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세배. 가족들과 함께 새해 복을 나누다.

김영삼 대통령 내외분이 세배하는 모습(1994년)

1994년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낮 김영삼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 차남 현철씨 내외,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생가가 있는 거제도 장목면 대계마을을 찾은 대통령은 모친과 조부모 묘소에 성묘한 뒤 전날 마산에서 내려온 부친 김홍조 옹 내외에게 세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설 고향방문은 특별기와 헬기편을 이용해 이뤄졌으며, 이날 거제도 출신의 삼성전자 여성 근로자 2명도 함께 동승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이동 과정에서 근로자들에게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만 하지 말고 편지도 자주 하라.”는 새해 덕담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가족들과 덕담 나누는 모습(1994년)

고향방문을 마친 대통령 내외는 청남대로 옮겨 2박 3일 동안 머물며 설 연휴를 즐겼으며 11일 오후에 귀경했습니다.
- 동아일보 1994.2.12일자, 경향신문 1994.2.13일자 등 참조

특히, 다른 역대 대통령의 세배 관련사진이 ‘신년하례’ 자리에서 세배를 받는 모습만 남아 있는 반면, 이번에 공개된 김영삼 대통령기록물은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는 사진이라 더욱 눈길을 끕니다.

세배 관련사진 더 보기

대통령의 새해다짐. 외환위기 극복 의지를 휘호에 담다.

김영삼 대통령 신년휘호(齊心合力) (1998년)

1998년 무인년(戊寅年) 새해의 최대 화두는 외환위기 극복이었습니다. 이에 김영삼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마음을 하나로 하고 힘을 합친다”는 의미에서「제심합력(齊心合力)」이라는 사자성어를 신년휘호로 선택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과 우방의 긴급자금을 지원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 모두의 힘을 합쳐 경제난국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풀이됩니다.

우리 국민은 과거에도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경제 주체가 마음과 힘을 합친다면 못 해내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년휘호를 '제심합력' 이라고 썼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이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1998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말씀자료 中(1998.1.16)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 신년휘호(經世濟民) (1998년)

또한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대중 대통령도 “세상을 잘 다스려 백성을 살린다”는 의미의 「경세제민(經世濟民)」을 신년휘호로 썼습니다. 국난, 환란으로 불리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국민 생활의 안정을 기하겠다는 당선자의 새해 포부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김 당선인은 당초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다“라는 의미의 사인여천(事人如天)과 위민여천(爲民如天), 행동하는 양심 등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민하던 중 시국을 감안해 ‘경세제민’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겨레 1998.1.1일자 참조

신년휘호 더 보기

대통령의 신년 하사품. 고국의 맛을 선물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취업 간호사들이 보낸 편지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신년 하사품 포장 디자인 (1978년)박정희 대통령은 1978년 새해를 맞아 중동지역 취업근로자, 원양어업선원, 아프리카 지역 의사, 태권도 사범, 기술협력요원 및 스위스 페스탈로치촌 아동 등 총 72,000여명에게 신년 하사품을 보냈습니다. 하사품은 깻잎통조림, 고추장, 김치, 마늘장아찌, 된장, 멸치, 청국장, 건어포, 김 등 한국 식료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하사품은 외무부 주관으로 당시 신세계백화점에서 일괄 구매하여 두꺼운 종이상자와 운송용 나무상자로 포장되었으며, 각 상자마다 대통령 문장과 하사품 표식을 부착했습니다.

하사품을 받은 근로자들이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고국의 음식을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들이 느낀 기쁨과 고마움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Central Hospital의 간호사들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는 감사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각하께서 정성스레 보내주신 맛있는 선물들을 골고루 나누어 먹으며 오랜만에 고향의 그 맛들을 실감해 낼 수 있었습니다. <중략> 흰 설편이 나려대는 멋진 겨울은 볼 수 없지만 훈훈함이 그리운 저희들의 짧은 글로써 다시금 숙연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취업 간호사들이 보낸 하사품 감사편지(1978.1.20)

하사품 더 보기

대통령의 설 선물.  쌀시장의 개방의 시름을 달래다.

  • 노무현 대통령 설 선물(외관) (2006년)
  • 노무현 대통령 설 선물(내관) (2006년)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설 선물입니다. 2005년은 '쌀 관세화 유예 협상'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11.23)한 해로, 농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전국 8도의 친환경, 고품질 브랜드쌀 8종과 우리 쌀로 만든 전통 민속주인 ‘가야곡 왕주’ 등을 설 선물로 선정한 것입니다.

특히, 8도 명품쌀은 고품질 우수 브랜드쌀로 선정된 바 있는 경기의 안성마춤쌀, 강원의 철원오대쌀, 충북의 청원생명쌀, 충남의 아산맑은쌀, 전북(김제)의 상상예찬, 전남(해남)의 한눈에반한쌀, 경북의 울진백암쌀, 경남(김해)의 5℃이온쌀 등입니다. 설 선물은 전직 대통령, 5부 요인, 국회의원, 장·차관 주한 외국 공관장 등은 물론, 각계 각층의 주요인사와 소년소녀가장, 자원봉사자 등 사회적인 관심ㆍ배려 계층 등 5천여 명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참고로, 참여정부의 역대 설 명절 선물은 2004년(국화주, 잣, 은행, 곶감, 호도), 2005년(이강주, 잣, 대추, 호두, 곶감), 2007년(송화백일주, 잣, 표고버섯) 등이 전달된 바 있습니다.

선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