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불 수출의 날 치사
100억불 수출의 날 치사
연설일자 1977.12.22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14집 12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드디어 우리는 수출 100억불을 돌파했읍니다.

오늘 우리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민족 중흥의 창업 도정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자랑스러운 이 금자탑을 쌓아 올리기 위하여, 그 동안 우리는 한 덩어리가 되어 일하고 또 일해 왔습니다.

자주,자립을 향한 우리 겨레의 집념은 그 어떤 시련도, 도전도 물리친 것입니다.

그 동안 불철주야 헌신해 온 전국의 기업인과 산업 역군, 그리고 수출 유관 기관 임직원과 특히 오늘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기업체와 수출 유공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나는 충심으로 치하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제 1차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었던 1962년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의 수출 실적은 겨우 5천여만 불의 미미한 것이었으며, 그나마도 대부분이 농수산물과 광산물 등 1차 산품이었읍니다.

그로부터 불과 15년이 지난 오늘, 이제는 단일 업체가 6억불 수출을 하게 되었는가 하면, 1억불 이상 수출한 업체만도 17개사가 넘는 등,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당초 목표를 4년이나 앞당겨 100억불 수출을 무난히 실현하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일찍이 「수출입국」의 목표 아래 굳게 뭉쳐서 국력 배양에 노력해온 성과입니다.

세계 경제 대국의 하나로 불리고 있는 서독이 수출 10억불에 100억불에 이르는 데 11년이 걸렸으며, 일본도 1951년에 10억 불이었던 그들의 수출고를 100억불로 끌어올리는 데 16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1970년부터 7년이 걸렸을 뿐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국토의 면적과 인구가 우리보다 클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호경기 등 유리한 여건 속에서 100억불을 이룩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분단된 국토에서 호전적 침략주의자들과 대치하면서, 세계적 자원난과 경제 불황등 갖가지 역경을 극복하고 이와 같은 성과를 올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룩한 이100억불 수출은 비단 물량의 크기에서뿐만 아니라, 겨레의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와 보람이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오는 과정에서, 이제 우리의 중화학 공업은 선진국 수준으로 착실히 확충되어 가고 있으며, 우리가 만든 상품들은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 세계 도처에서 국위를 떨치고 있읍니다.

중동 지역을 비롯하여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한 우리 건설 역군과 원양 어업 종사원들은, 현지의 익숙치 못한 기후 조건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 겨레의 기상을 세계 속에 심고 있읍니다.

전국 고속 도로망의 건설과 치산 치수에 역점을 둔 국토 개발 계획의 진척 등으로, 이제 해마다 대풍의 수확을 거두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은 1일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고루 살기 좋은 나라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고 있읍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우리 국민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렸으며, 온 국민의 가슴 속에 넘치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야말로 새 역사 창조의 막강한 추진력이 되고 있읍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온 국민이 힘모아 키워 온 국력은 이처럼 물질면에 있어서나 정신면에 있어서나 커다란 변화로 나타나고 있읍니다.

그러나, 민족 중흥을 이룩하려는 우리 앞에는 아직도 많은 과제와 시련이 가로놓여 있읍니다.

비록, 지금 우리가 100억 불 수출의 자랑스러운 고비를 넘어섰다 할지라도, 오늘의 이 시점은 자립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수출 한국」의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하겠읍니다.

이렇다 할 부존 자원이 없는 우리 형편으로 볼 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 자원난이라든가, 과거와는 달리 우리 나라를 새로운 수출 경쟁국으로 의식하면서 보호무역의 장벽을 쌓고 있는 세계 경제의 현황 등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새로운 결의와 분발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진의 발걸음을 잠시도 늦추지 말고 남보다 더 머리를 쓰고 더 부지런하게 노력해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80년대에는 고도 산업 사회를 건설함으로써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 중흥의 발판을 반석같이 다져 놓아야 합니다.

이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일이 급선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 산업 구조를 중화학 공업 위주로 과감히 개편하고 기술 혁신을 촉진해야만 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술의 대외 의존도를 차차 줄여 나가면서, 독자적 기술 개발에 주력하여 수출 상품의 다양화와 품질의 고급화, 그리고 기술 집약적인 두뇌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또,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생산과 건설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국가 발전의 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다는 드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견지하고 맡은 바 직분에서 더욱 창의를 발휘하고 최선을 다하는 일입니다.

기업인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기가 바로 기업임을 명심하고,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윤은 다시 국가 사회 발전에 되돌린다는 투철한 기업 윤리를 생활 신조로 삼아야 하며, 종업원의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모든 기업인과 종업원이 서로 돕고 아끼며 가족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체감을 북돋아 나가는 일이야말로 우리 나라 공장 새마을 운동의 정신이며, 또한 우리의 수출 산업이 난관을 뚫고 세계 무대로 끝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도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해서 행여 무절제하고 낭비하는 행동, 안일하고 나태한 생활에 흐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근면, 성실하고 검소, 절약하는 강건한 기풍을 국민 생활의 미덕으로 삼아 나가는 데 변함이 없어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국민적 경축의 식전에서 나는 그 동안 우리 국민 여러분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오직 부강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땀흘리며 매진해 온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가슴 벅찬 감회를 누를 길이 없습니다.

이 기쁨과 보람은 결코 기적이 아니요, 모두가 국민 여러분의 고귀한 땀과 불굴의 집념이 낳은 값진 소산입니다.

지나긴 민족사의 소중한 한 시대를 일하고, 또 일하면서 살아온 우리 세대의 땀에 젖은 발자취는 자손 만대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끝으로, 그 동안 일신의 안락을 돌보지 않고 증산에 힘써온 모든 근로 역군, 기술인, 기업인들과, 중동 지역을 비롯하여 멀리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건설 역군, 의료진, 원양 어업 종사원, 그리고 수출 일선에서 일해 온 모든 기업체 및 관계 기관 임직원과 공무원 여러분의 헌신적 노고를 나는 다시 한 번 위로하며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 오늘의 이 기쁨과 보람을 민족 웅비의 도약대로 삼아 줄기찬 전진을 계속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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