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한국전쟁 중 성탄절을 맞이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국의 국민들에게 성탄절 메시지를 보낸 이래 역대 대통령은 매년 주한 UN군과 미군에게 ‘성탄메세지’를 보냈다. 메시지와 함께 선물도 같이 보냈는데, 1965년에는 미군 부산지구사령부에 담배 2천 갑을 보냈다. 대통령의 성탄절카드와 선물을 받은 에드워드 라우니 주한 미 제1군단장은 성탄절에 부대를 방문한 대통령에게 ‘단결승공!’이라 쓴 한글로 쓴 감사편지를 보냈고, 베씨 주한 유엔군 총사령관은 대통령이 보낸 크리스마스 편지에 감사답신과 함께 파이프를 선물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연의 크리스마스 카드도 주고받았다. 1965년 미국 브리그햄 영 대학교 학생과 유타주 시민들은 일만장의 크리스마스카드를 청와대와 월남파병 국군들에게 보내기도 하였으며, 1973년 1월 16일 발사되어 84일 동안 우주에 머물게 될 ‘스카이랩3’프로젝트의 3명의 미국 우주인들에게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이 세명의 승무원 중 윌리암 포그 중령은 2년간 한국전쟁에 조종사로 참전하여 43회 출격한 인물이었다.
한편, 성탄절을 맞아 성가대가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1974년 12월 24일에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회 선교단원 201명, 25일에는 한신초등학교 성가대 45명과 내수동교회 성가대 16명이 청와대에 방문하여 성가를 불렀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은 기념품을 증정하고 감사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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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은 청와대 성탄절 행사 중 하나였다. 크리스마스 씰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 홀벨이 어린이 결핵 퇴치를 위해서 1904년 최초로 발행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는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부터 범국민 운동으로 펼쳤다. 이때부터 대한결핵협회는 매년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하여 대통령을 비롯한 삼부요인은 물론 각계각층에 전달하고 성금을 모았다.
성탄절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특별가석방도 이뤄졌다. 1980년에는 802명, 2000년에는 무기수와 징역 10년 이상 장기수를 포함 1,164명을 가석방했다.
이외에도 성탄절 무료급식 봉사활동, 아동양육시설 현장 방문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대통령 행사 기록을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성탄절 관련 기록을 통해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변의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