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신년사
1978년 신년사
연설일자 1978.01.01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15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람있게 보내고, 이제 1978년의 희망찬 새 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발전에 훌륭한 성과를 낳은 국민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그리고, 조국을 떠나 먼 타국에서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있는 해외 동포 여러분과, 중동지역을 비롯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 요원과 원양 어업 종사자들에 대하여 나는 온 국민과 더불어 충심으로 위로와 축복의 새해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 고난과 시련을 겪었으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알찬 수확을 거둔 한 해였읍니다.

불안정한 주변 정세와 국제 경제면의 도전 등 난관을 뚫고 우리는 안정 속에 성장의 발걸음을 재촉했고 괄목할 전진을 이룩했읍니다.

또한, 지난 해는 극심한 한수해와 이리.장성 지역의 사고, 그리고 동해 어선 침몰사건 등 가슴 아픈 재해가 겹친 해이기도 했읍니다.

그러나, 우리 모든 국민은 불의의 재난에 의연하고 민첩하게 대처하였고, 따듯한 동포애로 사후 수습에 서로 발벗고 나서는 등, 그야말로 국민적 일체감과 문화 민족으로서의 긍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음은 지극히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한발은 있으나 한해는 없다는 결의로써 우리는 단보당 수확 평균 494킬로그램이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워 쌀 4,170만섬의 기록적 대풍을 거두었읍니다.

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한덩어리가 되어 땀흘려 일한 보람으로 민족 중흥의 창업 도정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100 억불 수출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해이기도 합니다.

수출의 고도 성장을 뒷받침한 중화학 공업은 지난 한해 동안에 크게 확충되었으며,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됨으로써 우리 나라도 마침내 원자력 시대의 막을 올리게 되었읍니다.

또한, 우리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하여 한민족의 굳센 기상을 온 세계에 자랑했던 일이나,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기능 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각종 국제 운동 경기에 출전해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일 등은 세계 무대를 향하여 힘차게 뻗어나가는 우리 국력의 상징이라고 하겠읍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각종 문화재와 유적지 등을 대대적으로 보수 복원하여 자주 정신을 함양하는 국민 정신 교육 도장으로 삼는 노력을 계속해 왔읍니다.

한편, 산업 발전에 따르는 자연 환경의 훼손이나 오염을 막고자 온 국민이 자연 보호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였고, 거센 산업화 추세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국민 도의와 미풍 양속을 보존하고자 새마음 갖기 운동에 앞장서서 착실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읍니다.

우리가 근면,자조,협동의 실천 철학으로 꾸준히 전개해 온 새마을 운동은 이제 국민 생활 각 분야에서 뿌리를 내렸으며, 우리의 의식구조와 생활 환경은 도시와 농촌 가릴것 없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읍니다.

이처럼 우리는 물량적 발전뿐만 아니라, 정신 문화면에서도 전진을 거듭해 왔읍니다. 이도든 성과는 각계 각층의 국민 여러분이 그 동안 유신적 가치관을 생활신조로 삼아 앝은 바 직분에서 성실히 실천 노력해 온 보람이라 믿고, 그 노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따뜻한 위로와 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국민여러분 !

새해는 정부수립 제 30주년이자 제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2차년도로서, 1인당 국민 총생산 1,000불 달성을 기약하는 의욕의 해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주 민족의 긍지와 자신을 더욱 드높여 자립 경제와 자주 국방 달성에 박차를 가해 나가는 해로 삼아야 하겠읍니다.

비록 오는 우리가 평온 속에 살고 있다 해도 항상 불의의 사태에 대처할 결의와 대비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자세야말로 위난을 미연에 막고 우리의 끝없는 전진을 스스로 굳게 보장하는 요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겨레의 절실한 염원은 끝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성취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평화와 번영을 굳건히 지키고 아질 함을 기르고 있는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 그리고 궁극적으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향한 선의의 경쟁에 북한공산주의자들이 필경 응해 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이미 그들을 앞지르고 있는 국력 배양의 진군을 더욱 재촉해 나가야만 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민족 중흥의 중간 목표인 번영된 복지 사회 건설에 또 한 발짝 다가섰읍니다.

오직 부강한 새 조국 건설의 집념으로 그 동안 우리는 중첩된 난관을 용감히 헤쳐왔으며, 긍지와 지신을 되찾은 우리의 앞길에는 그 어떤 시련도 도전도 두려울 것이 없읍니다.

우리 세대가 흘린 고귀한 피와 땀은 기필코 자손 만대에 값진 유산으로 남을 것이며, 그터전 위에 한민족의 새 역사는 밝아오고 있읍니다.

우리 앞에는 새 역사 창조의 우렁찬 전진, 또 전진이 있을 뿐입니다.

무오년 새 아침에 국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어 고루 소원이 성취되는 보람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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