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선서 및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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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물 종류 동영상
기록물 철명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사
기록물 건명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식 영상
관리번호 CEQ0000044
생산부서 총무처
생산년도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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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시대 새역사의 장이 펼쳐진 1980년 9월 1일.

제 11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취임식이 있던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은 새 대통령을 맞는 경축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청와대를 출발한 전두환대통령내외분은 서울 중심가를 거쳐 취임식장인 서울 잠실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잠실체육관에 도착한 전두환 대통령과 영부인 이순자여사는 취임식준비 위원장인 박충훈 국무총리의 안내로 삼분의장대가 거열한 가운데 식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전두환대통령 내외분이 식장에 입장하자 ...씨가 지휘하는 국민교향악단의 대통령찬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이날 식전에 참석한 삼부요인과 국무위원, 국회위원, 통일주재 국무회의 대의원, 정당대표, 중앙 및 지방 각계 대표, 새마을 지도자, ..., 주한 외교사절 등 수천여명의 하객이 열렬히 박수로써 대통령 내외분을 맞이하였습니다.

(사회자)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각하 취임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앵커) 오전11시정각. 문영구 총무처 기획관 실장의 사회로 국기의 대한 경례로 취임식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바리톤 오영명씨의 연주와, 영부인 이순자여사의 모교인 경기여고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이 있었습니다.

- 전체 애국가 제창 -
그리고 순국선혈 및 전물 호국영사에 대한 묵념이 있었습니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박충훈 국무총리 서리는 식사를 통해

(취임식 준비위원장)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 시대의 새 역사 창조를 다짐하면서 전두환대통령각하를 우리 대한민국의 제11대 대통령으로 모시는 식전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본인은 먼저 온 국민과 더불어 대통령 각하께 충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앵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선서. 나는 국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1980년 9월 1일 대통령 전두환.

(앵커) 취임선서에 이어 전두환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운영의 포부와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새 역사의 장을 여는 뜻깊은 식전에서 먼저 본인을 제11대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신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과 국민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동시에 이 국가적 일대 전환기에 대통령의 책무를 맡게 된 데 대하여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80년대는 현대사에 있어서 대내외적으로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조국이 광복된 후, 한 세대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사회의 중추세력이 바뀌었고 불의의 10·26사태는 결과적으로 한 시대를 마무리짓는 전기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시대의 그릇된 기풍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깨끗하고 서로 믿는 정의로운 새 사화외 부강한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갖가지 내외의 도전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국가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발전과정에서 많은 모순이 부산물로 생겨났습니다. 이른바 권력형 부정축재, 부의 편재현상, 황금만능주의, 도의의 타락, 정치적 이견의 극단화,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주의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부조리와 부패를 그대로 놓아 둔다면, 외부로부터의 침략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나라의 존망마저 크게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 나라는 우리 국민모두가 피로써 지킨 것이라고 말하고 몇몇 특혜받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80년대에는 이같은 구시대의 잔재를 추방하고 참다운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해야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복지국가는 첫째로 우리 정치풍토에 맞는 민주주의를 이 땅에 토착화하고 둘 때, 진정한 복지사회를 이룩하며 셋째로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 넷째, 교육혁신과 문화창달로 국민정신을 개조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제11대 대통령으로서 이와 같은 국가지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 기초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 우선 참다운 민주역량의 축적은 우리의 당면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그리고 민주제도는, 어렵고 정교한 정치제도이기 때문에 조건이 성숙되지 않으면, 제대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전두환 대통령) 따라서 새 정부는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을 하나씩 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헌법개정문제에 있어서는 정치과열의 방지와 정치풍토 쇄신을 기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우리 현실에 맞는 능률적인 헌법안을 마련할 작정입니다.

(앵커) 또한 과거처럼 부정부패 등이 판을치는 풍토 속에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우리는 그 동안 이같은 정치작태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할 상당수의 구정치인들을 정리하였으며, 그 외에도 이런 폐습에 물든 정치인들에게 앞으로의 정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본인의 소신입니다. 따라서 정계의 개편과 정치인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개편과 교체를 통해 지난날 노출되어 온 정치적 이견의 극단화는 앞으로 점차 중화되고 조정되리라고 본인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착시켜야 할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되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하고 국정운영상의 비능률을 제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자유경쟁 원칙하에 고도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의 고유한 민족전통과 문화배경에 합치되어야 합니다. 본인은 민주주의를 이 나라에 토착화하기 위하여 헌법절차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반드시 확립할 것입니다. 참다운 민주주의의 실현은 정부나 정치인의 힘만으로 될 수는 없으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일상생활을 통해, 작게는 공중도덕을 지키는 일에서부터 크게는 국가관에 이르기까지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의 뚜렷한 윤리관을 정립하고 생활화하는 것이 민주사회 건설의 첩경이라고 믿습니다.

