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만남

세계에 새로운 이상을 제시한 UN의 개혁총장, ‘코피 아난 Kofi Annan’

세계에 새로운 이상을 제시한 UN의 개혁총장, ‘코피 아난 Kofi An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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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만남
제55차 유엔총회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역사상 가장 많이 모인 회의였다. 2000년 9월 6일, 유엔 본부에 모인 147개국 정상들은 새천년 총회를 열고 21세기에는 극단적 빈곤과 질병, 환경 악화를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확신에 찬 사람은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이었다. 그는 새천년 세계질서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유엔이 191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인들을 대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떠한 소명도, 어떠한 책임도 전 세계 도시와 농촌의,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든 사람의 삶이 더 나은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될 때만 세계화가 진정 포괄적이 되어 모든 사람이 세계화가 주는 기회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1)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 총장은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말단 행정직원에서 시작해 1997년 제7대 UN 사무총장에 올랐다. 취임연설에서 유엔은 세계 모든 국가와 더불어 효율적으로 변화해야 한다”(2)며 회원국들에 변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아난 총장은 초기부터 유엔의 방만한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칠 때 유엔이 간섭할 수 있다는 유엔의 인도주의적 개입을 확산시켰다. 그것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제관계일지라도 인권이 침해당하고 유린당하는 상황만큼은 방관하지 않겠다는 신임 총장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었다.
2001년 노벨 평화상을 UN과 공동 수상한 코피 아난 총장은 역대 유엔사무총장 중에서 도덕적이고 진보적인 인물로 손꼽히면서 2002년 만장일치로 재임에 성공했다.

2006년 5월 14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였다. 그 무렵,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북핵 문제는 오랫동안 아무 진전이 없었고, 한일관계는 일본 정부의 독도 주변 수로탐사계획이 알려지면서 날 선 긴장상태에 놓여있었다.
우리 정부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해양법 협약상 강제분쟁해결절차의 선택적 배제 선언서’를 기탁해 놓은 상황이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제소해 국제사법재판소에 가는 것을 원천봉쇄하려는 조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주요 국제문제와 한반도 지역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과 아난 총장의 대화는 2시간 20분 동안 계속되었다. 대부분 시간을 북핵과 한일문제에 할애한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개방과 변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관해 설명했고, 아난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 해결이 단연 중요하며 인권 등 여타 문제는 핵 문제와 별도로 다뤄져야 한다”(3)며 이른 시일 안에 6자 회담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미국과 의견이 다른 한국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한일관계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자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테이블 위의 종이에 동해와 독도 지도를 직접 그려가면서 독도 문제를 조목조목 설명하자 아난 사무총장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서 한·일관계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4)고 말하며 두 나라의 앞날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보이는 그릇된 인식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은 문제이나 일본 측이 역사를 인정하고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5)고 강조했다.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일본이 독일처럼 반성과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 이웃 나라들과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6)이라고 충고하며 일본의 노력을 주문했다.
뉴욕으로 돌아간 코피 아난 총장은 퇴임을 준비했다. 유엔을 새로운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마지막 공식연설에서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나중에 지구 상에서 가장 멋진 이 직책에 근무했던 시절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하고 희망에 찬 우리 공동의 미래를 위한 집요한 의지를 갖춘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7)며 고별사를 마쳤다. 192개 유엔 회원국의 대표들은 모두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1)인용 -『유엔 새천년 보고서 (We the peoples :the role of the united nations in the 21century)』 20004.
(2)인용 -「유엔변화에 동참 촉구/아난 총장 취임연설」 『한국일보』 19991219.
(3)인용 -「(사설) 코피 아난 訪韓이 남긴 것」 『』 2006.5.17
(4)인용 -「노대통령,아난 총장 접견 “한일문제,日정치인들 잘못된 역사인식 탓”」 『국민일보』 2000.5.17.
(5)인용 -「"한국은 UN 회원국 중 하나의 모범"코피아난 UN 사무총장 국제무대서 한국 역할 기대」 『국정홍보실』
(6)인용 -「盧대통령 아난총장에 '독도특강'」 『경향신문』 2006.5.17.
(7)인용 -「10년 임기 마치는 코피아난 유엔총장 고별사」 『경향신문』 2006.9.21.
참고자료
참고자료
  • 「유엔사무총장 코피 아난(’97 주목받는 세계인물:4)」 『문화일보』 1997.1.6.
  • 「아난유엔 「실질개혁」 선언」 『동아일보』 1997.1.11.
  • 「아난 새 유엔총장 업무 시작」 『동아일보』 1997.1.3.
  • 「유엔변화에 동참 촉구/아난 총장 취임연설」 『한국일보』 19991219.
  • 『유엔 새천년 보고서 (We the peoples :the role of the united nations in the 21century)』 2000.4.
  • 「제55차 유엔총회 개막」 『헤럴드경제』 2000.9.6.
  • 「노대통령,아난 총장 접견 “한일문제,日정치인들 잘못된 역사인식 탓”」 『국민일보』 2006.5.17.
  • 「"한국은 UN 회원국 중 하나의 모범"코피아난 UN 사무총장 국제무대서 한국 역할 기대」 국정홍보실 보도자료 2006.5.16
  • 「盧대통령 아난총장에 '독도특강'」 『경향신문』 2006.5.17.
  • 「(사설) 코피 아난 訪韓이 남긴 것」 『』 2006.5.17.
  • 「10년 임기 마치는 코피아난 유엔총장 고별사」 『경향신문』 200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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