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만남

한·소 문화협력의 상징 ‘볼쇼이 발레단’

한·소 문화협력의 상징 ‘볼쇼이 발레단’

관련정보 7 ·7선언
볼쇼이발레단 사진1
볼쇼이발레단 사진2
볼쇼이발레단 사진3
볼쇼이발레단 사진4
볼쇼이발레단 사진1
볼쇼이발레단 사진2
볼쇼이발레단 사진3
볼쇼이발레단 사진4
이어지는 만남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공연은 그 뛰어난 예술성에 대한 갈채와
새로운 친구에 대한 기대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1)
- 노태우 대통령, 1990년 12월 14일 모스크바대학 연설 내용 중

1988년 9월 3일 저녁, 역사적인 소련 발레단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초청하기 위해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1년여의 긴 접촉 끝에 결정된 소련발레단의 내한공연은 일찍부터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1776년 창단된 볼쇼이발레단은 높은 예술성으로 세계 최고를 자처하며 소련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발레단으로 우리에게도 이름이 잘 알려졌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많은 발레팬은 다가오는 새롭고 낯선 세계를 만날 기대에 부풀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단은 볼쇼이 단원을 포함해 소련 내 15개 공화국을 대표하는 발레 스타 40명으로 구성됐다. 볼쇼이의 대표작인 ‘스파르타쿠스’를 비롯해 ‘백조의 호수’ 2막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을 관람한 관객들은 비록 볼쇼이 단원들만의 대작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고전적인 전통발레의 종주국답게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 무용수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냉전 시대, 사회주의권 국가들과는 전혀 교류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에게 소련은 적대 진영의 종주국으로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소련도 한국을 적대시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미 세계의 흐름은 변하고 있었다. 동서긴장완화의 흐름은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사회주의 개혁으로 급물살을 탔다. 우리 정부 역시 소련과 협력해 그 영향력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꾀하고 경제이익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은 7·7선언 이후 북방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소련 발레단의 내한공연은 오랫동안 어긋나 있던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역사적인 만남과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날 공연은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가 일반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다. 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막간 휴식시간에 볼쇼이 발레단의 총감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서울올림픽 기간에 영사업무를 맡게 될 소련 영사단 대표인 레오니드 오신킨 소련 외무부 참사관과 만나 환담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소련 관리를 만난 것은 1904년 구한말 러시아공관이 철수한 이후 80여 년 만의 일이었다. 노태우 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동서가 화합하고 평화를 이룩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볼쇼이 발레단이 화합과 평화를 이룩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게 돼 감사히 생각한다”(2)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관람 소감을 말하며 기쁨을 표하자 파프코 단장은 “우리는 서울 공연을 위해 보다 더 화려하고 선명하게 무대를 꾸미도록 노력했다”(3)고 화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0년과 1992년에도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공연을 관람하고 그때마다 안무가와 단원들을 만나 격려했으며 볼쇼이 발레단이 해마다 한국을 찾아 스테디셀러 공연이 되도록 도왔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 공화국이 승계한 지금까지도 볼쇼이 발레단은 두 나라에 중대한 전기를 마련한 상징적인 존재로 여전히 환영받고 있다.

(1)인용 - 공보처 『북방정책의 최대결실』 문화체육관광부
(2)인용 -「노대통령 소 88 영사대표와 환담」 『경향신문』 1988.9.5.
(3)인용 -「볼쇼이 “어떤 공연보다 서울 무대에 최대 노력”」 『경향신문』 1998.9.5.
참고자료
참고자료
  • 「소 발레단 내달 4일 서울공연」 『경향신문』 1988.8.8.
  • 「소련 볼쇼이발레단」 『매일경제』 1988. 8.17.
  • 「볼쇼이 발레단 입경」 『동아일보』 1988.9.1.
  • 「서울에 온 볼쇼이 발레단 회견」 『경향신문』 1988.9.2.
  • 「한·소정상회담 양국시각/특별기고」 『국민일보』 1991.4.18.
  • 「(외언내언) 볼쇼이 발레단」 『서울신문』 1999.6.2.
  • 「볼쇼이 공연 한·러 발전 촉매제로』 1999.11.2.
  • 「(사설) 볼쇼이 발레단을 맞아」 『서울신문』 1999.11.3.
  • 「한-러 20년 지기 성과와 향후 과제」 『외교통상부』 2010.4.8.
  •  한정숙 『한국과 동구권의 20년 그 의미와 전망- 플랫폼 2010년 7·8호』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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