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신년사
1980년 신년사
연설일자 1980.01.01 대통령 최규하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최규하대통령연설문집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희망찬 경신년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격동과 시련을 헤치며 약진을 거듭해 온 1970년대를 보내고 지속적인 발전의 내실과 성숙을 기약하는 1980년대를 맞이하는 새해입니다.

본인은 그동안 우리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힘써 일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해 오신 국민 여러분의 노고에 충심으로 치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향상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또한 모든 해외 동포들에게, 특히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과 멀리 떨어진 이국땅에서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 기술진과 수출역군, 그리고 원양어업종사자들에게 본인은 국민과 더불어 따뜻한 위로와 축복의 새해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본인은 공산독재체제에서 시달리고 있는 북한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80년대에는 겨레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국민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년도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중첩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우리는 지난 10월 26일 고 박정희 대통령각하의 돌연한 서거로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었으나 우리 정부와 국민은 그 뒤의 사태들에 훌륭히 대처하여 왔습니다.

우리 군은 확고한 전후방 방위태세를 견지하는 한편, 우리 국민은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면서 사실상의 국민적 합의에 의하여 지난 12월 6일 합헌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였습니다.

경제면에서도 근로자와 기업인, 그리고 농민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오늘의 국가적 어려움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생산과 건설에 합심협력하여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해 왔습니다.

이것은 각계각층의 국민 여러분이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하여 국민적 단결과 노력을 기울여 온 덕분이며, 또한 그간 쌓아올린 국력의 토대와 국민적 성열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해는 우리 나라의 진운을 우리 스스로 개척하고보다 차원높은 국가건설을 향한 준비를 착실하게 갖추어 나가야 할 역사의 전환기입니다.

나라의 기틀을 굳게 다지면서 사회 안정과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하는 한편 착실하고 점진적인 정치적 발전도 도모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국가안보면에서나 내외경제면에서나 잠시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는 비상한 시국입니다.

우리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각자가 맡은 바 직분에 최선을 다하여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고 기강을 확립하면서 내외의 도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당면한 난국을 타개하고 안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착실한 발전을 보장하는 요체가 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신을 가지고 자제와 호양과 신뢰로 화합함으로써 국민적 합의기반과 튼튼한 안정기반을 마련하는 데 적극 협력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향한 줄기찬 전진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국민 모두가 애국심으로 혼련일체가 되어 국가의 안전보장을 확고히 하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억지하고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 분발해야 할 때입니다.

보람찬 미래를 개척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은 반드시 값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인은 믿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동포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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