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만남
“내 이름은 심은경” 주한 미국 대사 ‘캐슬린 스티븐스(Katheleen Stephe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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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만남관련인물이 없습니다. 2008년 9월 23일 입국과 동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스티븐스 대사는 속담을 곁들인 유창한 한국어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고 가까운 친구로 아시아의 핵심적인 국가입니다.”(1)라고 소감을 밝혔다. 10월 6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접수하고 “한국 국민이 스티븐스 대사를 많이 환영하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가 우리 국민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고 한국과 잘 맞아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로 "따뜻한 환대와 푸근한 정에 감사드린다. 한국에 온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손을 잡고 격려해 줘 한미관계 발전을 기대하는 국민의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2)고 화답했다. 이후 공식 활동을 시작한 스티븐스 대사는 다양한 계층의 한국인들과 만나며 자신에게 쏟아진 한국인들의 호기심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보답해 나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티븐스 대사의 공식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글과 사진을 올렸다. 글의 소재는 다양했다. 자전거광이었던 만큼 자전거를 타고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만난 한국인들과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 감상을 적었다. 한글의 매력과 ‘지역 농산품으로 만든 반찬과 금방 지은 밥, 맛있는 국, 그리고 마지막의 뜨끈한 숭늉’(3)으로 입맛을 자극하는 한식에 대한 사랑도 소개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법정 스님의 입적,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천안함 사건 같은 한국 내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단상도 빼놓지 않았다. 여기에 2009년 7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역사적인 G20 서울정상회의와 같은 정치외교의 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전달했다. 블로그에 올린 다양한 한국 이야기들은 2010년 11월 수필집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로 출간되기도 했다. 1975년 7월 서울에 도착한 스티븐스 대사는 더위에 목이 말라 “물 주세요.”라고 말했다. 처음 말한 한국어 문장이었다. 이후 한국어를 배우고 꾸준히 사용한 스티븐스 대사는 한글의 아름다움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한국에서 처음 맞은 가을, 금빛으로 물든 벼와 코스모스와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가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던 풍경을 잊지 못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33년 만에 다시 예산 중학교를 찾았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추억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외교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예산 중학생들의 에너지 때문입니다.”(4) 한미관계를 최고 전성기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스티븐스 대사는 2011년 11월 미국 외교관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직급인 ‘경력공사’로 승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2014년 5월부터 공석중인 인도 주재 대사 대행으로 임명되어 인도에서 근무 중이다. (1)인용 -「스티븐스 美대사 “33년 만에 다시 오니 가슴 벅차”」 『한국경제』 2008.9.24. (2)인용 -「李대통령 “스티븐스 대사에 기대 커”」 『대전일보』 2008.10.7. (3)인용 -「한식의 세계화」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 공식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2009.4.20. (4)인용 -「스티븐스 주한대사 33년 만에 예산중 방문」 『중도일보』 20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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