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신년사
1975년 신년사
연설일자 1975.01.01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신년사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12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

나는 새해 아침을 맞이하여,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기 생업에 충실해 온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먼저 따뜻한 위로와 정중한 치하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더욱 충만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읍니다.세계 경제의 불황은 우리 나라에도 물가고의 파도를 몰고 왔으며, 그 때문에 너 나할것없이 우리 모두가 어려운 살림살이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경제 성장면에서 후퇴를 겪기까지 했으나, 우리 나라는 8퍼어센트가 넘는 성장을 이룩하였읍니다.

또한 안보면을 보더라도,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남북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갖가지 도발을 계속했읍니다.

심지어는 야만적인 8.15 저격 사건을 일으켰는가 하면, 휴전선 비무장 지대에 지하터널을 파내려오는 등, 무력 남침의 야욕을 또다시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같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남북 불가침 협정 체결을 제의하고, 평화 통일 3대 기본 원칙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성설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읍니다.

우리의 이같은 평화 노력에 대하여 국제 사회가 절대적인 지지와 찬사를 보내준 데 대하여 나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오직 북한 공산주의자들만은 우리의 평화 정착에 대하여 찬성은 고사하고 도리어 비인도적이며 야만적인 행동으로 대해 왔던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읍니다.

이와 같이, 지난 한 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하였읍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이 새해도 결코 수월한 한 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못지않게 국가의 안전 보장면에서나 또는 국제 경제의 측면에서나 다같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아직도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새해에도 군사적면에서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걸쳐서 계속 우리에게 각종 도발과 음모를 획책해 올 것이 명백합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으로 보아야 하며, 작금의 세계적인 자원난 현상은 앞으로 국제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긴장을 조성할 우려마저 엿보이고 있읍니다.

이러한 내외 정세로 미루어 볼 때 새해는 실로 커다란 난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국민 여러분과 같이 새해 인사를 나누는 이 자리에서 굳이 듣기좋은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지금 우리 조국이 당면하고 있는, 아니 우리 인류 전체가 당면하고 있는 이 난국을 직시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이 과연 무엇인가를 똑똑히 알고 우리 모두가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 조상은 과거에 수많은 난국을 겪었읍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 자신이 그와 같은 커다란 난국에 처해 있읍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서 몇 가지 나의 소신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국가의 안전 보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기본권을 확고히 수호해 나갈 것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난국을 내다보면서도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과 당쟁 때문에 국가 안보를 소홀히 하여 급기야는 민족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읍니다. 유감스럽게도 작금의 일부 동태로 미루어 볼 때, 근본적인 상황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 하는 우려마저 자아내게 하고 있읍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중대 시국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국론의 분열만을 일삼게 된다면, 국가의 안전 보장은 또다시 정권 투쟁의 제물이 되어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재침을 자초하는 비극을 낳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민족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겨 우리는 후손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 되겠읍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가 안보를 정쟁의 제물로 삼아서는 안 되겠읍니다. 오직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총력 안보의 태세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어야 하겠읍니다.

둘째로, 정부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국민 생활의 안정 기조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책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나는 우리 모두가 다같이 합심 협력하여 보다 더 많이 땀흘리고, 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하나라도 더 많이 생산하고, 하나라도 더 많이 절약하여 국력 배양을 가속화해 나가는 데 헌신할 것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세째로, 정부는 국민 정신의 진작과 국민 윤리의 확립으로 국민 총화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필사 우리의 살림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돕고 서로 믿으면서, 기쁨과 어려움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공존 공영의 사회 풍토를 만들어 나가는 데 다같이 노력해야 하겠읍니다.

이와 같이, 정부는 새해에도 모든 국민의 절대적인 협조 속에 안정과 번영, 그리고 평화 통일을 위한 시책을 다각적으로 계속 추구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그리고 국면 각자가 너와 나의 구별 없이 서로 합심 협력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올해가 아무리 어려운 해가 될지라도 우리는 이를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는 유신 제 3차 년도인 동시에 우리 겨례가 외세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독립을 이룩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나는, 이 뜻깊은 새해를 우리가 올바로 맞이하는 길은 국력을 알차게 배양하여 명실 공히 자주 독립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국력은 모든 것의 기초입니다.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떳떳하게 우리의 발언권을 행사하고, 인류의 발전을 위한 국제 협조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국력의 뒷받침은 절대 불가결한 것입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국의 평화 통일을 이룩하며,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도 국력의 배양은 초미의 과제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살 길은 오직 국민 모두가 유신 이념으로 굳게 뭉쳐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철저히 생활화함으로써 국력 배양을 가속화해 나가는 것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두는 바입니다.

국력 배양은 먼저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낭비와 비능률을 추방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계의 지도층은 사치와 안일한 생활 태도를 배격하고, 검약과 근면을 미덕으로 삼는 사회 기풍을 만드는 데 솔선 수범해야 하겠읍니다.

공무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말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민 총화의 향도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이와 같이, 각계 각층의 모든 국민들이 다 함께 줄기찬 노책을 기울여 나갈 때, 새해는 난국을 극복하고 민족 중흥의 기틀을 다지는 보람찬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나는,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지난 한 해 동안 동포 여러분이 각기 자기의 직분에 말없이 최선을 다해 오신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새해에도 부디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마다 행복과 발전이 더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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