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신년사
1967년 신년사
연설일자 1967.01.01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4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정미년 희망의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나는 먼저 새해의 모든 영광과 만복이 동포 여러분의 가정에 고루 깃들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1년은 중흥하는 민족으로서 발전하는 국가로서, 우리가 이룩하려 했던 많은 일들이 거의 뜻대로 이루어진 “성공의해”였읍니다. 우리는 국내적으로 많은 일들을 하였읍니다만, 국제적으로도 역사에 기록될 자랑스런 일들을 성취했습니다.

15년동안 외교숙제였던 한미행정협정을 타결하였고, 파월국군은 그 용명을 중외에 떨쳤으며, ‘아세아’·태평양 지역 각료 회의를 비롯한 수많은 국제회의를 서울에서 주최하였읍니다. 또 비율빈의 ‘마닐라’에서 월남지원 정상 회담을 개최하였으며, 동남아 3국과의 유대 강화와 ‘존슨’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한도 지난해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외교 국방상의 노력은 조국의 국제적 위치와 국가적 위신을 향상시키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실력을 만방에 과시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이 지역 자유민의 결속과 단합을 촉진하여 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제 혼돈과 위기가 감도는 ‘아세아’에 우뚝 솟은 평화의 보루로서, 자유의 기수로서, 번영의 표본으로서 태평양 공동 사회 건설의 선도적 사명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한편 근면·검소·저축을 행동 강령으로 삼아, 온 국력을 총동원했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의존과 빈곤으로 얼룩졌던 이 나라에 자립과 번영의 터전을 마련했읍니다. 보잘 것없는 촌락이던 많은 고장이 공장들이 들어선 공장 지대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수십만정보의 바다를 메워 논을 만들었고, 산을 깎아 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식량·비료·석탄. ‘시멘트’·정유·전력 등 주요물자의 대부분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쓸 수 있게 되었읍니다. 뿐만 아니라, 공업제품을 비롯한 수많은 우리의 상품이 세계 백여개 나라로 뻗어 나가, 작년도 우리의 상품 수출고는 4,5년 전에 비해 10배가 넘는 2억 5천만불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극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난관을 끝내 극복하였고, 제한된 자원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으며, 서구의 선진국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그러한 어려운 환경속에서, 바로 그 서구의 선진 공업과 기술을 습득하여 그들과 겨누려고 하고 있읍니다. 오늘날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기적이 아니었읍니다. 그것은 실로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인내와 용기로써 온갖 역경과 난관을 이겨낸 우리 국민의 근면·검소·저축의 결정인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국민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대해 만강의 경의와 치하의 뜻을 표하고, 모든 영광과 기쁨을 여러분에게 돌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읍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은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진실로 기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들 사이에 이제는 무엇이든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고, 우리도 노력하기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과 의욕이 넘쳐흐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새롭고 희망에 찬 생활을 향하여 힘찬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더욱 높아가고, 미래에 대한 자신이 날로 굳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무형의 성과야말로 우리가 거둔 성과중에 가장 값진 성과이며, 이것이야말로 보다 큰 발전을 확신케 하는 “전진의 추진력”이며 조국근대화의 원동력인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의 역사는 이제 새로운 출발의 시점에 서 있읍니다. 수난과 빈곤의 역사는 끝나고, 번영과 영광의 새로운 역사가 이미 우리 앞에 전개되었읍니다. 조국의 근대화와 세계사에 공헌하는 악진한국, 이 얼마라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벅찬 희망입니까! 이것은 정녕 온갖 역경과 시련에 도전하여 민족의 활로를 자력으로 개척하려는 힘겨운 투쟁에서, 우리 민족이 쟁취한 승리의 보람이요 기쁨입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역사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역사적 기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각오가 한층 더 새로운 바 있어야 하고, 우리의 노력이 한층 더 비상한 바 있어야 하겠읍니다. 우리의 의욕이 더욱 강렬해야 하겠고, 우리의 의지가 더욱 확고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금년은 제2차 5개년 계획에 착수하여, 이미 도약단계에 들어선 조국의 발전에 일대박차를 가해야 할 중대한 새 출발의 해인 것입니다. 앞으로 4,5년후인 1970년대에는 ‘아세아’에 빛나는 공업국가를 건설해 보자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인 것입니다. 물론 이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는 난관과 시련이 허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경험과 교훈이 있고, 의욕과 자신이 있고, 인내력과 용기가 있는 한, 성공의 결실은 우리의 것이 될 것으로 나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노력하기만하면 무엇이든지 이룩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에 넘쳐흐르고, 어려운 난관을 끝내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력과 인내력으로 힘차게 전진한다면, 이 계획은 반드시 성공하고 말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나는 여기서 우리 국민이 지난 몇년 동안 발휘했던 그러한 의욕과 자신과 인내와 용기를 다시 한번 발휘하여 증산·수출·건설에 총매진함으로써, 조국의 근대화를 하루 속히 이룩해 나갈 것을 간곡히 호소 하고자 합니다. 조국의 근대화, 그것은 국토 통일이라는 민족적 지상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기필코 이룩해야 할 국가적 과업이며, 우리의 후손에 물려줄 값진 유산입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노예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는 북한 동포를 구출해야 하겠다는 우리의 염원이 절실하면 절실할 수록, 그리고 우리의 자녀에게 살기 좋은 조국을 물려주어야 하겠다는 결의가 새로우면 새로울수록, 조국 근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더욱 더 크고 줄기차야 하겠읍니다. 1967년의 새해를 맞는 오늘, 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이 한해가 진정 위대한 전진의 해가 되기를 빌고, 여러분의 앞날에 하느님의 은총과 가호가 같이 하기를 기원함으로써 이날을 경축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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