(앵커) 이어서 전후세대의 공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안보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다음, 복지사회의 기반조성을 위해서는 자유경제체제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다. 경제발전은 사회복지의 기본전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동시에 지금까지의 기업에 대한 과잉보호를 지양하고 지원시책을 재검토 정비하여 기업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서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정부가 추구하는 사회복지정책은 고용기회의 확대에 중점을 주어 모든 국민이 각자 자기의 능력에 따라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풍요롭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공투자를 확대해 나가는데 있습니다. 정부는 근로자의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고 임금격차의 완화와 노동자의 재산형성을 촉진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공존공영할 수 있도록 노사협력체제를 계속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농가소득의 증대와 농촌근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새마을 운동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도시와 공장에도 새마을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중화학 공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로 수출진흥에 주력하고 금융질서의 쇄신, 공정거래질서의 확립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당면시책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생활필수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발전이야말로 복지국가 건설의 밑거름이 도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야 할 튼튼한 자주국방의 초석이 된다고 믿습니다. 본인은 자주국방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 군의 정예화, 그리고 사기앙양을 촉진하고 방위산업의 착실한 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부정부패 없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서

(전두환 대통령) 다음,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간의 불신도 문제이지만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본인은 그 일차적인 책임이 정부와 공직자에게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나 자신과 내 주변의 부정과 부패를 스스로 용납지 않을 것이며, 모든 공직자의 부정부패도 계속 척결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불신소지를 가능한 한 조속히 없애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정직한 정부로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본인은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어서 새 시대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자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우리가 새 시대를 여는 데 있어서는 국민 개개인의 의식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가치관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새 가치관이라고 결코 고답적인 개념이나 거창한 내용이 아닙니다. 정부는 이러한 새 가치관이 우리 국민의식 속에 뿌리를 내려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새마을운동과 연계시켜 범국민적 사회정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이 성공하려면 가정과 학교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정직, 질서, 창조의 정신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주입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향상, 인격의 함양, 확고한 안보의식의 정립, 창의력 개발에 역점을 둔 전인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대학교육과 문화발전에 대해서

(전두환 대통령) 따라서 정부는 대학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겠습니다. 그러나 대학인들이 현실정치에 뛰어들거나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나올 때 이것은 안보적 차원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적 문화유산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는데 힘쓰는 한편, 문화예술인들의 자주적이며 창의적인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궁극적으로 조국의 평화통일에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 민족적 지상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남북대화를 끈기있게 추진할 것이며, 쉬운 문제부터 점진적으로 풀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한미 상호 방위협력체제를 공고히 다지고 우방들과의 우호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오늘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지금 밝힌 국정운영의 포부와 계획을 성실히 실천할 것을 국민여러분에게 다짐합니다. 새 역사·새 시대를 창조하려는 우리의 국민적 의지와 민족사의 진운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결단과 참여와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국가 속에 내가 있고 나와 함께 국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겸허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다함께 손을 마주잡고 새로운 광명의 시대를 향하여 힘찬 전진을 계속합시다. 이 국민적 결의야말로 바로 오늘과 내일의 새 민족사의 장을 여는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국내외에 계시는 국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고루 행복과 번영, 그리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앵커) 국운계책의 새 책임을 지고 전진하는 지도자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모두들 축원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전두환 대통령과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베토벤교향곡 제 2번 2악장이 연주되는 가운데,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한성훈군과 안지인양으로부터 국민의 축하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전달받고, 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소프라노 이규도 여사와 경기여고 합창단의 대통령찬가.

- 대통령 찬가 -

(앵커) 이제, 새역사, 새시대의 문이 열렸습니다. 모든 국민이 풍요롭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사회복지를 누리게 될 새시대가 우리앞에 펼쳐진 것입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과, 새시대를 향한 자신감이 장내에 여운을 남긴채, 약 50분간에 걸친 취임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임시 공휴일인 이날, 온 국민은 새 소망을 안고 안정과 번영을 염원했습니다.
이날 저녁 6시 30분, 전두환대통령 내외분은 경복궁 경회루에서 베풀어진 경축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경축연에서 전두환대통령과 영부인 이순자여사는 전직, 현직, 삼부요인을 비롯한 각계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1200명의 국내외 손님들로부터 1시간에 걸쳐 축하인사를 받았습니다.

참석인사들은 새 영도자를 축복하면서 새시대는 안정과, 번영과, 화합이 가득찬 시대가 되길 바라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녁 8시 30분, 전두환대통령 내외분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베풀어진 취임축하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삼부요인과 국회위원, 국가회의 비상대책위원회, 분과위원장, 외교사절, 해외동포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해서 전두환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였습니다. 박충훈 준비위원장은 전두환대통령내외분의 근황과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한 축배를 들자고 제의했고 주한외교사절단장인 크래마 주한 이탈리아대사의 축하인사가 있었습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은 모든 국민과, 외교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항상 행운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원하면서 축배를 들자고 말했습니다. 이날 밤, 온 국민은 밤하늘을 수놓은 오색 불꽃과 함께 새로 취임한 전두환 대통령과 함께 국가의 영원과 번영이 있기를 바라면서, 진정한 정의사회와 민주복지국가가 이룩되기를 축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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