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의 숨은 공로자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

“나는 강하고 굳센 호랑이의 마음으로 한국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
- 이름 ‘석호필(石虎弼)’의 의미

 

1958년 8월 14일, 여객기 한 대가 김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백발의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승강대 계단을 내려왔다. 수년을 두고 그리던 땅, 독립한 대한민국 자유의 땅을 밟는 순간이었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에 더하여 ‘제34인’으로 불리는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세균학 교수로 내한해서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출국 당할 때까지 조선의 독립을 지원한 인물이었다. 3·1운동이 일제에 의해 잔인하게 억압된 뒤로는 일신상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일본의 잔학행위를 사진으로 찍고 글로 써 해외에 알렸다. 그 공로를 인정해 대한민국 정부는 광복 13주년 기념식과 정부수립 10주년 경축식에 박사를 국빈 자격으로 초청했다.

 

입국 다음 날인 8월 15일 오전 8시, 스코필드 박사는 경무대를 찾아 이승만 대통령을 예방했다.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식민지 시절을 회상했고, 한 권의 책 이야기로 화제를 옮겨갔다.
“박사의 책은 한국의 독립을 제대로 기록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그건 한국뿐만이 아니라 동양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1)
이승만 대통령이 말한 책은 다름 아닌 스코필드 박사가 직접 쓴 3·1운동의 목격기였다. 애초에 그 책은 미국 워싱턴에서 출간을 시도했으나 일제의 탄압을 두려워한 선교회에 의해 좌절되었다가 1955년 3월 경향신문에 원고의 사진과 내력이 소개되면서 다시 한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1958년 9월 6일 이화여대 노천강당에서 열린 ‘스코필드 박사 환영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른 시일에 스코필드 박사의 책이 출판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승만 대통령과 스코필드 박사의 만남은 한국의 독립과 그 의지의 역사가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었다.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당하고 32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스코필드 박사는 이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한국의 고아들과 보육원을 후원하고, 젊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3·1운동의 제34인이라 불리며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의 고통과 비분을 함께 한 스코필드 박사! 그는 평소의 바람대로 1970년 3월 15일 80회 생일을 한국 땅에서 맞으며 같은 해 4월 12일 8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정든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대로 박사의 유골은 국립 서울 현충원 외국인 묘소에 안장되었다.

 

그가 한국 사랑의 마음을 담아 생전에 지은 한국식 이름은 공교롭게도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을 한국 팬들이 부른 이름과 같은 석호필(石虎弼)이다. 3·1운동 민족대표 제34인이자, 현충원에 묻힌 푸른 눈의 외국인인 석호필. 이제 우리는 한국의 독립과 안정을 위해 헌신했던 원조 석호필, 프랭크 스코필드를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 참고
  • 이장락, 『민족대표 34인 석호필』, 바람.
    「굴복 않은 한국 독격기도 발견」, 『경향신문』, 1955.3.1.
    「이승만 대통령이 스콜필드 박사에게 보낸 초청 서한」, 1958.1.30.
    「3·1운동 때 숨은 공로자 스박사 33년 만에 내한」, 『동아일보』, 1958.8.22.
    「독립 도운 ‘스’박사」, 『동아일보』, 1958.9.8.

(1) 이 부분은 1958년 1월30일 이승만 대통령이 스코필드 박사에게 보낸 초청 서한의 내용을 기반으로 각색, 인용한 부분입니다.
(I am also happy to know that you intend to finish your book on the independence movement, and I hope that it will be published as soon as possible to help keep historical events properly recorded. Such book will be of tremendous value, not only to korea, but to foreign scholars of Orient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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