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만남
한국을 따뜻하게 이해한 한국인의 벗, ‘펄 벅(Pearl S. Buck)’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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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만남장편 소설 『대지』 3부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의 한국 방문은 월간 『여원(女苑)』과 조선일보와의 공동 초대로 이루어졌다. 내한 9일 동안 펄 벅 여사는 서울, 대구, 부산에서 있을 환영회와 여학생·어머니회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강연, 좌담회에 참석하고 판문점과 명승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 첫 공식 일정으로 펄 벅 여사는 11월 3일 오후 3시 청와대를 찾아 윤보선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 자리에 공덕귀 여사도 함께 했다. 펄 벅 여사를 정중하게 맞은 윤보선 대통령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본 한국은 어떻더냐고 질문을 던졌다. “한국 사람들은 퍽 좋습니다. 예, 아주 좋습니다. 솔직하고 소탈하고…. 그래서 중국인이나 일본인보다 빨리 마음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한국에 대해 읽었던 것들이 글렀구나 싶었습니다.”(2) 공덕귀 여사가 잠자리는 편한지, 음식은 입에 잘 맞는지를 묻자 펄 벅 여사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김치’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대답했다.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한국 음식을 먹을 거라는 포부를 밝혀 좌중을 웃게도 했다. (2)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펄 벅 여사의 따뜻한 관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윤보선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한국 소설과 한국 예술 관련 서적을 펄 벅 여사에게 전달하며 여사의 소설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3) “앞으로 다양한 계층의 한국 사람들을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에는 여사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팬이 많아요. 그들은 여사가 한국을 무대로 한 소설을 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보선 대통령의 은근한 기대에 펄 벅 여사는 “쓰게 되겠지요, 아마도!”라는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고 환담을 마쳤다.(4) 그리고 3년 뒤인 1963년 8월 23일, 펄벅 여사는 스스로 찬란한 시대라 평가한 1900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살아있는 갈대』를 출간했다. 한국에서는 경향신문을 통해 1963년 9월 10일부터 연재되었다. 한국과 한국인에게 따뜻한 관심과 깊은 이해를 보낸 펄 벅 여사! 그녀는 1964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돕기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인 펄벅 재단을 설립하고 1965년 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1967년 부천 심곡동에 훗날 펄벅 재단 한국지부가 된 ‘소사 희망원’을 건립했다. 그 공헌이 인정되어 1968년 3월에는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을 사랑했고, 전쟁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아동을 돕던 불세출의 작가 펄벅 여사는 1973년 3월 6일 82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1)인용-「펄벅 여사 입경」 『동아일보』 1960.11.2. (2)이 부분은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각색했습니다. 「5분간 스켓취 펄벅여사」 『동아일보』 1960.11.11 (3)이 부분은 윤보선 대통령이 펄벅 여사에게 보낸 1960년 11월 3일 서한 내용을 기반으로 상황을 구성한 것입니다. (It was a great pleasure to meet and talk you and learn of your warm interest in korea and korean people. The books being forwarded with this are sent in the hope that they may help you become better acquainted with some of our korea literature as well as masterpieces of korea art.) (4)위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창작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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