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도 신년사
1991년도 신년사
연설일자 1991.01.01 대통령 노태우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노태우대통령연설문집 제3권(2)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1991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여러분 모든 소원을 성취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1991년이 우리나라가 큰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안팎으로 우리가 맞고 있는 도전의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키운 ‘희망의 나무’는 굳건한 뿌리를 대지 속에 뻗어 이제 어떠한 바람도 이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아침 전국의 방방곡곡, 사회 각 분야에서 오늘의 자랑스러운 나라를 이루기 위해 땀흘려 일해 온 국민 여러분 모두가 더 큰 희망으로 새해를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은 저 시베리아의 동토로부터 남극의 과학기지에 이르기까지 온 세계를 무대로 밤낮 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라 밖에서 새해를 맞는 600만 해외동포 여러분들께 따뜻한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지난 반세기 분단으로 갈라져 살아 온 북한 동포들께도 축복의 휘광이비추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내외국민 여러분.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세계는 혁명적인 변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동서로 갈라 대결과 전쟁을 불러 온 냉전체제가 붕괴되었습니다.

독일이 통일을 실현한 현실이나 제가 얼마 전 소연의 국빈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현실… 그것만으로도 이 세계의 변화가 얼마나 놀랍고 급속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혁신은 산업과 사회구조… 우리의 생활과 의식까지를 날로 새로운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세대 동안 지난날 및 세기에 걸친 진보를 능가하는 엄청난 변화를 한꺼번에 겪고 있습니다.

어제의 새것이 오늘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변혁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남을 뒤쫓아 가는 나라가 아니라 이 세계의 진보를 이끄는 나라를 만들어 가려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은 새로운 의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스스로 창조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이 피땀흘려 추구해 온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화와 번영은 이제 온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이룬 성취는 이미 온 세계의 성공적인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6천 달러의 신흥산업국가… 민주주의의 활력이 사회 모든 부문에 넘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이루려는 나라의 중간단계일 뿐… 우리 겨레의 소망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세기 안에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민주주의의 나라… 국민 모두가 복된 짧을 누리는 번영된 나라… 7천만 민족이 한 울타리 속에 사는 통일된 나라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기주의와 분열, 공허한 외침만으로 우리가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보람찬 과업은 온 국민이 창조적인 역량을 결집할 때 이룰 수 있습니다.

새해는 온 국민이 슬기와 힘을 모아 ‘민주ㆍ번영ㆍ통일’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외국민 여러분.

올해는 새롭게 연 민주주의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권위주의적 통치나 정부의 권력으로 안정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민주주의를 여는 과정에서 겪었던 진통의 전환기도 끝났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자율에 바탕한 새로운 질서 위의 민주적 안정… 참다운 안정 위의 발전… 이것을 이루는 데 우리 국민의 뜻이 모아졌습니다.

새 봄에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는 우리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불법도… 무질서도 거부하고 참다운 민주주의의 굳건한 바탕을 다져야 합니다.

올해는 물가ㆍ임금ㆍ노사관계의 안정 위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절제와 근면 없이 경제의 안정과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안류의 도전을 직시하고 성장의 저력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펴야 합니다.

올해는 주변정세의 급속한 변화 속에 남북한관계가 큰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 세계의 질서가 바뀌고 동유럽과 소연이 새로운 나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만이 변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스크바와 북경으로 가는 큰 길이 열린 이제 평양으로 가는 길만이 닫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큰 변화를 슬기롭게 이끌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날을 앞당길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 이 사회에 대한 믿음, 나라의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고 힘차게 전진할 때입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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