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만남

세계의 중심에서 올림픽 정신을 노래하다! 그룹 ‘코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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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정보 문화포장 , 고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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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회 서울올림픽 개회식 뒷마당:화합(고놀이), 한마당, 손에손잡고(코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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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회 서울올림픽 개회식 뒷마당:화합(고놀이), 한마당, 손에손잡고(코리아나)
1988년 9월 17일 서울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노태우 대통령의 제24회 올림픽 개회선언과 함께 펼쳐진 개회식 뒷마당 행사는 화합의 장을 상징하는 고싸움을 지나 절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6백 명의 국내 무용수와 12개국에서 온 3백 60명의 민속무용단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사이, 하얀 풍선이 가을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그 장관에 탄성이 터지는 가운데 동서남북 사방으로는 뜨거운 나라에서, 추운 나라에서, 숲의 나라에서, 그리고 바다의 나라에서 온 지구촌 가족들이 잠실 주경기장의 모든 통로를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이어 개회식에 참여한 6천여 명의 공연 출연자가 경기장의 남문과 북문, 관중석으로 통하는 16개의 다리를 건너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한바탕 몰아치는 물결처럼 올림픽 주경기장 중앙에 마련된 원형 특설무대를 휘감았다. 어떤 이념도 종교도 인종도 문제가 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오직 인류의 화합과 번영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으로 사람들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늘 높이 솟는 불 우리의 가슴 고동치게 하네.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관중의 노래를 이끈 이들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그룹 ‘코리아나’였다. 50년대 말 ‘가이 앤 돌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1964년 NHK 초청으로 일본에서 공연한 뒤 세계에 진출하는 야망을 품었고, 1975년 스위스에 정착하면서 유럽무대에 알려졌다. 이승규, 이용규, 홍화자, 이애숙으로 구성된 ‘코리아나’는 24년 만에 돌아온 고국의 땅, 그것도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 무대에 올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열창했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도 저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맞잡은 손을 높이 들고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 주경기장 서쪽 1층 상단에 앉아 있던 노태우 대통령과 IOC 사마란치 위원장도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울려 퍼진 노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라는 노랫말은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돌아보면 1970년대 이후 열린 올림픽은 불안하고 불완전했다. 1972년 서독 뮌헨 올림픽은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로 얼룩졌고,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은 인종차별 문제로 아프리카 국가 불참, 1980년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은 소련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자유진영 불참, 1984년 미국 LA 올림픽은 자유진영 불참에 맞선 공산진영의 불참으로 ‘인류의 화합과 공존’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서울올림픽은 그간의 반목과 충돌을 극복하고 사상 최다의 참가국(159개국), 최대 참가 인원(8,465명)을 유치했다. 동시에 미국과 소련, 서독과 동독, 중화인민공화국과 남북 예멘, 동유럽 공산국가들의 참가를 유도함으로써 이념의 벽, 인종의 벽, 종교의 벽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그룹 ‘코리아나’는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그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다.
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는 이탈리아 작곡가인 조르조 모로더(Giorgio Moroder)와 미국인 작사가 톰 윗록(Tom Whitlock), 그리고 한국인 작사가 김문환에 의해 만들어진 곡이다. 그러다 보니 선정 초기에 외국 작곡가의 곡을 공식 주제곡으로 사용하느냐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는 곡의 가사가 서울올림픽의 이념을 상징하는 ‘화합’을 주제로 하고 있고 세계인의 공감대 형성에 용이하다는 이유를 들어 채택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당시 국내에서 만들어졌던 모든 올림픽 관련 곡들과 <손에 손잡고>를 비교 감상하는 이벤트를 열어 최종 선택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에 손잡고>는 올림픽 기간 중 유럽 차트에 몇 주간 1위를 해내는 기염을 토했고 미국의 라디오 방송 리퀘스트 1위를 달리는 등 대단한 기록과 명성을 얻었다. 덕분에 88 서울올림픽은 세계에 한국을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공에 힙입어 ‘코리아나’는 1990년 10월 20일 우리나라 국민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아 문화포장을, 1998년 3월 10일에는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참고자료
참고자료
  • 「세계사에 서울의 장을 열었다」 『경향신문』 1988.9.17.
  • 「올림픽 공식 노래 취입 그룹 ‘코리아나’ 귀국」 『경향신문』 1988.9.9.
  • 「올림픽 노래 ‘손에 손잡고’ 확정」 『경향신문』 198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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