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이웃사촌 '스티븐 호킹'
(Stephen W. Hawking)

"저의 가장 큰 업적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 스티븐 호킹 (2000.8.31. 청와대에서 강의 중)


김대중 대통령은 1992년의 대선 패배 후 정계를 떠난 지 2년 만에 가진 공개석상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스티븐 호킹 박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 적이 있었다.
“성한 것은 뇌, 눈, 귀뿐으로 신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가정생활도 불행한 호킹 박사가 그렇게 훌륭한 업적을 쏟아내며 명랑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살아있는 사람 중에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분이라고 느꼈다.”(1)


1993년 1월 영국으로 연수를 떠난 김대중 대통령은 그해 7월까지 케임브리지에 머물면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교류하며 한반도 통일 방안을 구상했다. 당시 김 대통령이 거주한 오스트 하우스의 옆집에는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살고 있었다.
우주의 비밀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로 알려진 스티븐 호킹 박사는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던 1963년, 몸속의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되어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진단과 함께 1∼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의 학문 인생은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우주물리학에 몰두하여 1973년에는 ‘블랙홀은 검은 것이 아니라 빛보다 빠른 속도의 입자를 방출하며 뜨거운 물체처럼 빛을 발한다’는 학설을 내놓으며 블랙홀이 강한 중력으로 주위의 모든 물체를 삼켜버린다는 종래의 학설을 뒤집었다. 이후 발표한 그의 혁명적인 이론들은 현대물리학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함께 식사하며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이웃의 정을 나누며 가까이에서 지켜본 호킹 박사에 대해 “그의 말소리에서 항상 반짝이는 천재적 발상과 무한에 도전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기발한 유머도 풍부합니다. 그의 눈에서는 늘 빛이 나고 얼굴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기쁨의 빛이 깃들어 있는 듯합니다.“(2)라면서 자신보다 훨씬 큰 역경을 딛고 일어선 호킹 박사에 대해 남다른 존경을 표시해 왔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2000년 8월 31일 세계우주과학학술대회 ‘COSMO-2000’ 참석을 위해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내한하면서였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호킹 박사를 김 대통령은 지금도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갑게 맞았다. 호킹 박사는 휠체어에 부착된 음성합성기를 통해 “김 대통령이 항상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하고 ”김 대통령이 케임브리지에 살았다는 사실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3)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45분 동안 환담했고 김 대통령은 호킹 교수의 방한을 계기로 한·영 두 나라 간 기초과학의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4)라며 호킹 박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을 전했다.
이날 호킹 박사는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호두껍질속의 우주'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에서 "사람은 호두껍질(뇌) 안에 갇혀서도 무한한 공간의 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햄릿의 말은 옳다"(5)라며 강연에 앞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루게릭 진단을 받기 전까지 저는 삶이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때이른 죽음을 직면하자 저는 놀라울 만큼 정신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삶이란 좋은 것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병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천천히 악화했고 다행히 제 최고의 관심사인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에는 별로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6)

이번 방문에서 호킹 교수는 COSMO-2000 학회에서 강연한데 이어서 고등과학원에서 학술강연을 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차례 더 강연했다. 
현재 호킹 교수는 슬하에 3명의 자녀와 1명의 손자를 두고 있으며 신체적인 불편함에도 이론물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활동을 통해 강연과 저술을 멈추지 않고 있다.

  • 참고
  • 「외언내언」, 『서울신문』,1990.9.8.
    「호킹박사 서울대 강연」, 『동아일보』,1990.9.10.
    「횡설수설」, 『동아일보』,1990.9.10.
    「휠체어의 천재」, 『세계일보』,1990.9.11.
    「영 독서계 “스티븐호킹 열풍”/「시간의 역사」163주째 베스트셀러」, 『경향신문』,1992.2.17.
    「김 이사장의 다짐」, 『국민일보』, 1994.03.18.

(1) 인용 - 「김 이사장의 다짐」, 『국민일보』, 1994.03.18.
(2) 인용 - 김대중,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김영사, 1993.
(3) 인용 - 「[호킹박사 청와대 강연] "우주는 앞으로 계속 팽창"」, 『매일경제』,2000.9.20.
(4) 인용 - 「클로즈업/ 訪韓한 금세기 최고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동아일보』,2000.9.1.
(5) 인용 - 「호킹박사 `영국 이웃사촌' 김대통령 만나 / `호두껍질 속의 우주' 강연도」,
    『한겨례』, 2000.9.1.
(6) 인용 - 「스티븐 호킹 내한 강연」, 『한국일보』,200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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