가기만 한다면 손쉽게 이룩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아직껏 버리지 못하고 있는 비생산적인 타성들을 하루 속히 하나하나 이를 시정해 나가면 된다고 믿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경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각자 가정에서, 직장에서, 전방과 후방에서 소임완수를 위해서 힘써오신 국민 여러분의 구년의 노고에 대해 치하하면서, 이 새해에는 『우리 모두 건강하고, 더욱 명랑한 기분으로 싸우며 건설하는 민족적 대열에 다 함께 참여해서, 보다 알차게 전진합시다.』하는 부탁의 말씀으로써 신년사에 대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가정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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