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신년사
1982년 신년사
연설일자 1982.01.01 대통령 전두환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전두환대통령연설문집 제2집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내외 6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 5공화국의 힘찬 전진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임술년의 새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본인은 희망의 새해 새아침을 맞이하여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사명을 다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기상을 떨치고 있는 동포 여러분과 건설 및 무역역군 여러분에게도 새해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라마지 않읍니다.

아울러 공산치하의 북한동포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하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큰 진전을 보이는 한해가 되기를 충심으로 희구하는 바입니다.

81년은 세계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한 해였읍니다.

그것은 큰 전쟁이 있었다든가 경제적 파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정치질서, 경제질서의 기저를 흔드는 불확실성, 불안정성이 잉태됐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폴란드사태를 비롯하여 이란, 이락간의 전쟁과 「사다트」이집트대통령의 피격사망으로 상징되는 불안한 중동정세, 좌석세력간의 격화된 대립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중남미사태, 그리고 선진공업국가들의 유례를 보기드문 경제침체와 각국간의 무역마찰 등은 지난해가 보여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의 구체적인 예라고 하겠읍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는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노력한 결과 81년을 역사에서 매우 뜻깊은 새 출발의 한 해로 가꿀 수 있었읍니다.

79년 후반부터 계속된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회복한 토대 위에서 우리는 정의로운 민주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제 5공화국의 터전을 굳게 닦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새 출발은 단순히 정치만의 변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 오랫동안 스며 있었던 당위성에 입각한 것이었읍니다.

따라서 81년은 사람들의 정신자세와 생활기풍에 새로운 싹을 돋우게 한 변화와 개발지향의 한 해였다고 하겠읍니다.

경제면에서 우리는 국제경제의 침체와 경제정책 전환의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긴 국민적 저력을 발휘한 결과 지난날의 과열분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 물가를 바로 잡는 등 안정화 작업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읍니다.

대외적인 면에서도 1981년은 매우 뜻깊은 한 해였읍니다.

본인의 미합중국 및 「아세안」5개국 공식방문을 포함한 각종 외교노력을 통하여 우리는 위대한 태평양시대의 개막에 접근해 가는 신생공업국가로서의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읍니다.

그것은 개방과 국제화를 향한 우리의 전진에 적지 않은 활력소를 심어 주는 일이었읍니다.

인류최대의 축전인 올림픽과 20억 아시아인들의 평화의 만남인 아시아경기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열 수 있게 된 일도 모두 「세계 속의 한국」으로의 힘찬 발돋움인 것입니다.

우리는 국제적인 대행사를 유치했다는 승리감보다도 우리의 안정, 우리의 국력, 그리고 우리의 성숙성이 전세계인에 의해 신뢰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의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본인은 그것들이 온 국민의 합심단결과 피땀어린 노력의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안정을 희구하는 확고부동한 국민적 결의, 새 공화국 출범에 쏟은 단합된 의지, 그리고 맡은 바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한 국민 개개인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로 오늘 우리는 희망찬 1982년 새해를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에 이룩한 성과가 매우 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겸허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하겠읍니다.

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튼튼히 다지는 가운데 정의로운 민주복지국가를 구현하는 우리의 목표는 한두해의 노력만으로써 손쉽게 달성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오늘의 시련에 좌절하지도 않으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때 비로소 소망하는 우리의 목표는 눈앞의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제 5공화국 두번째 해가 되는 82년은 우리의 목표를 재확인하는 한편 그 목표를 향한 노력을 배가하는 해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81년이 출발의 해였다며 82년은 본궤도에 올라서는 해입니다.

81년이 다짐의 해였다면 82년은 바로 그것을 실행하는 해입니다.

말진했던 부분을 더욱 깎고 다듬고, 전진이 있었던 부분은 그 진도를 더욱 빠르게 하면서 우리의 창조적 의지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82년을 우리의 역사에서 전진과 발전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뜻깊은 해로 장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82년은 특히 우리가 제 2의 도약을 이룩하는 데 있어 큰 전기를 마련해 줄 제 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이 계획은 나라의 살림을 골고루 튼튼하게 하고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려는 우리 모두의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경제적인 면에서 양적인 풍요를 기약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역과 계층간을 균형되게 발전시키고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등 물질과 정신 양면에서 질적인 개선을 촉진하려는 뜻을 담고 있읍니다.

본인은 이 계획의 출발에 즈음하여 온 국민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뚜렷한 목표와 올바른 방법론을 가지고 계획된 목표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해 줄 것을 특히 당부해 두고자 합니다.

올해도 세계경제의 전반적 상황은 반드시 밝지만은 않은 것 같읍니다.

그러나 원유가와 원자재가격의 안정 등으로 무역이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인내와 자제, 그리고 자신감을 일깨워 노력하면 금년 안으로 제 2의 도약을 위한 성장의 기운이 반드시 본격화할 것으로 본인은 확신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정입니다.

지진이 잦은 곳에 건물을 세우기 어렵듯이 안정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떤 건설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불과 얼마 전에 우리가 매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터득한 교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같은 배에 타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동행자 의식이 필요합니다.

각기 다른 방향을 주장하고 다툰다면 그 배는 흔들리고 표류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나누는 데서부터 혜택을 나누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울타리 안에 살고 또 살아갈 공동운명체인 것입니다.

좋은 일도 우리 모두의 것이며 궂은 일도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궂은 일을 줄이면서 좋은 일을 많이 가꾸어가는 새해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칠 것을 다짐하면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사회 각 분야와 나라 전체에 희망찬 새아침의 광명이 고루 비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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