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을 종식시킨 검은 대륙의 별,
‘넬슨 만델라(Nelson R. Mandela)’

1994년 5월 10일,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취임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렸다. 342년간의 백인 지배를 끝내고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답게 1천2백여 명의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그런데 그 취임식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벌어졌다.
일단, 취임사를 마친 만델라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서 온 정치인들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그리고 ‘많은 귀빈을 모실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기쁨은 이분들이 함께해 준 것’이라고 말하며 세 명의 귀빈을 소개했다. 그들은 남아프리카의 교도소 기지인 로빈 섬에서 18년을 복역한 만델라를 억압하고 괴롭혔던 교도관 그레고리와 그의 친구들이었다. 그때의 수인번호 46664번! 46세에 종신형을 선고받은 정치범 만델라는 인간성을 죽이기 위해 가두어 놓은 감옥에서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며 교도관들과 친구가 되었다. 이 장면은 27년 6개월의 투옥에도 불구하고 보복 없는 포용과 화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개혁해 나가겠다는 만델라 대통령의 정책과 정치 철학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취임 1년여!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1995년 7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만델라 대통령 취임에 맞춰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탁월한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1)는 축전을 보낸 바 있었다.
방한 첫날,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만델라 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저녁에는 이홍구 총리가 주최하는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정상회담은 7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본관 1층에 도착한 만델라 대통령은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환영행사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한국은 대단히 아름다운 나라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줄 테니 한국을 달라.”(2)라는 농담을 했다. 이에 김영삼 대통령은 “만델라 대통령은 유머가 풍부하다. 그러니까 27년 옥중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을 것”(2)이라고 화답했다.
10시 20분부터 시작된 정상회담은 우호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예정시간보다 25분을 넘겨 진행됐다. 특히 만델라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단독으로 만나자고 요청해 접견실 옆 서재에서 2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이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은 민주화 투쟁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두 정상의 공감대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아프리카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두 정상은 남아공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개년(95∼99년) 경제재건개발계획(RDP)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다이아몬드와 금, 우라늄, 아연 등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풍부한 부존자원을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토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 나아가 북한 핵문제 등 국제적인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도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 국가 중 하나로, 1990년대 들어 그동안 추진하던 핵 개발을 포기하고 북한 핵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에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오고 있었다.
진지하고 우호적인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국빈 만찬으로 이어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 확대는 우리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함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튼튼한 가교가 될 것”(3)이라고 기대를 피력했다. 이에 만델라 대통령은 김 대통령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서로 같이 노력해 가는 데 있어서 충분히 우리의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지도자”(4)라고 치하하며 “한국이 경제와 기술면에서 이룩한 눈부신 업적은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대륙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근원이 되었다“고(4) 답했다. 이처럼 김영삼 대통령과 만델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을 두텁게 했으며, 양국 간 실질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었다.

 

평생 인종차별 철폐와 민주화를 위해 힘썼던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전세계의 애도 속에 2013년 12월 5일 95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 참고
  • 자크 랑, 『넬슨 만델라 평전』, 실천문학사.
    「넬슨 만델라 타계,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영광은...”」, 동아일보, 2013.12.6.
    「인종 차별과의 싸움 “한평생”」, 『경향신문』, 1995.7.6.
    「한-남아공 오늘 정상회담」, 『한국경제』, 1995.7.7.
    「만델라 대통령 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서울신문』, 1995.7.8.
    「배석자 없이 20분 독대 “이례적”/한-남아공 정상회담 스케치」, 『한국일보』, 1995.7.8.
    「한-남아공 실질협력 토대 구축/김-만델라 정상회담이 남긴 것」, 『세계일보』, 1995.7.8.
    「만델라, 한국과도 깊은 인연」, 『한국일보』, 2013.12.6.

(1) 인용- 「만델라, 한국과도 깊은 인연」, 『한국일보』, 2013.12.6.
(2) 인용- 「만델라 대통령 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서울신문』, 1995.7.8.
(3) 인용-1995년 7월 7일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위한 만찬의 김영삼 대통령 만찬사
(4) 인용-1995년 7월 7일, 김영삼대통령 내외분이 주최한 만찬,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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