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신년사
1983년 신년사
연설일자 1983.01.01 대통령 전두환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전두환대통령연설문집 제3집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6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보람도 많고 아쉬움도 많았던 임술년 한 해를 보내고, 이제 우리는 희망찬 계해년의 새 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본인은 먼저 금년 한해가 동포 여러분들에게 어느해보다 서기어린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모든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금년 내내 충만하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또한 올 한해도 나라의 융성함에 빛을 더해 국운이 더욱 힘차게 뻗어나고 우리 국민 모두가 저마다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늘의 보살핌이 언제나 이땅에 함께 하기를 본인은 진심으로 희구하고자 합니다.

특히 본인은 자유롭고 활달한 생활을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1983년이 우리 남북의 동포들이 모두 손잡고 나라와 겨레의 내일을 함께 건설하는 통일의 그날을 성큼 앞당기는 해가 될 것을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동안 여러분들은 나라와 사회, 그리고 가정과 스스로의 발전을 위하여 모두가 무척 많은 땀을 흘렸읍니다. 나라 바깥의 여러 가지 사정이 우리의 뜻대로 되지만은 않았으나, 우리는 조금도 좌절하거나 머뭇거림이 없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진의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디뎠읍니다.

한반도 주변정세는 민족화합과 민주통일을 외면하는 세력의 집요한 책동에 의해 긴장이 가중되어 왔지만 우리는 오히려 이를 각성의 계기로 삼아 더욱 튼튼한 국가의 안전과 사회의 안정을 다져 나올 수 있었읍니다.

그리고 새 시대를 향한 여망에 어긋나는 구시대적 병리와 병폐가 몇 차례 돋아나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으나 이러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들은 국민적 지탄의 물결에 의하여 그 종적을 점차 감추어 가고 있읍니다.

우리의 살림살이 또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이 합심노력한 결과, 국민 누구나 향상을 느낄만큼 소망스러운 결실을 거두었읍니다.

당초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모두가 생각했던 한자리수 물가를 우리는 큰 어려움없이 달성하였으며, 또한 세계적인 불황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는 6% 성장이라는 매우 값진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읍니다.

지난 해에 우리가 이러한 성과들을 이룩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바로 우리 국민 모두가 굳게 뭉쳐 땀흘려 일해 왔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의 의지는 단단했고 슬기는 빛났으며 단합은 튼튼했읍니다. 그 정당한 대가로서 우리는 지난해를 보람있는 한해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본인은 이 모든 공로가 우리 사회의 각분야에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국민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그간의 노고에 대하여 깊은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잘 알다시피 우리가 이룩한 이러한 성과들에 대해서는 우리보다도 오히려 세계인들이 더욱더 놀라와하고 있읍니다.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이나 개발도상국들은 각기 자기들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겠지만 경제성장면에서 결과적으로 답보와 후퇴를 면치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는 그들의 시선은 한층 더 부러움과 경탄으로 가득차 있는 것입니다.

물론 남이 칭찬한다고 해서 거기에 자만하거나 자기도취에 빠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좋게 말하는 데 있어 인색하기 짝이 없는 각박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로부터 이만큼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된 이제, 우리들도 우리의 국운과 저력에 대하여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때가 되었다고 하겠읍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후진국 소리를 듣던 우리였지만 이제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개발도상국의 선두주자 위치로 어느덧 올라섰읍니다. 3년전의 혼란기 때는 모두들 우리 나라의 앞날을 크게 걱정했으나, 우리는 단시일안에 안정을 되찾고, 혼란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나라들보다 오히려 더 나은 발전 속도를 기록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위대성을 웅변으로 증명해주고 있읍니다. 남도 인정하는 우리의 위대성과 저력을 우리 자신이 믿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과 가능성을 정확히 알고 이에 대해 투철한 신념을 가지는 것은 전진을 배가시키는 요체이기도 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국민 모두가 나라의 주인인 민주주의시대를 살고 있읍니다. 나라는 우리 모두가 가꾸어 나가는 것이며, 따라서 나라 일은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우리의 일을 우리가 확실히 책임지고, 또 우리의 일을 우리 자신부터 굳게 믿는 그런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오늘의 시점이라고 하겠읍니다.

오늘의 굳은 의지를 믿고 내일의 빛나는 결실을 믿으며, 또한 스스로가 하는 일을 믿을 때 우리에게는 밝은 미래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위해 1983년이 우리 모두 자신을 가지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될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또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금년에도 행운이 언제나 함께 할 것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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