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도 신년사
1992년도 신년사
연설일자 1992.01.01 대통령 노태우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노태우대통령연설문집 제4권(2)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1992년 희망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가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과 보람에 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북녘의 2,000만 동포 여러분에게도 이 해가 더 없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에서 한민족으로 자랑스런 삶을 개척하고 있는 600만 해외동포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올해가 ‘민주, 번영, 통일’로 가는 겨레의 여정에 획기적인 도약이 이루어지는 해가 될 것이란 믿음을 나눕니다. 전국 방방곡곡,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 여러분이 땀 흘려 일하고 참고 기다린 만큼 나라의 큰 발전을 이루고 그 알찬 결실을 함께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새해는 7,000만 한민족공동체 건설의 위업을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은 지난달 ‘남북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대결과 분단의 어두운 시대를 마무리 짓고 화해와 협력의 밝은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려는 꿈에도 큰 진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저의 한반도 비핵화 제안과 그 선도적에 북한이 적극 호응하여 핵무기 제조시설을 갖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정녕 반가운 일입니다.

이제 남과 북은 통일을 향하여 함께 전진해야 합니다.

남북합의서의 내용이 하나하나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져야 합니다.

끊어진 길을 다시 잇고 멈춰 선 열차는 다시 달리도록 해야 합니다.

남과 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걷고 사람과 물자와 정보가 자유롭게 오가도록 하여 남북의 온 겨레가 한 울타리 속에 사는 통일의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냉전시대가 끝난 뒤 나라와 지역 사이에 번영을 다투는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새해 우리가 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것은 근로자와 기업, 국민과 정부… 모든 경제주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더 열심히 일하고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정부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새해에는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입니다.

1992년은 또한 그동안 온 국민이 함께 참고 가꾸어 온 민주주의가 국민의 생활 속에 튼튼하게 뿌리내리는 해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이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힘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올해 있을 선거를 돈 안 쓰는 선거, 깨끗한 선거로 치러야 합니다.

선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국민생활의 안정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오아 올해를 정치풍토를 바로 세우고 앞선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키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안정과 질서를 지켜 나갈 때 비로소 정치일정과 경제발전은 물론 남북관계의 진전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올 한 해도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법과 질서를 지켜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사회 전반에 일고 있는 새로운 국민운동도 새해 들어 더욱 활발히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

통일된 민주주의의 나라, 번영을 누리는 선진국의 오랜 꿈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힘이 용솟음치는 새해 아침, 온 국민의 뭉친 힘으로 이 시대적 과업을 이룰 것을 다짐합시다. 다시는 분단과 전쟁의 비극이 없는 나라… 다 함께 풍요를 누리는 나라… 국민 모두가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오늘의 우리가 실현해야 합니다.

우리 다 함께 이를 위한 힘찬 전진의 대열에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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