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신년사
1981년 신년사
연설일자 1981.01.01 대통령 전두환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전두환대통령연설문집 제오공화국출범전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새 역사를 개척하는 국민적 의지가 드높이 타오르는 속에서 우리는 결의를 새롭게 하여야 할 신유년의 새 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나는 화합과 창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이 뜻깊은 새해를 맞이하여 그 동안 맡은 바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여 온 국민 여러분과 해외동포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영광이 함께 하는 가운데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이와 아울러 공산치하에서 고달픈 생활을 이어가는 북한동포들에게도 새해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나간 1980년은 어려움도 많았고 보람도 많았던 한 해였읍니다. 정치, 사회적인 무질서와 혼란으로 국가의 기초가 흔들렸던 것은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련을 의연히 딛고 일어나 안정을 회복하고 국가적 기강을 튼튼하게 바로 잡았읍니다. 그리고 이 바탕 위에서 우리는 제5공화국을 건설할 것을 굳게 결의하고 맹서하였읍니다.

이것은 안정과 질서 속에 이 땅에 민주주의를 토착화하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표현이며, 본인은 그러한 의지를 담은 제5공화국 헌법을 발의했던 대통령으로서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앞에 밝아온 1981년은 우리의 결의와 맹서를 실천에 옮기는 제5공화국 창건의 해입니다. 따라서 새해는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365일의 단순한 시간적 연속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한 시대를 보내고 새 시대를 여는 제5공화국의 영광스러운 원년으로서 파악되어야 하겠읍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1년에 대한 반성, 1년을 위한 설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연대, 한 시대에 대한 반성과 영원히 민족사의 장래를 빚내줄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한국」의 건설을 위한 설계를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읍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제5공화국은 제6, 제7의 공화국이 또다시 탄생되어서는 안 될 영구한 공화국이며, 세계사의 당당한 주체로서 활약할 자주민족국가이어야 하겠읍니다. 이러한 과제는 몇몇 사람이나 일당일파, 또는 어느 한 계층의 힘만으로 이룩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국가사회의 성원 전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참여할 때 그 성공적인 결실을 기약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민족적 과업을 이룩하기 위하여 지난날의 경험을 값진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읍니다.

구시대의 정치를 회고할 때 우리는 국민적 참여의 과제를 소망스러운 상태로 가꾸지 못한 것을 솔직히 반성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평화적 정권교체제도의 수정 및 폐지, 그리고 그에 따른 장기집권 현상은 정치사회적인 갈등과 대립의 격화를 낳았고, 이것은 국민적 저력을 분산시키는 우려스러운 결과를 빚었읍니다. 이에 따라 국정에 대한 전국민의 일체감있는 참여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급기야 70년대 막바지에 이르러 심각한 모습으로 표출되어 국가적 진통을 초래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이같은 갈등과 대립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국가기강을 아무렇게나 깨어도 좋다는 위험한 사고가 일부 부작용으로서 생겨난 것을 우리는 아픈 마음으로 상기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이와 아울러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 나타난 정신적 방황과 국가관의 부재, 성장과 혜택과 관련한 소외층의 존재 등도 국가적 참여의 터전을 약화시킨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다가오는 「제5공화국」의 새 시대는 국민총참여의 시대가 되어야만 하겠읍니다. 전 국민적인 참여가 없는 발전과 성장은 우리가 이미 체험했던 교훈을 외면하는 자세인 것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계속되었던 혼란의 경험을 통하여 우리는 국가존립과 사회기강의 주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읍니다. 또 국민적 합의에 의하여 새 헌법이 채택됨으로써 갈등과 대립의 진원이 되었던 체제논쟁의 소지도 사라졌읍니다.

그리고 성장의 혜택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자는 것은 정부의 국정대원칙이며 이에 따른 정치, 사회, 경제면의 제반시책이 다각적으로 강구되고 있읍니다.

특혜와 소외, 체제와 반체제는 이제 구시대의 논리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이제야말로 우리는 흩어질 이유가 없으며 또 흩어져서도 안 되겠읍니다. 갈등의 70년대를 더 이상 연장시키는 것은 나라의 기틀을 약화시키는 자해일 뿐입니다.

국민총참여의 깃발 아래 각계와 각인이 새 시대 건설에 모두 함께 참여하여 우리의 소망인 민주복지를 앞당겨 성취하도록 해야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이 시점에서 3천 8백만 국민이 일치단결을 이룩하는 것은 통일민주국가를 이룩하는 첩경이기도 합니다.

조국통일은 민족성원의 고귀한 생명을 다침이 없이 평화적으로 달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제5공화국을 국토와 민족통일의 주체적 기지로 튼튼히 다져나가야 하겠읍니다.

이번 세기에 들어 일본에 의한 합방, 국토의 분단, 동족간의 전쟁 등 불행한 역사를 거친 한반도는 아직도 통일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 남북으로 갈려 대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읍니다. 우리는 20세기의 민족적 불행이 또다시 다음 세기로 계속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정성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하겠읍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공산집단은 아직도 무력적화통일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읍니다. 그러나 민족의 통일 아닌 민족의 자멸을 의미하는 그와 같은 방식은 전민족의 이름으로 거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평화통일 세력의 전민족적 결집이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읍니다. 우리가 정의의 주장 아래 굳게 뭉칠 때 남북동포들과 해외동포들도 우리와 힘을 합칠 것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벗들이 공명의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통일대업을 달성하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권리이자 또한 의무입니다.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지만 짐이 무겁다고 해서 벗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국민선참여의 결의 아래 고달픔을 함께 하고 기쁨을 나눌 때 우리는 보람있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온 국민이 함께 일하고 함께 얘기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새 시대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그런 뜻에서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는 1981년의 새 아침은 우리에게 매우 뜻깊은 시간입니다.

혼란과 부패와 의타와 갈등이 사라진 제5공화국, 안정과 정의와 자주와 화합으로 다져진 제5공화국이 우리를 손짓하여 부르고 있읍니다.

우리는 제5공화국의 건설을 통하여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한국」을 세계에 과시하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통일조국을 다음 세기가 오기 전에 기필코 실현하도록 하여야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역사는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용기있게 실천하는 자의 편입니다.

우리 모두 손을 마주잡고 새 공화국의 대평원으로 힘차게 달려갑시다. 그리하여 1981년을 우리들과 우리들의 가정, 그리고 우리들의 국가에 대하여 무한한 축복을 기약하는 한해로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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