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에게 보내는 신년사
전국민에게 보내는 신년사
연설일자 1957.01.01 대통령 이승만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 원문보기
지금도 남북을 통일 못하고 또다시 새해를 맞게 되는 우리로는 통분한 생각뿐이요 경축할 말이 적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의 인심이 많이 돌아저서 일조일석(一朝一夕)에 공산주의를 다 파괴시키는데 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으나 작년 일년 내에 공산주의에 대한 세계 민심이 많이 깨어서 구라파의 파탄과 헝가리는 다 위성국가로 다시는 자유를 찾을 생각도 못하게 된 줄로 알았던 것이 지금에는 일시에 일어나서 애국남녀 여러 만 명이 저의 국권과 자유권을 위해서 목숨을 영광스럽게 희생하며 따라서 죽기를 결심해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계속하고 있는 것이니 이렇게 새 기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깨우쳐져 움직이고 있는 것이며 이 풍조를 따라서 미국 안에서도 공론이 비등하고 또 이와 같이 점차로 일어나게 되면 우리가 단독으로라도 일어나서 북진통일에 기회 할 그 길을 또한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니 그러므로 작년 이때에 비교하면 우리는 비로소 서광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번 헝가리 인민들의 대혁명은 그 운동이 세계의 민심을 다 움직이게 만든 것이니 이만치 우리 전 국민들도 다 흥분해서 각 시와 도와 군의 애국남녀들이 소리치며 일어나서 이 기회를 타서 우리가 다 북으로 밀고 올라가자는 뜻으로 전국적 시위운동을 행하며 따라서 이북동포들이 일시에 일어나서 공산당과 싸워서 우리나라를 통일하자는 격문들이 많이 전파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북동포들을 일어나서 싸우라고 하는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니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다 결심하고 뚫고 올라가서 이북동포들을 도와주며 싸울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는 우리가 뒤에 앉아서 사지에 든 사람들더러 그대들이 일어나서 싸우다가 죽으라는 것은 차마 할 수 없는 말임으로 침묵하고 온 것입니다. 우리 국민과 군인 전체가 합동해서 밀고 올라갈 날이 있을 것을 믿고 있으며 또 준비하고 있는 것이니 지금 이만큼 진전되는 것을 우리가 오늘 이 형편에 앉아서 서로 치하하며 장려해야 될 것입니다.

그 외에 전쟁으로 모두 파괴된 도시와 촌락이 전국적으로 재건을 시작하고 있으니 우리 민중이 도처에서 새 건물과 주택을 세우고 있는데 새로 짓는 누각(樓閣) 가옥은 다 선명하고 완전히 신식 장관을 성립하고 있으니 이대로 정부와 민간이 합동해서 힘써 나가면 자차는 우리나라를 신세계로 만들어서 우리 민족이 다 신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왕에 미국이 우리에게 원조 재정과 물자를 주던 것은 다 잠시 구제책에 지나지 않아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생산물품을 가져다가 임시 구제책으로 해오던 것인데 지금에 와서는 이것이 다 변경되어서 우리 공업을 새로 발전시켜 비로소 시멘트와 비료와 발전 등 모든 큰 공업의 기초를 각처에서 세우고 있으며 또 개량해서 나가고 있으니 이대로 계속해나가면 우리의 경제를 완수해서 종차로는 자급자족 하는 나라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국군 장병은 나라에 목숨을 공헌해서 언제든지 전쟁이 있을 때에는 자기들이 나라와 민족의 생명 보호를 위해서 싸운다는 것뿐이 자기 직책으로 알지 않는 것이고 우리의 경제 공황을 깨달아서 각각 자기들이 먹고 입는 것까지라도 경제해서 어려운 것을 참고 지내가며 가옥 건축과 도로·교량 수리 또 산림보호와 수력발전 등 모든 일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서 우리 국군의 경비를 국군이 벌어가며 하겠다는 결심으로 해나가는 중이며 많은 우리 군인들을 양성할 적에 자연 정부예산에 거대한 액수를 군인경비로 쓰게 되는데 우리가 이것을 다 담당할 재력이 부족함으로 우방의 도움으로 지지해나가고 있는 중이니 우리 민중은 모두 뒤에서 극력 경제해서 지내며 우리가 뒤에서 곤란을 당하면서라도 우리 군인들이 앞에서 배고프지 않을 만치 만들 것을 성심을 가지고 도아 나가고 있는 중이며 또 우리가 방면으로 대중소 공업을 설치해서 우리 물산으로 우리 경비를 담당할 수 있을 만치 되도록 힘쓰는 중이니 이것은 우리 전 국민이 다 같이 힘써서 성심통일하며 또 다 같이 만구동심(萬口同心)으로 부르짖는 뜻이니 우리의 전도는 날로 열려 나가는 것입니다.

이 외의 다른 조건은 더 말하지 않겠고 이것으로 우리 전국의 민중과 군인들이 4290년 새 해를 마지하며 모든 사람들이 다 신년을 축하하며 만복을 받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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